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velpia.com/novel/217647

본인이 생각하는 씬을 보여주기 위해 나머지 내용을 적는 소설이 아니라

글 전체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작법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공부하고

여러번 퇴고해가면서 적었다는 게 느껴짐


초반부의 진행 자체는 설원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다는 생각이 듦, 어떻게 보면 재해석 수준이 아닌가 싶기도 함

주인공인 설국은 설원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함

입체적이고, 작가 본인을 투영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


설국의 독백이나 대사에는

작가 본인의 세계관이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음

여혐하는거 말고, 작가로서 글에 대한 생각


하지만 아직까지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은

작중 주인공인 설국이 적는 가상의 소설 "포궁"에 등장하는 주인공 소녀처럼

입체적인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소설 내의 장치, 상징같이 느껴짐 


소설이 아직 초반부고 주변의 등장인물들을 부각시키기엔 주인공인 설국을 중심으로 한 사건들과 그로 인한 설국의 변화를 묘사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에

나중에 점차 내용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싶음


솔직히 주변인물 다 존나 쎄한데

이건 좀 설원처럼 안갔으면 좋겠네


요즘 와서 현대/일상/피폐는 취향을 많이 타는 태그긴 하지만

정말 잘 썼다고 느껴지는 글이고, 조아라시절부터 연재했던 완결작도 있는 작가인 만큼


한번 믿고 봐보는 게 어떨까?


너네가 안봐주면 진짜 죽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