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가슴으로 해주겠다는 언급대로, 크론슈타트의 가슴은 차근차근 지휘관의 물건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부드럽게, 또 느리게.
감히 묵직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거대한 가슴, 물건에는 아직 닿지도 않았건만, 형태를 잃어 짓눌린 물건은 그에게 적잖은 중량감과 더불어 흥분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그의 모든 의식은 아랫도리로 향해 있었다. 당장 가려진 가슴만 봐도 흥분하는 것이 바로 남자인데, 하물며 실오라기 하나 닿지 않은 그것이 자신의 몸체를 쓸어내리는 이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 게 이상한 거다.
허나 조금씩, 조금씩, 밀려 내려가는 그 아름다운 물체가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때였다. 지휘관의 우람한 물건에 닿기 직전, 크론슈타트는 행동을 멈추고 거친 숨만을 내쉬었다.
“…….”
도저히, 아래가 쑤셔 버틸 수 없던 까닭이다. 흔히 외설물에서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자궁이 내려왔다는 말이 어울렸다. 그녀는 지금, 원하고 있었다.
당장 팬티는 전부 젖어버려 의복의 기능을 잊어버린 지 오래, 그 위에 있는 스타킹마저도 축축해져 있었다. 크론슈타트의 그곳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맞았다.
“……일단 진정해. 나도 지금 겨우 정신 줄 잡았으니까.”
그녀의 행동이 멈춘 지금, 지휘관은 기어코 정신을 잡아내 상식적인 말을 내뱉었다. 사실 팔을 묶는 밧줄이 없었더라면 본능대로 그녀를 덮쳤을 그였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은 묶여있는데.
“너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잖…….”
때문에 우선은 이 상황을 좀 진정시키려 한 그였으나, 금세 입술이 멈춰버렸다. 갑작스레 자세를 전환하고, 아랫도리로 손을 뻗은 그녀를 마주한 것이 그 이유다.
치마를 젖히고, 자신의 비부로 손을 뻗어 스타킹을 찢는다. 물기를 머금어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괜찮지?”
그의 위로 올라탄다. 흡사 연인이 껴안듯, 크론슈타트가 지휘관의 허벅지에 올라타 그의 어깨에 팔을 걸쳐 껴안는다. 장갑은 진즉에 벗어 던진 지 오래였다.
지휘관이 입을 열려 해도, 두 개의 젖무덤에 잡아먹힌 얼굴은 호흡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지극히 부드러운 감촉이 그를 완벽히 삼켜버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시금 강직도를 되찾은 그의 물건이 빳빳이 서버리고, 자연스레 그녀의 꽃잎을 살며시 문지른다. 질척하다 못해 젖어있는 음부는 지휘관의 물건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의지를 다진 그녀가 지휘관을 바라보고, 다시금 허리를 들어 그의 물건에 문지른다. 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끈적한 액체가 성기를 타고 흐른다. 주저 없이 삽입한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아찔한 감각이 그녀의 뱃속 깊은 곳을 헤집는다. 아직 끝에 다다르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고통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애매한, 허나 쾌락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것, 아직 끝에 다다르지도 않았건만, 그녀의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자, 잠깐!”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질적인 감각에 무심코 다리가 풀려버린 부드럽게 미끄러지면.
마침내 전부 감싸버린다. 귀두가 그녀의 질벽을 사정없이 긁어버린다. 조금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감각에 크론슈타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하, 흐, 으, 지금 그것이 크론슈타트가 낼 수 있는 목소리 전부였다. 동공은 눈물과 함께 풀려 갓 태어난 사슴마냥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바로 이 때부터, 크론슈타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이거 빼줘어……느, 느낌이, 이상해애…….”
스스로 저지른 행위였지만, 그녀는 반대로 빼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물론 부탁한다고 한들 지휘관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는 묶여있는 신세였으니까.
허나 모순되게도, 크론슈타트의 질내는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그의 물건을 최대한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지휘관조차도 그 쾌락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아등바등, 어떻게든 지휘관의 물건에서 도망치려 한 그녀였으나, 이미 풀려버린 다리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울먹이며 부탁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 지휘관 동지! 흐으읏!!”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지휘관이 그런 부탁을 들어줄 리 없었다. 할 수 있냐 없냐 이전에, 이미 그의 선은 끊어졌으니까.
거대한 가슴에 감싸여서, 또 크게 발달한 골반과 엉덩이에 짓눌려, 여인의 간드러지는 교성과 함께 물건을 뿌리 끝까지 삽입 당한 채 자꾸만 허리를 놀린다. 이는 제 아무리 지휘관이라 한들, 이성을 잃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바로 그때, 지휘관의 팔에 묶여있던 밧줄이 풀렸다. 이는 그가 극한 상황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그녀가 밧줄을 그다지 세게 묶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크게 작용했다.
물론 지금 중요한 건 고작 그런 게 아니었다. 지휘관의 몸이 자유로워진 지금, 그가 기어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지금.
“…….”
천천히, 그는 손을 사용해 크론슈타트의 내부에서 물건을 빼냈다. 쾌락과 고통 사이 그 어딘가에서 해방된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듯 드러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크론슈타트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냥 호흡을 가다듬으며 정신을 다잡는 게 고작이었고, 최선이었다.
