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영국에서 독립한 카리브해의 신생국가 그레나다는 1979년 혁명을 통해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좌익성향의 혁명정부가 들어선다. 혁명정부는 여러 이유로 공산권과 접촉했는데 특히 소련의 아프간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같은 카리브해의 공산권 국가인 쿠바에게서 군사원조를 받는등 노골적인 친소, 친공산권 성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쿠바 사태와 같이 노골적으로 미국을 향한 도발이었고 당시 공산권과 대립 노선을 명확히 하던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정책과 맞아들어 결국 1983년 10월 25일 미국은 자국민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명분하에 그레나다를 침공한다. 일명 긴급 분노 작전(Operation Urgent Fury)의 시작이었다.


아무리 베트남 전쟁 이후 빌빌대는거 같았다고 해도 그레나다의 상대는 미국이었고 침공 단 이틀만에 그레나다의 정규군은 사실상 붕괴되었고 나흘째인 29일에 작전이 종료되었고 작전이 끝나자마자 포로로 잡힌 쿠바의 군사고문단과 노동자들은 추방되었다.


이 작전엔 당시 네이비 씰의 4팀과 6팀이 투입되어 각각 통신기지 파괴와 총독 구출등의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중엔 꽤나 웃픈 일화도 존재한다.


작전 첫 날인 25일 총독 관저에 헬리콥터로 침투한 네이비 씰 6팀은 장갑차까지 동원한 쿠바군과 그레나다군에게 포위당한채 구조대가 올때까지 이들은 24시간 동안 고립된채로 근접항공지원에 의지하며 저항했는데 침투 과정에서 급하게 내리다보니 위성통신장비를 헬리콥터에 놔둔채로 침투했을뿐만 아니라 일반 무전기도 배터리가 떨어져서 당시 씰 팀을 지원하던 AC-130과 교신할 방법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때 한 대원이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관저에 있던 전화기로 통신을 시도했는데 다행히도 전화선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즉시 본토의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국제전화는 유료였다.


손님, 결제는 뭘로 하시겠어요?


지금 전투 중이라 결제할 방법이 없는데요!


결제 안되시면 전화 연결 못해드리고요. 저흰 카드도 받는데 카드 없으신가요?


다행히 다른 대원이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던 덕분에 씰 팀은 본토의 사령부와 통화를 할수 있게 되었고 이후 통화 중계를 통해 관저 상공에 있던 AC-130과 교신을 유지하며 결국 그레나다군을 몰아냈고 아침이 되자 이들은 해병대에서 보낸 헬기를 통해 탈출할수 있었다.


이 일화는 전직 네이비 씰 출신으로 그레나다 침공 당시 저 상황에 있었던 데니스 초커의 회고록에서 사실로 드러났으며 짤방에 알수있듯 트랜스포머 1편에서 패러디 된 장면의 원본이다.


참고

https://www.usni.org/magazines/naval-history-magazine/2023/october/phone-call-home-grenada-leg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