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왜... 금태양이... 저기에..."


"잘 들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으... 응..."


"저거 보이지? 저기 새빨간 무언가. 저거 얀돌이거든? 하 씨발... 일단 너한테 전해줄게 있어서 이렇게 영상통화 건거야..."


"누가 그런거야...?"


"누구긴... 얀순이 그 미친년이지... 혹시 몰라서 몰래 따라왔는데 아주 정성스럽게 죽이더라. 싸이코패스 새끼..."


"얼른 돌아와...! 거기 위험해..."


"증거만 수집하고 갈게. 너도 얀순이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스토킹, 집착, 주거침입... 아무튼 사진 몇장만 더 찍고, 증거물 수집하고 갈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솔직히 여자애 피지컬로 나를 어떻게..."


"태양아 뒤에!! 뒤에!!!"


"이곀"


붉은 선혈이 화면을 적신다.


그리고


피를 닦으며 보인 그 얼굴은


"후우... 이예이~ 얀붕아, 보고있어? 이제 네 곁에는 아무도 없네? 이제 나밖에 없네? 너어무 좋다. 그치?"


"흐...흐흡... 파하... 하아..."


"주변을 보니까 집인거 같네. 곧 갈게~ 이거 뒷처리만 좀 하고. 이따봐~"


영상통화가 끊겼다.


"우웁... 우웨엑!!!"


친구의 머리가 뭉개지는걸 보니 구역질이 절로 났다.


띵동~


쾅쾅쾅!!


"얀~붕아~ 놀~자~"


겨우겨우 침을 닦고 있는데 불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후... 웁... 커헉..."


공포감에 속이 좋지 않다.


쾅쾅쾅!!


"안열어줄거야? 내가 연다?"


도망쳐야겠다.


"4층...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거야..."


"하아... 하아... 흡!"


다행히 나무에 떨어져 크게 다치진 않았다.


손이 벌벌 떨린다.


"겨... 경차알..."


"어머, 얀붕아."


마침 맥주를 사러 나와있던 옆집 누나가 하필 지금 나를 만났다.


최악이다.


"..."


"왜그래? 안색이 안좋은데..."


"오... 오지마!! 나한테서 떨어져! 저리가!!"


그렇게 반대방향으로 도망쳤다.


포옥


"얀붕아."


"흐윽... 아아악!!"


내가 내린 판단 중 최악의 판단이였다.


차라리 그대로 쭉 달릴걸.


"여자친구를 봤을땐 비명을 지르는게 아니라 웃음을 지어야지?"


"꺼져!! 미친년아! 내 친구들을 다 죽여놓고 뭐라는거야!! 이 미친 싸이코새끼! 너... 너... 저리가!!"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


"우리 얀붕이는 교육이 필요할거 같네. 기본적인 예의도 지켜주지 않는다니..."


"오지마... 오지마... 꺼져... 저리가..."


"내가 "하나하나" 잘 알려줄게 얀붕아~"

***


어찌됐든 금태양은 죽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