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역병으로 잃은 몬붕이와 여동생 남매


조촐한 장례식을 치르면서 함께 살던 집 뒷편에 작은 무덤을 만드니


여동생은 몬붕이의 손을 꽉 잡고 눈물을 참았고


몬붕이는 그런 그녀를 보며, 하나 남은 가족을 꼭 지키겠다고 맘을 굳게 먹었지


그러곤 여동생을 살포시 안으니, 그제서야 엉엉 소리 내어 우는 여동생


...


그 뒤로 몬붕이는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가져와 혹사시킬 정도로 일을 하고


그렇게 번 돈을 여동생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었지


몬붕이의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여동생은 착실하게 자라


학교에서 우수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이름을 알렸고,


나중에는 수석졸업생이 되어 마법기관의 입교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지


하지만 마법기관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했기에


여동생은 몬붕이를 떠나야 하는 상황


여동생은 가기 싫다며, 그냥 몬붕이랑 같이 일이나 하겠다는 걸,


몬붕이는 생전 처음 호통을 치며, 내가 그동안 너에게 쏟은 돈이 얼마인데


그런 말을 하느냐며 모질게 굴었고, 여동생은 오빠가 자신에게 화를 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대충 짐을 싸서 오빠 미워!라고 외치며 집 밖을 나섬


몬붕이는 그런 여동생에게 미안해 했지만, 자신이 어설프게 그녀의 떼를 받아주면


그녀의 창창한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일부러 그녀 스스로 집을 나가게끔


큰 소리를 치고 말았던 거였고, 몬붕이는 정적만이 가득한 집 한 구석에서


소리 없이 울음을 터뜨렸지


...


그 뒤 여동생은 마법기관에서 다양한 마법을 배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식 마도사까지 되는 데 성공하게 됨


그리고 그녀가 마도사가 되어 처음 부여받은 임무는


북쪽 산맥에서 사악한 마력이 느껴지니, 조사대를 꾸려 함께 원인을 파악하라는 것


그렇게 그녀는 선배 마도사들과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었는데,


떠나기 전 날, 그녀는 처음으로 오빠에게 편지를 보내게 됨


자신이 마도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북쪽 산맥의 가게 될 것이라는 내용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엔,


"오빠, 미안해. 그 때 오빠가 나한테 했던 말이,


실은 나를 위해서 했다는 말이었다는 걸.


첫 임무를 마치고 오면, 우리 같이 밥 먹자."


...


며칠이 지나, 우편함에 여동생이 보낸 편지를 읽었고


몬붕이는 차오르는 감동에 젖어서 눈물이 찔끔 나려고 했지


그리고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민트초코파이를 만들기 위해


장을 보러 간 몬붕이


그런데, 장에 갔더니 시장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지


몬붕이는 아주머니들끼리 얘기하는 대화를 몰래 들었어


"아유, 북쪽 산맥에 마왕군이 나타났다매?"


"세상이 말세야, 말세. 이 동네까지 마왕군이 들이닥치니,


도대체 윗대가리들은 뭐하고 있는건지, 참."


북쪽 산맥이라면 여동생이 조사하러 갔다는 곳이 아닌가,


몬붕이는 설마하면서도, 애써 나쁜 상상하지말자며 머리를 저었지.


...


시간이 꽤 지났을까.


편지에 여동생이 대략 도착할 것이라 적힌 날로부터 며칠이 훌쩍 지나갔고


몬붕이는 저번에 시장에서 들었던 소문을 떠올려며 발을 동동 굴렸지


쿵, 쿵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몬붕이는 허겁지겁 열어 여동생을 맞이하려고 했더니,


"...ㅇㅇ씨, 맞으십니까?"


후드를 입은 중년의 남성이 문 앞에 서있었고,


몬붕이는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자,


남자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자신이 들고 온 것을 보여주었지


...!!!


관짝,


그리고 열어보니 그 안에는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의 여동생이 있었지


"... 조사 임무 도중, 마왕군과 조우하였습니다


그녀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맞서싸웠습니다.


저희는 지원군을 부르고 재정비한 끝에 다시 돌아갔지만,


그녀는 이미..."


남자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몬붕이는 그게 귀에 들리지 않았지


하나뿐인 혈육, 그렇게 지키겠다고 마음 먹은 그녀를,


홀로 전장에 보내고,


그녀의 최후조차 보지 못해 그녀를 떠나고 만 몬붕이에겐


그 어떤 일 보다도 지독한 절망감에 빠졌어


...