뒤에서 누군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자신의 허리를 붙잡지만 않았더라도.
“……아, 지, 지휘관 동지?”
고장 난 인형처럼 천천히,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보이는 것은 여전히 기세를 잃지 않은 물건과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은 거대한 손, 그리고.
이미 이성을 놓아버린 금수의 눈동자.
“지, 지휘관 동지? 자, 잠깐만, 이, 일단, 내가 다 설명할 테니까…….”
벌벌 떨리는 목소리가 무색하게 다시 한번, 그가 허리를 움직여 크론슈타트의 질 입구에 문지른다. 의지와는 반대로, 그녀의 몸은 받아들일 준비가 끝난 걸 넘어, 이미 갈구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힘없이, 다시금 끝까지 삽입한다.
풀어질 대로 풀어진 질내는 지휘관의 성기를 막힘없이, 끝까지 받아들였다. 질내는 다시금 그 물건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강하게 수축했다. 그것은 곧 쾌락으로 치환되어 지휘관에게 전해졌다.
지고의 쾌락, 지휘관은 본능에 따라 허리를 퉁기기 시작했다. 야한 물소리가 울리고, 그에 맞춰 그녀의 엉덩이가 짓눌리고, 따라 가슴 역시 출렁인다.
이상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픈 것 같았는데, 지금은 왜.
아까와는 달리, 이번에 그녀가 느끼는 감각은 지휘관과 동일했다. 명백한 쾌락, 여체의 몸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행복감에, 그녀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어쩌면 진즉에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거대한 물건을 마주한 순간부터 이렇게 될 거라는 사실을, 어쩌면 지금 같은 상황만을 바라왔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인지한 순간, 크론슈타트는 인정하기로 했다. 여자로서의 본능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키. 키스……키스 해줘…….”
부들부들 떨리는 팔을 뻗으며 간청한다. 신음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쾌락의 연속에서 겨우겨우 토해낸 목소리는 마찬가지로 구애의 표시, 지휘관의 이성이 또 한 번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때문에 요청은 무시하고, 정면으로 누워 있음에도 정말 파괴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어 강하게 움켜쥔다. 분명 아파야 하는데, 크론슈타트에게는 어째선지 더 한 흥분감만이 따라올 뿐이었다.
미처 고정하지 못한 한쪽 가슴은 여전히 출렁이며, 지휘관은 허리 놀림을 멈추지 않는다. 자꾸만 뇌를 꿰뚫는 치명적인 쾌감에 의식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빠, 빨리……키스으…….”
두 번에 걸친 애원에 지휘관이 마침내 그녀에게 입술을 겹쳤다. 둘 모두 혀를 섞기까지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점막과 점막이 섞이며 서로의 타액을 공유하는 건 그녀에게 상상 이상의 행복감을 가져다주었다.
입, 가슴, 음부, 가능한 모든 부위를 지휘관에게 탐닉 당하는 그녀였지만,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행복, 여자로서의 행복이었다.
이어 동시에 느꼈다. 곧 지휘관이 사정할 거라는 사실을, 그 강인하고 뜨거운 씨앗을 자신의 내부에 사정없이 흩뿌릴 거라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크론슈타트는 양 다리로 지휘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강하게 조였고, 그에 맞춰 질내도 크게 수축했다.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었다.
마찬가지로 강해진 쾌감에 지휘관이 격하게 사정했다. 한참을 이어진 사정은 그녀의 내부를 가득 채웠고,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정신을 잃어버릴 수준의 쾌락, 그리고 행복, 크론슈타트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
질척하게, 사정을 마친 지휘관이 물건을 빼내며 거친 숨을 내쉰다. 행위를 끝내고 나서야 드디어 이성을 되찾은 그였지만, 당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당장 고개를 내리면, 살짝 고인 눈물과 함께 눈을 감은 크론슈타트의 얼굴, 너무나 강하게 움켜쥐어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대한 가슴, 또 아직 백탁액과 함께 맞닿아있는 비부.
일단은 침착하게, 의식을 잃은 그녀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다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여러 감정이 차오르는 순간이었다.
잠깐의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은 우선은 그녀를 이런 꼴로 내버려 두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것, 번쩍, 공주님 안기로 들어 침대로 옮겼다. 곧 깨어나리라 믿은 까닭이다.
가만히 천장을 바라본다. 이제보니 그다지 칙칙하지 않은 방이었다. 솟아오른 갖가지 감정에 피식, 웃기까지 했다.
이는 행위까지 이르게 된 경위가 너무나 우스웠던 까닭이다. 다짜고짜 납치당하고 이게 뭔 결말인가. 스스로가 봐도 어처구니 없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 과정에서 서로 간에 싹튼 그것은 진심이었으니.
“……아카시한테 반지나 부탁해야지.”
원래 가슴으로 하는 거 넣으려 했는데 걍 바로 해버렸음, 근데 어째 야스 전에 끊으면 더 써오라면서 막상 써오면 반응이 더 적단 말이야 나쁜 사람들
근데 사실 그러면 내가 걍 야설을 못써서 그런 게 아닐까.
흑흑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