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쓰리>


위병과 옥신각신 하는 사이, 어느새 주위는 어두워져 있었다.


두 사람은 거리의 광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고, 그 길로 들어서자 노집사도 동행했다.


여관 1층의 술집.


로라 "근데 정말 놀랐어요! 집사님, 마계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카리야 씨와도 지인이셨다니!"

노집사 "네. 카리야 님과는 싸우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뭐, 여러가지로 있었습니다."

로라 "헤~. 그랬군요."

스네이크 레이디 "그래. 이런 신사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남자 의외로 잔인하게 싸우더라고."

스네이크 레이디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지만."

로라 "자, 잔인하셨나요, 집사님......?"

노집사 "하하. 글쎄요, 어떨런지. 어쨌든 옛날 얘기니까요."


노집사가 나긋나긋 웃으며 대답한다.


세 사람은 여관 1층 술집에서 맛있는 술과 현지 음식을 즐기며 서로의 사정 등을 이야기했다.


로라와 카리야는 홍혈경의 심부름으로 요미하라로 선물을 나르는 도중인 것.


한편 노집사는 저택을 뛰쳐나간 아가씨를 찾아 인간계로 향하고 있는 것.


또 그런 이야기 이외에도,


로라 "집사님! 실은 저도 마계기사를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노집사 "호오. 메이드부터 시작하는 경력 향상이라는 것이군요. 참으로 멋지십니다."

로라 "아, 아뇨, 저, 메이드가 본업인 것은 아닙니다만......"


하고, 마계기사를 지향하는 로라가 노집사에게 여러가지를 묻는 등, 세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노집사 "그런데 카리야 님,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야기도 일단락된 참에, 노집사가 정색한 얼굴로 물었다.


노집사 "낮에 위병들과의 소동......그건 정말 단순한 장난이었나요?"

로라 "낮의 소동......?"


낮에 카리야는 지나가던 위병을 때려 눕혔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소동이 되었다.


스네이크 레이디 "어머? 왜 그렇게 생각해?"


피처럼 새빨간 와인을 기울이며 카리야가 유쾌하게 묻는다.


노집사 "아뇨, 조금 위화감이 들어서요......"

노집사 "확실히 카리야 님은 변덕스럽고 장난을 좋아하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누구든 상관없다』는 건 아니잖습니까."


카리야의 취향은 어디까지나 "강자"였을 것이다.


그녀가 표적으로 삼는 것은 자신과 동등하거나, 품위 있는 사람일 때가 많아, 오늘 낮처럼 일반인을 의미 없이 조롱하는 것은 위화감이 든다.


노집사 "그러므로, 『뭔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 바 있습니다."

로라 "그런가요, 카리아 씨!?"


로라도 놀란 듯 카리야의 얼굴을 본다.


스네이크 레이디 "뭐, 별로 숨길 일이 아니니까 말하겠지만, 네 말이 맞아, 게오르기오스."

스네이크 레이디 "낮에 그 병사는 나를 성추행한 게 아니야."

스네이크 레이디 "로라를 노리려 했어. 그래서 그 전에 때려눕혔지."

로라 "에엑!!?"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로라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스네이크 레이디 "아주 잠깐이었지만. 『살기』라고 할까? 그 병사에게서 묘한 마력의 기색을 느꼈어."


그것은, 뭔가 다른 존재가 병사에게 빙의한 것 같은 기색.


그리고 확실히, 그 "살기"는 자신의 옆을 걷는 로라를 향해 있었다.


이에 카리야는 성희롱을 당했다는 구실로 상대편이 쳐들어오기 전에 때려눕혔다.


로라 "그런 일이......!? 하지만 저, 살기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노집사 "그렇군요. 저도 그 자리에 특별히 이상한 기색은......"


그렇게 곤혹스러운 얼굴의 두 사람에 대해, 카리야가 어깨를 으쓱하며 웃는다.


스네이크 레이디 "뭐, 그만큼 상위의 술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거겠지."

스네이크 레이디 "내가 병사를 때려눕힌 후, 그 기색도 곧 사라졌어."

스네이크 레이디 "그러니까 아마, 몸을 빼앗긴 당사자도 무슨 짓을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거야."


병사에게 빙의한 누군가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래서 로라와 노집사도 그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노집사 "흐음. 갑자기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세 사람이 얼굴을 마주본다.


혹시 낮의 소동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심야.


북적거리던 거리도 곯아떨어져 어둠에 싸여 있다.


그 사이, 소곤소곤 속삭이며 이동하는 한 무리가 있었다.


도적들 "──."


여관 1층의 술집.


기묘한 무리는, 인기척 없는 술집을 통과해 2층으로 향한다.


그리고 발소리를 죽이고 한 방에 침입──.


도적들 "──."


하지만, 그들이 침입한 시점에서,


??? "──봐? 말했지. 이상한 녀석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그런 재미있어하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와 동시에 방의 램프가 켜졌다.


도적들 "!!?"

로라 "우와──!? 정말이네요! 역시 카리야 씨!"

노집사 "이것 참, 아가씨를 찾기는 커녕, 귀찮은 일에 휘말렸군요."


***


일행의 매복에 잠시 놀란 모습을 보인 침입자들.


그러나 곧 조용한 살의와 함께 일행에게 덤벼든다.


노집사 "이렇게 된 이상, 맞서 싸울 수 밖에 없겠네요."

로라 "집사님, 저도 싸울게요─! 하아아아악!"


아직 견습이라지만, 로라의 전투 능력은 매우 높다.


