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을 했다.


꿈에 그리던 고향.

나의 부모님.

가족.

친구들이 있을 장소로.


이전 세계가 너무나 힘들#*/*.. 차라리 죽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서큐버스라는 육체적 태생에 의해 본능과 영혼이 오염되려해도 인간성을 필사적으로 지켜왔다.


덕분에 처음엔 날 의심하고 멀리하고 죽이려고 했덤 자들도.. 끝에선 날 믿어주고 사람으로 대해주는 결실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귀환했다.


필사적으로.

악착같이.


그런데...


"악마종이다! 대화불능!"

"반드시 죽여라!"

"대마 결계 발동!"


어째서 그리운 고향에 발을 디디자마자 날 반기는 것이 칼과 총의 결집인 걸까?


화나거나 슬프기 이전에 당황스러웠다.


대체 왜.


너무 당황해서 평소라면 가뿐히 피했을 칼에 목이 베였다.

고통은 생생하나 서큐버스는 이래도 죽지 않는다.

아니, 서큐버스 이전에 내가 이전 세계에서 구르고 얻은 능력이 몇인가.


반격하려면 반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빌어먹게 호구같은 인간성은 이 사람들을 공격하길 주저했고, 그 순간이 놈들에겜 날 난도질할 기회가 되었다.


"아..."


"개체 격멸!"

"상황 해제. 상황 해제."

"휴우. 악마종이래서 긴장했는데 별것도 아니네."

"VIP가 악마종의 시신을 원하신다. 모두 수거할 수 있도록."

"와, 형님. 근데 이제 보니까 진짜 예쁜데요 이거? 한판하고 가도 됩니까?"

"악마종과 했다가 숙주가 된 사례가 되고 싶거든 마음대로 해라"

"콘돔이라도 끼면 괜찮지 않을까요?"

"병신아. 악마종의 마력이 콘돔따위에 막히겠냐? 죽어도 수십년은 그 사기가 지상에 남아 돈다는데"

"쳇. 아까워라."



다.

다 듣고 있어.

난 죽지 않았어.


아파라.

서큐버스라 오감이 모두 인간보다 훨씬 민감해서 너무 아파.

아파.


너흰 왜 그래?

나한테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누군가 그랬지.


누군가가 내게 이유 없이 좆같이 군다면, 너도 좆같을 이유를 맘들어줘라고...


그래.

귀환하고서도 이전의 호구같이 아픈 삶을 또 반복할 생각은 없어.



-삐걱.


악마종의 신체가 다시금 회귀한다.


날 죽이고 토막낸 것들에게 다시금 기어간다.


눈을 마주친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게.



"난 사람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