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고성의 한방에서, 침대위에 웨어울프들이 놀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네마리의 웨어울프들의 장난은 야한것이였다

그 아이들은 서로 보지와 젖을 빨고,  이빨과 발톱을 세워 서로를 물고 할퀴며, 침대매트에 체액을 흘리고 애무와 성관계를 하며 뒹굴었다

어린 웨어울프들이 장난치고 있는 동안, 열려있는 문으로 메이드복을 입은 마물이 들어왔다

봉사를 목적으로 살아가는 키키모라였다

"작은 아가씨들! 장난을 멈추시겠어요?"

키키모라가 들어와, 인상을 찌푸리자 네 웨어울프들은 섹스의 흐름이 끊겨 불쾌해졌고,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돌았다

"에일라! 무슨일이야? 재미없어!"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짜증나!"
"귀여운 에일라한테 왜 그렇게 말해? 나빠!"
"혹시 끼워달라고 왔어? 걱정마! 침대는 넓어!"
"우리도 에일라와 놀고싶어! 아우우우!"

에일라라고 불리진 키키모라는 손을 뻗어 침대를 가리켰다

"아가씨들? 올라와있는 침대좀 보시겠어요?"

키키모라가 가리킨 침대는 웨어울프들의 털과 체액뿐만 아니라 흙이 묻어 엉망진창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흙의 출처는 웨어울프들의 흙이 묻은 손발들이였다

"그리고 침대에 내려와서 정원까지 따라와보시겠어요? 저택곳곳에 흙으로 발자국이 묻어있던데요. 거기에 오늘 아침에 완성했던 화단을 망쳐놨더군요"

"그거 우리가 한거 아니야!"
"맞아! 다른 암컷들이 한거야!"
"응! 언니들이라던지 동생들이라던지, 엄마들이라던지!"

"하아, 다른분들한테 책임 전가하지 마세요, 아주 나쁜 버릇입니다. 이미 주인님한테 말씀드렸으니, 이제 혼나러 가세요!"

"미안해, 술래잡기 하느라 그랬어"
"힝힝, 세라 때문이야, 세라가 꽃밭에 들어갔잖아"
"나만 들어갔어? 너희들도 들어갔잖아!"
"아빠한테 혼나기 싫어!"

웨어울프들은 서로를 탓하며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가기전에 깨끗이 손을 닦으세요. 여기 수건입니다"
"으응, 고마워"

에일라는 뛰쳐나가려는 웨어울프들을 막아섰고, 수건을 건내주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주인님한테 가서 혼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응? 혼나지 않아도 괜찮아?"

"대신, 청소를 도와주세요"

에일라는 대걸레를 들어 웨어울프들에게 건네주었고, 웨어울프들은 에일라를 도와 청소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흙자국이 남은 바닥청소가 완료되었다

"에일라!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게"
"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걸 다른사람이 했다고 거짓말하지 마세요"

웨어울프들을 떠나보낸 키키모라는 방으로 돌아가 흙이 묻은 이불보를 새것으로 갈았고, 낡은 것을 바구니에 담아 가져갔다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이불을 널던 에일라는 헬하운드 루프카와 마주쳤다

문신사와 정령사라는 두 직업을 가지고 있는 헬하운드였다

"이 이불, 정령한테 부탁해서 말려줄까?"
"태우시지 않는다면요"
"야야! 이 불캐가 한번 실수했지 두번 실수하겠냐. 믿고 맞겨봐"
"저번에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요?"
"아이, 진짜, 너때문에 기죽겠다! 기에르! 한번 보여줘!"

루프카는 이불을 뺏어들고 정령의 이름을 불렸다

그러자 정령사를 따라 개의 귀가 달린 불의 암정령 이그니스가 모습을 드러내 화염을 뿜어냈다

이불을 들고 있는 루프카가 화염에 휩싸였고, 화염이 그치자 의기양양한 루프카가 팔을 쭉피고 있었다

물론, 이불은 재가 되어 있었다

"자, 어때! 완벽하지!"
"다 탔잖아요......"
"흐잉잉잉... 미안해..."
"울지마! 기에르! 다 내잘못이야!"

그러자 기에르라는 이름의 정령은 울기 시작했고, 루프카는 당황하며 정령을 달랬다

용암눈물을 흘리던 불의 정령은 몸을 작게 되돌려 어디론가 도망쳐버렸다

"저렇게 도망가도 괜찮은가요?"
"괜찮아, 정령사와 정령은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잠시 부끄러워서 도망갔을 뿐이야"

루프카는 담배 파이프를 꺼내 손에서 불을 뿜어냈다

"후우... 미안하다... 반반이들의 정령들이 널 도와주는걸 보고 나도 좀 해보고 싶었어. 다음부터는 진짜 안할게"
"마음은 감사하지만, 다음부터는 직접 손으로 청소해주세요"

반반이는 루프카가 하프엘프이자 하프웨어울프인 정령사 세자매를 부르는 별명이였다

루프카는 다른 마물들에게 아무렇게나 별명을 붙이는 습관이 있었고, 이런 별명은  놀림용으로 마물들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며 저택을 떠돌았다

특히 어린 웨어울프들은 루프카의 험한 입버릇에 영향을 받아 암캐라던지 암컷이라는 속어를 마구 사용했다

하프웨어울프인 정령사 세자매들은 이런 우스꽝스런 별칭에 발끈했지만, 스스로를 불캐라고 자칭하는 루프카 본인은 너희도 나를 마음대로 부르라고 무시해버렸다

"그건 그렇고 말야...너 숫캐하고 떡도 안 치냐?"
"지금 주인님을 숫캐라고...."
"암캐하고 붙어먹는데 당연히 숫캐지! 늑대든 여우든 개과니까 저택에 있는 건 전부 암캐들이라고! 하하하"

웃음을 터트린 루프카는 다시 에일라를 바라봤다

"너는 암캐가 맞아?"
"네?"
"숫캐하고 붙어먹을 생각은 있어? 여기에 6개월은 있는 니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루프카는 에일라에게 조금 다가갔다

"다른 암캐들은 열심히 떡치는데, 제일 힘들게 일하는 너는 일하느라 떡칠 시간도 없지?

루프카는 가까이 다가가 에일라와 눈을 마주쳤다

불꽃이 일렁이는 붉은 눈이 반짝였다

"쑥스러워? 도와줄까? 정령술로 달아오른 몸으로 만들어줄 수 있어"
"주인님이 성처리를 원치 않는데 유혹하는 건 올바른 메이드가 아닙니다!"

루프카는 살짝 놀라 물러섰지만, 이내 다시 웃음을 지었고, 몸을 돌려 에일라를 떠나갔다

"흠, 그러면 마음은 있는거지? 알았어!"
"어디 가시는지요?"
"숫캐한테 간다~ 기대하고 있으라고!"

엄지를 척하며 들고 떠난 루프카를 본 에일라는 고개를 아래로 떨궈 이불이였던 잿더미를 바라봤다

"재라도 치워주시지...."

오늘은 되는 게 없는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