전투용 대걸레의 일격을 맞고 침입자들이 벽까지 날아갔다.


그러자 기묘한 광경으로 이어진다.


도적들 "아아......아아아......"


로라와 노집사의 공격으로 휙 날아간 침입자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의사가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얼굴로, 다시 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로라 "에엣!? 뭐죠 저건!? 저 사람들, 이상한 약이라도 한 걸까요!?"

노집사 "그렇군요. 저건 대체......"

스네이크 레이디 "어머어머? 일이 재밌어졌네."


카리야가 즐거운 듯 빙긋 웃는다.


노집사 "확실히......카리야 님의 말씀대로군요."

노집사 "이제야 저도 저 자들을 조종하는 『뭔가』의 기색을 느꼈습니다."

로라 "어, 어떻게 하죠!? 저 사람들, 때려도 데미지가 전혀 없는 것 같고......"

스네이크 레이디 "글쎄? 난 즐거우면 상관없는데──게오르기오스의 생각은?"

스네이크 레이디 "지금의 나는 메이드니까, 집사의 말을 경청할 거야."

노집사 "그럼──."


잠시 고민한 후, 노집사는 두 사람에게 말한다.


노집사 "저로서는, 이 자리를 바로 떠날 것을 제안합니다."

노집사 "저들을 쓰러뜨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노집사 "다만, 그들을 둘러싼 『누군가』의 기색, 그게 좀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스네이크 레이디 "그렇게 해. 심야의 술래잡기도 자극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으니."

로라 "아, 알겠습니다 집사님! 그럼 갑니다!"


세 사람은 창 밖으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창 밖의 광장에는 더 많은 도적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적들 "아아아아아아!!"

로라 "히에에에에에에!! 이, 이렇게나 모여있어......!?"

노집사 "큿, 이 자들은──! 괜히 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죠."



노집사가 투기闘気의 검을 전개, 덤벼드는 무리를 멋진 검기로 베어 쓰러뜨린다.


도적들 "오오오오오오!!!?"

로라 "우와! 집사님 굉장해! 역시 전 마계기사!"


로라가 환호성을 질렀다.


노집사의 검기로 인해 도적들의 포위에 약간의 구멍이 생겼다.


노집사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놈들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노집사 "그러니 두 사람 모두, 지금 당장!"

스네이크 레이디 "네이네이. 달리자, 로라."

로라 "네, 네~!"




거리 초입 부근.


자객들 "──."


어둠 속을 공허한 눈을 한 자들이 배회하고 있다.


도적 차림의 남자들 뿐만 아니라, 그 중에는 거리의 위병으로 보이는 모습도 있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에게 지배당한, 의사 없는 괴뢰들이다.


로라 일행 "......"


그리고 그런 자객들을 골목의 그늘 속으로 숨어 피하는 일행.


스네이크 레이디 "아무래도 간 것 같네. 의외로 후각이 별로인가 봐."

노집사 "저, 저기 카리야 님......상황이 상황이니, 조금 목소리를 낮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도주 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카리야의 당당한 행동에 노집사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노집사 "뭐, 아무튼......거리에서 벗어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어려운 것 같군요."


노집사가 두 사람에게 속삭였다.


일행을 쫓는 자객에는, 거리의 위병도 섞여 있다.


그 자들이 앞질러서 거리의 출구 주변을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거리에서 나가려고 하면 틀림없이 놈들에게 막힌다.


로라 "그럼, 역시 싸우죠! 꽤 강한 사람들이었지만,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요!"


라며, 로라가 동경하는 선배가 물려준 무모함으로 기합을 넣는다.


노집사 "뭐, 뭐어......확실히,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집사 "그러나 이 거리 전체가, 놈들의 둥지가 되어 있는 것 같아서......역시 리스크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노집사 "어떻습니까, 카리야 님, 로라 님. 여기서는 이 『열쇠』를 사용해 거리에서 빠져나가는 게?"

로라 "『열쇠』......?"


노집사가 품에서 한 자루의 낡은 열쇠를 꺼냈다.


스네이크 레이디 "헤에. 그거, 강한 마법이 걸려 있네."

노집사 "네. 이것은 제 친구의 집을 방문하기 위한 마법의 아이템입니다"

노집사 "한 번 밖에 쓸 수 없는 한정품이지만, 시공을 초월하는 강한 힘이 있어, 아무도 모르게 이동할 수 있지요."

노집사 "그 장소는, 조금 샛길입니다만, 두 분의 여행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서요."

로라&스네이크 레이디 "......?"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본다.


조금 망설였지만,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이 거리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스네이크 레이디 "좋아, 게오르기오스, 오늘은 당신에게 판단을 맡기겠어."

로라 "저도 마찬가지에요!"

노집사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노집사가 『열쇠』에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속삭이자, 옅은 빛과 함께 전송 게이트가 기동──.


세 사람은 조용히 그 속으로 사라져 갔다.


────


몇 분 뒤.


정적에 휩싸인 밤의 거리에 기묘한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자객들 "──."


일행을 쫓는 무리와 보조를 맞추듯 그 안개는 조금씩 짙어지며 거리 전체를 뒤덮기 시작한다.


이윽고......


??? 「......」


짙은 안개를 뚫고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일행이 전송 게이트로 모습을 감춘 바로 그 장소에 손끝을 뻗고.......


??? "......어디로 도망친 거지......? 후후후. 하지만 그런 건 소용없어, 불쾌한 도둑 고양이......"


원한에 찬 낮은 속삭임과 동시에, 그 손에서 이상한 빛이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