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일단 꿈속에서 내가 여자가 돼있었어


나는 옛날에 비밀조직에서 일했었는데, 그 과거는 일단 청산하고 스트리머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어.


스트리머들 단체 합방으로 펜션을 잡고 떠났는데, 그 다음날 인류의 절멸을 원하는 외신이 찾아와서 우리랑 인류의 존망을 내걸고 게임 승부를 하자고 한거야


당연히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는 이길 수 없을테니까 한 우리한테 친화적인 외신하나가 우리한테 도움을 주겠다고 한거야


한명한테 조건 하에 리트라이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고, 신체와 지적 능력을 한계점을 돌파시켜주는 능력.


다만, 강한 능력인만큼 그 사람이 순수한 인간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어.


그때 인류는 알 수 없는 외계인들이 인류 사이에 숨어든 탓에 호신을 위해서 대부분의 인간들이 개조를 끝마친 상태였고, 순수한 인간인데다가 개인의 능력도 있는건 나밖에 없었어.


그래서 내가 능력을 받고, 인류대표로 인간의 존명을 걸고 게임에 참가했어.


대신에 우리 스트리머 합방 팀 전부가 참가해야했지.


게임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첫번째 두번째 게임은 실패해서 대부분의 인간이 죽었고, 다시 나는 시간을 돌려서 리트라이를 시도했어.


그렇게 세번째.


나는 이번 스트리머 합방의 주최자(김재규라는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해)랑 미리 작전을 짰어.


이 사람이라면 융통성도 있고 재치도 있고, 나름 인망도 있고 머리도 좋다보니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김재규한테 외신들한테 인류를 배신한척 스파이짓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고, 김재규는 좀 고민하다가 받아들였어.


그리고 세번째. 게임은 마지막 게임만 이기면 이기는 상황.


근데 마지막 게임은 어째서인지 우리의 수를 다 읽히고 져버렸어.


그리고 네번째. 이번에도 마지막 게임만 남은 상황.


이번에도 어째서인지 져버렸어.


계속해서 이기려고 해도 '누군가를 스파이로 심는 순간' 져버려서 왠진 모르겠지만 그게 문제인 것 같아서 이번엔 다르게 접근하기로 했어.


다시 리트라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 시점으로 돌아가지기 때문에, 나는 다시 나에게 능력을 준 외신에게 찾아갈 수 있었어.


그리고 나와 함께 한 명. 기억을 온존시키고 날아갈 수 있게 해줄 수 있냐고 물었지.


힘들 순 있어도 딱 한명은 가능하댔어.


나는 당연히 이번에도 김재규 씨를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순간 뭔가 찜찜했어.


그래서 고민 끝에, 여타 능력보다는 내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기로 해서 난 스트리머가 되기 전, 비밀조직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던 아는 동생을 그 대상으로 골랐어.


그리고 계속 리트라이.


계속 반복되는 중에도 우리는 계속 졌고, 인류는 몇번이나 멸망했어.


하지만, 반복할 수록 우리가 도달할 수 있었던 게임 수는 계속 늘어났고, 몇판은 이길수도 있었지.


시간이 반복되면서 아는 동생하고 나는 점점 친해졌고, 게임 속에 숨겨진 실마리를 거의 다 잡아갔어.


우리 안에, 외신측의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깨닫고 이번 트라이에서는 스파이를 밝혀내고 시작할 심산이었지만, 나는 머리를 맞고 기절하고야 말았어.


그리고 고개를 돌려 범인을 확인하니 범인은ㅡ


김재규였어.


처음부터, 김재규가 인류를 배신하고 외신한테 붙었던 거였어.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면서 나는 기절했고, 정신을 차리니 이미 몇십년이 지난 상황이었어.


우리가 있던 합방용 펜션은 인간체에 수육한 외신들로 가득했고, 인류에게 친화적이었던 외신이 내게 모든 능력을 몰아주고 다른 외신들과 계약을 맺은 덕인지 그들은 나만큼은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나를 마음껏 비웃어댔어.