몬붕이는 그녀가 잠든 관짝을 집 안에 들인 채,


연거푸 술만 마셨고


인사불성이 되어서 그녀의 이름을 미친듯이 부르고


관짝을 어루만지며 하루를 보냈지


그러다 문득, 몬붕이는 시장에서의 소문을 하나 떠올렸어


서쪽 깊은 숲에 사람을 되살리는 부활초라는 식물이 있다는 걸


몬붕이는 급한 대로 짐을 챙겨 그대로 떠났지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부활초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고


이윽고 서쪽 숲 깊은 골짜기까지 도달한 몬붕이


서쪽 숲은 마물들의 영역인지라,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고


몬붕이는 그런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부활초를 찾아 헤맸고


마침내 햇빛에 반짝이는 특이한 꽃송이 하나를 발견했지


더 가까이서 보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아름답고도 무언가 으스스한 기운을 만드는 꽃


마법을 배우지 않은 몬붕이라도 느낄 수 있었지


몬붕이는 즉시 꽃을 땄고,


여동생의 시체가 부패하기 전에 재빨리 집에 돌아갔지


...


몬붕이는 가져온 꽃을 달여 탕약으로 만들었고,


그 탕약을 여동생의 입 안에 흘려넣었지


그렇게 그녀가 다시 깨어나길 기도하는 몬붕이,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미동이 없으니,


부활초라는 건 결국 소문에 불과했던 걸까, 하며


낙심해하던 몬붕이는 그렇게 한참을 다시 울다가,


그동안의 여행에 지쳤던지, 관짝 앞에서 잠이 들고 말지


...


슥, 슥, 끼익, 덜컥


관짝에서 울리는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깬 몬붕이


몬붕이는 눈을 비볐대고, 눈을 제대로 뜬 순간 깜짝 놀랐지


바로 여동생의 시체가 스스로 일어나 있던 것


몬붕이는 여동생을 끌어안고, 살아난거니? 살아난거지?


하면서 오열했고,


미안하다는 말을 수차례 말하는 몬붕이


...?


하지만 그녀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고


그저 몬붕이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지 그러다,


꼬르륵


그녀의 뱃 속에서 소리가 들리자


몬붕이는 오랫동안 잠들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며,


여동생이 가장 좋아했던 민트초코파이를 가져오겠다고


말하면서 주방으로 가려하자,



몬붕이의 옷자락을 쎄게 붙잡는 그녀의 손


그리고 몬붕이가 왜 그러냐고 말하기가 무섭게


그를 거칠게 침대로 몰아붙이는 여동생


"하아, 하아, 하아"


아까 전까지만 해도 멍했던 동공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듯 매서운 눈빛을 보이며


여리여리하고 창백한 두 팔로 몬붕이를 꽉 붙잡으니,


몬붕이는 당황하며 그녀를 말리려 하지만


오리려 그녀의 강한 힘에 팔이 짓눌리며 고통스러운 상황


몬붕이는 여동생에게 진정해, 오빠야라고 말하지만


여동생은 입에서 흐르는 침을 흘리며


몬붕이에게 밀착해 코를 킁킁대기 시작하고,


이내 몬붕이의 바지를 찢어버린 뒤


생식기에 얼굴을 파묻어버렸고


몬붕이는 놀라 어떻게든 그녀를 막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꿈쩍도 하지 않으니,


여동생은 그런 몬붕이를 보며 비웃듯이


"오...빠, 좋...아해..."


라는 어설픈 대답과 함께 게걸스럽게 생식기를 입으로 탐하는거임


...


그렇게 시간이 꽤 지나,


몬붕이는 그녀의 속박에서 풀려날 수 있었지만


그녀의 생식기와 입은 몬붕이의 것으로 흠뻑 젖어있었지


몬붕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그녀는 몬붕이의 곁에서 잠에 들었는지 새근새근 소리를 냈지


몬붕이는 그런 그녀의 하얀 머릿결과 창백한 피부를 어루만지며,


그녀가 되살아난 것에 대한 기쁨과, 마치 짐승과도 같은 그녀의 모습에 두려워하고


그녀에 강압에 의한 것이지만 가족의 일선을 넘어버렸다는 일에 죄책감이 엄습했지


하지만 몬붕이는 이 또한 자신이 감내해야 할 일이라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새기는거임


...


그 뒤 어느정도 이성을 회복한 그녀지만


옛날보다도 더 몬붕이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고


오히려 한 번 선을 넘었기에 거리낌없이 몬붕이를 겁탈하니


몬붕이는 이 근친관계를 끝내보려 노력했지만


인간의 힘을 아득히 뛰어넘은 그녀의 힘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음


한편, 누가봐도 평범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녀의 창백한 모습과


이미 죽어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진 상황 속에서,


더 이상 그녀와 함께 이 곳에서 살아가는 건 어렵다 판단한 몬붕이는


대륙 남부의 드래곤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사람은 물론 이종족도 차별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그녀를 데리고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