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 오이겐: 아까부터 물병을 계속 쳐다보는데….

프린츠 오이겐: 너도 목 말라?

프린츠 오이겐: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프린츠 오이겐: 양보해 줄 수는 있지만 그러면 간접 키스가 되겠지?

프린츠 오이겐: 경기장 구석에서 코치와 선수가 간접 키스를 하는 모습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한바탕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프린츠 오이겐: 하지만… 뜨거운 햇살 속에 이대로 목마른 코치를 방치하는 건 너무 불쌍하고.

프린츠 오이겐: 그러니…… 이 절충안은 어때?

오이겐은 다시 물병을 들어 물을 크게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강하고 정확하게 내게 입술을 밀어붙였다.

→ 잠깐ㅁ――
→ ?!

휘슬 소리와 함께 달콤하고 시원한 물이 입안으로 흘러들어갔다.

프린츠 오이겐: ….푸하. 하프 타임 끝났나 보네. 후반전도 열심히 뛰고 올게.

프린츠 오이겐: 응? 후후후. 벌써 '후반전'이 기대되서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네.

프린츠 오이겐: 서두르지 마. 이런 데는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프린츠 오이겐: 우선은 '경기'의 후반전. 그 다음은――'우리들'의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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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유진이 같은 여친 한 명만 있었어도 내 인생 꽃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