결국 너는 실패했다고.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젠 끝이구나. 하면서 절망하며 나간 밖은, 이상한 세계였어.


예전보다도 한참이나 과학이 발전된 미래. SF 속 세계처럼 하늘을 날아다는 세상.


하지만 이곳엔 인류는 없었어.


'인류'를 절멸시킨다는 조건이었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기자신에게 과감한 개조를 더 이상 인류라 부를 수 없는 존재.


휴민트(왜 이 이름인지는 모르겠어)가 되어버렸고, 남은 인간들은 대부분 외신의 수육체가 되었지.


휴민트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었던 도덕성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고, 나는 절망했어.


하지만 그때, 내 아는동생이 나타난거야.


당연히 죽었을거라 생각했던 아는 동생은 휴민트는 아니더라도 개조인간이었던 덕에 긴 수명으로 어떻게든 숨어지내며 살아남았던 거야!


감동의 재회에 우리는 부둥켜 안았고, 우리 둘은 같이 지내기 시작했어.


휴민트에도 군대나 경찰과 같은 질서 유지기구가 있기는 했지만, 도덕성의 결여로 심한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탓에 사실상 유야무야.


그래서 우리는 얼굴을 가리고 자경단 활동을 시작했어. 겸사겸사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외신을 찾기 위해서였지.


나는 순수한 인간이었던 탓에 기계칩을 인식하는 신원조회에는 걸리지 않았고, 동생은 과거의 인간이었던 탓에 사망처리가 되어 있어서 정체를 안 들킨 채 자경단을 계속해 왔어.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지금의 인류는 재미 없다고 불만을 가진 외신들 몇몇과 접신할 수 있었어.


그들에게 시간과 관련된 능력자가 있다는 걸 듣고, 나는 그곳에 참여하려했어.


근데, 우리가 지내던 숙소가 발각되어버린 바람에 우리는 열심히 도망쳐야했어.


다만 오랫동안 나를 놀리려고 한 외신 때문에 동면한 것인지 인류에게 친화적이었던 외신이 나에게 능력을 몰아주고 사라져서인지 난 수명이 꽤 남은 반면에, 나를 기다려왔던 내 동생은 수명한계에 가까워진 탓에 큰 피해를 입고 말았어. (외견은 20대 때 그대로였어)


이게 마지막이라는 걸 알았고. 나는 너무 슬펐고.


동생은 나한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어. 줄곧 좋아해왔다고.


이 말을 전하고 싶어서, 외신들에게 쫓기며 휴민트에게 위험에 처해도 계속 살아있었다고.


나는 동생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같이 하룻밤을 지냈어. (그거 맞아)


그리고 아침에 깨어나니 동생은 행복하면서도, 어딘가 아쉬운 듯한 미소를 지니며 잠들어 있었어. 영원히.


어딘가에 묻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난 동생을 그대로 두고, 눈물을 삼키며 외신들과 접선하러 갔어.


그리고 그곳에서는 수육을 원하는 시간능력자 외신을 만났어.


돌릴 수 있는 시간은 3시간. 쿨타임은 1시간 반.


1시간 반씩 계속 돌리다보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겠지


외신은 자신의 수육한 개체에 있는 문제점과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문제점때문에 다른 개체에 수육하고 싶어했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어.


내 인격이 완전히 살아있고 주가 되어야한다는 과감한 조건까지 내걸었는데도 수육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수육이 끝나고, 나는 성격이 아주 살짝 바뀌긴 했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얻었어.


그리고 1시간 반의 과거로 계속 돌아갔지.


그리고, 나는 다시 과거로 돌아올 수 있었어.


이제 일정시간마다 시간을 돌릴 수 있으니, 게임에서도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


이제,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거야.


그리고...


알람이 울려서 잠에서 깼어


내 머리에서 나온거니까 창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