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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용아, 물의 용아, 울지 마."]


판결이 끝나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흐른걸까.


폰타인은 예언을 막았다. 미래를 구했다.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만은 여전히 제자리였다. 

한발짝도 나설수 없이, 그저 같은 자리에 서서 과거의 일을 되짚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해낸게 뭘까?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또 뭘까?'


수많은 질문이 물밀듯 들이닥친다.

누군가에게서 받은 질문도, 어딘가에서 본 질문도 아닌, 

그저 가슴속에서 울려퍼지는 이 질문들은 파동처럼 흩어져 그녀의 마음에 공허한 외침만을 반복하고 있다.


폰타인은 더 이상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 속박된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자유란건, 그저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증거일 뿐이었다.


날씨는 예언의 날 처럼 어두운 빛으로 태양을 가렸다.

희미한 태양빛만이 폰타인성을 적셨고, 비 또한 빛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 또한 그랬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공허했다. 

아무리 기쁜 일, 좋은 일을 생각해 보아도, 거대한 공허는 그녀의 추억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울 뿐이었다.


'...사람들이 날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게... 좋은 일일까?'


누구나 자유를 갈망한다. 

누구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한다. 

자유란건 그만큼 달콤하니까. 그만큼 이상적인 것 이니까.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렇지 못하다.

자유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무엇을 하던지 본인의 선택일지언정, 그 일에 따른 대가가 그 즉시 따라온다.


그녀는 자유라는 개념을 이런식으로 이해했다. 그렇기에 더욱, 자유를 얻게 된 지금이 너무나도 불안하다고 느꼈다.


이제 겨우 해방되었는데, 다시 자유라는 사슬이 자신의 몸을 속박하는 이 기분은 과거와 비교해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날 구해줬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외친 대답은 닿지 않는다.


그녀를 따르고, 그녀를 섬기던 사람들은 이제 주변에 없었으니까.


자유란 건, 고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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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체를 쓸 시간이 없어서 짤보고 간략하게 작문하고 있는데 

저번에 올린게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계속 해보려고..


시간나면 글은 틈틈이 쓰고있긴 한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걸려서 이렇게나마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겠어

글은 이렇게 써도 난 푸리나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