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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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옛날, 인류는 땅 속에서 숨어 살았습니다.

땅 위를 차지한 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하루하루 조용히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호기심이 많았고

저 넓은 땅 위에 있는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저 땅 위에는 어떤 새로운 것이 있을까?"

"어떤 강한 존재들이 위를 지배하고 있을까?"

"땅 위에도 위가 있을까?"

하지만 인류는 단단한 땅을 뚫을 방법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로부터 몇 백년 후, 인류는 진보했습니다.

드디어 인류는 평생의 염원이었던 땅을 뚫을 수 있는 기계를 완성하였습니다. 

기계 뿐만 아니라 땅 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에 대한 준비도 완벽했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온 나라를 통합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여러 무기와 병기들을 생산했습니다. 

몇 백년동안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결전의 날.

인류는 계산대로 지상에 완벽한 구멍을 뚫었습니다.

줄줄이 이어진 길을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자연에 의한 빛을 따라

환희에 찬 얼굴로 선발대는 나아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인류는 기뻐했습니다.

동시에 긴장했습니다.

저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되는지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을 가졌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선발대가 미지의 힘으로 몰살당하고 

인류도 멸망할 수도 있었던 지라 

기쁨도 잠시, 모든 병력이 긴장하며 출격 준비를 하였습니다.

선발대의 소식만 기다리며 전전긍긍하던 인류는

선발대가 전해준 정보들을 보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3가지의 정보를 나열하자면,

첫번째, 땅 위의 존재들은 우리보다 진보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두번째, 땅 위의 존재들은 인류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이 똑같이 생겼다.

세번째, 땅 위의 존재는 진보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신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없었다.

사실 첫번째 두번째는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번째가 정말로 인류에게 큰 충격을 가지고 왔습니다.

신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준의 문명을 구축했다니.

그리고 이것은 곧 희소식이 되었습니다. 

저들은 신각이란 개념을 본적이 없을 것이고, 

신각을 이용하면 너무나도 쉽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곧 윤리 단체가 나섰습니다.

저들은 신각이 없는 존재들인,

엄밀히 말하면 '장애인'으로 구분 될 수 있는 존재들인데

무자비하게 공격하는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측은 새로운 세상 개척에 미쳤고, 

국민들도 그러하였습니다.

정부는 윤리단체를 강제로 와해시켜버리고 

공격 날짜를 정하였습니다. 

역사학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땅 위의 존재들의 날짜로는

A.D. 2024년이라고 하였습니다. 

대망의 전쟁의 날.

인류는 구멍을 하나 더 뚫었습니다. 

땅 위의 존재들이 '뉴욕'이라고 부르던 곳에 말이죠.

인류는 일단 그 곳의 거대한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문명에 감탄하고,

빌딩을 부수고 땅 위의 존재들을 학살하였습니다.

그들의 병력들은 너무나도 느렸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던 빠르게 날아오는 물체 혹은 구체들은

너무나 손쉽게 피하거나 잡을 수 있었고, 뉴욕을 함락 시켰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땅 위의 존재들이 인류가 나간 구멍에 

'핵'이란 것을 떨어트린 것이었는데

그로 인해 몇몇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 계기로, 인류는 땅 위의 존재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하였습니다.

땅 위의 존재들은 신각만 없을 뿐이지 인류보다 우월한 문명을 가지고 있어서

인류 측 병사를 생포하여 신각을 연구하고 이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신각을 담당하는 수용체가 없었고, 

그 수용체를 보자마자 

받아들일 수 없던 땅 위의 연구자들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신각을 보여주기만 해도 기계가 아닌 땅 위의 존재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우리는 그저 신각을 

만족시키고 

발사하고 

분열시키고 

하는 등의 자연스러운 행동 등을 했을 뿐인데

너무나도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나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땅 위의 존재들의 90%가 몰살 당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윤리적인 문제가 다시금 제기되었습니다. 

저들도 우리과 같은 외형을 하고 있고, 

신각 유무만 다른 것 뿐인데 

그렇게까지 잔인하고 끔찍하게 죽일 이유가 있는지. 

종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약간의 땅 위의 존재들을 살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윤리 단체는 그 끔찍한 몰골을 본 시민들의 힘을 입어

예전보다 훨씬 막강해진 권력을 휘둘렀고, 

인류는 땅 위의 존재들과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윤리 단체는 만족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협상은 미끼였습니다.

우월했던 땅 위의 존재들의 문명과 기술만 배우고

바로 몰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발전과 개척에 독이 오른 정부는 정말로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일을 진행하게 된 것을 안 윤리 단체는 심하게 반발하였습니다. 

어떻게 저런 죄없는 장애인들을 멸종시킬 수 있냐고. 

한 극단적 윤리운동가는 신각 제거 운동을 펼쳐

신각을 담당했던 수용체를 제거하고 자살하는 영상을 찍기까지 했습니다.

분위기가 극에 달하자, 정부에서 딱 한가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모두 조용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땅 위의 존재들의 기술의 집결체.

'우주 정거장' 이었습니다. 

우주라는 개념자체가 부족했던 인류는 윤리 운동가의 희생따위는 뒤로 집어 치우고

천문학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인류는 땅 위의 존재들의 모든 문화를 흡수했고, 

이제 인류가 땅 위의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이때가 인류가 땅 위를 개척하기 전 땅 위를 집권하던 존재들의 날짜 개념으로,

A. D. 2030년이었습니다.

자 이야기 재밌게 잘 들으셨나요?

이 일은 무려 3000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땐 

'만약 인류에게 신각이 없었다면 전쟁은 어떻게 되었을까?'

'땅 속에 살던 그때는 어땠을까?'

'신각이 없는건 무슨 느낌일까?'

등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곤 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인류가 땅 위의 존재들을 몰아낸 것 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을 막는 무언가를 밀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대어린이역사박물관 도슨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