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등에
날개 없이 태어난 나비는 계속 날아갈려고 애를 쓴다.
날개 없이 태어난 자신을 탓하며 다른 모든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겠지,
그때 아름다운 나비가 나타났다. 다른 나비들의 날개보다 화려하고 거대한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나에게 다가왔다
날개 없는 것을 오히려 멋지다고 얘기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원인 모를 이끌림을 받았다.
세상의 하늘의 모습을 알려주고, 유일하게 내게 따뜻함을 느끼게해준 유일한 나비,
너는 내게 있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 날개가 너무나 아름답고 탐스러운 것이어서 그 날개를 빼앗으면 나도 저 높고 높은 하늘을 날 수 있겠지,
그래서, 너를 묶어서 그 날개를 자르고, 너를 죽여서, 그 날개를 가졌다
드디어 하늘을 난다. 수많은 나비들과 같이 떠들고 같이 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뻐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한 날개는 많은 다른 나비들에게 이끌림을 받았다. 수많은 나비들이 내게 춤과 술, 밤과 성교를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했음에도 왜인지 모를 허무함이 들려왔다
너처럼 너무나 화려하고 거대한 날개를 가졌음에도
왜일까? 왜?
그토록 아름다워지고, 하늘을 날고싶었던 이유가 뭘까:
아, 그 나비와 같이 하늘을 날고싶었어.
그 나비와 어울리는 나비가 되고싶었어
이 등은 허무함이 감돈다. 날개를 가지기 전보다 훨씬 공허한 무언가가 내 삶에 감돈다
이 날개 없는 등에,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하지만 날개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날개는 내 것이 아닌 그 나비의 날개였으니까
그때처럼, 나는 아직 날개 없는 등을 가지고 있던 거였다
날고싶었어, 당신과 함께
- - -
한 소녀가 옥상울타리쪽에 앉아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
"전부 오빠의 덕이였는데"
그까짓 돈이, 오빠의 정보다 좋았던 걸까?
"오빠..분명 나 없이도 잘 살고 있겠지"
안심되었다. 분명 하나하나 세세하게 잘 챙겨주는 오빠라면 나같은 여자를 이제 보지
않아도 되겠지. 하지만 또다른 마음에서는 오빠,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 울려퍼졌다.
마지막으로 전화라도 해볼까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날짜가..
스마트폰으로 통화내역을 계속 내렸다
[바람피는 쓰레기자식]010-xxxx-xxxx 3분전
[새엄마]010-xxxx-xxxx 어제
[새엄마]010-xxxx-xxxx 어제
[섹파]010-xxxx-xxxx 2일전
[바람피는 쓰레기자식]010-xxxx-xxxx 2일전
[바람피는 쓰레...
.
.
.
[매니저오빠 010-xxxx-xxxx 3년6개월 전
후..후후..벌써 4년이 되어가는구나
전화해도 될까, 마지막인데
자살로 책임회피라니 최악이네 나☆
조금의 망설임 끝에 전화버튼을 누른 나는 심장이 갑자기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용서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저 사과하고, 또 사과하고, 그리고 죽어버려야지
"여보세요?"
"..!!"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이 등에 날개를 돋힌 것처럼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오..오빠..나야...희진이.."
"..희진이..무슨 일로 전화걸었어?"
"그냥 마지막으로..듣고싶었어.."
"..야- 잠시만 너 어디야,"
아, 말실수했다.
오빠한테 또 걱정시켜버렸다
쓰레기자식, 협박이라도 할 생각이야?
개년, 너같은 년이 뭐라도 된거같아?
너같은 년과 달라, 오빠는.
오빠는 착해빠졌으니까, 너가 용서받을 것 같지?
"헤헤...농담이야...미안"
"어디야..얼굴보고 얘기하자"
눈치 빠르구나, 오빠, 그런점이 좋았었지
"야, 너 지금 아파트지? 가만히 있어, 지금 갈테니까"
"..아니야...아니야 오빠, 헤헤..나 괜찮아"
스스로 듣기에도 거짓말이라는 걸 바로 들켰을거라고, 오빠, 걱정시켜주면 안되는데
나따위로..
"...지금인...데"
오빠얼굴 보지않으려면, 지금인데
지금 떨어져야하는데, 너무 무섭다
45층,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는 높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소공포증에 걸릴 것만 같은데
"..으.."
옛날부터 그랬잖아, 너
메인이 될수도 없었잖아,
한 박자 느린 안무, 용기도 없고, 다른 아이돌 친구들과 친하지도 않았지
바보같은 모습으로 널 귀여워하던 팬들도 너를 이제 기피하잖아
아직도 용기가 없는거야?
넌 살아있는 자체로, 태어난 것 자체가 악이야
떨어져, 명령이야, 떨어져
"..흐..그.."
눈물이 난다, 막상 죽으려고하니, 오빠가 보고싶다. 구해줘, 구해주지 말아줘.
뒤섞이는 울음과 고뇌, 그리고 고통,
그리고 소녀는 옥상에서 떨어질려고 했다
부웅뜨는 소녀의 몸, 하지만 공기의 저항같은 느낌은 없었다. 팔에 느껴지는 강인하고 두꺼운 근육, 강힐힘, 아
오빠다...오빠야..고마워, 미안해,
"오빠...왜..왔어?"
들려지는 나의 몸은 곧 다시 옥상으로 들려왔다
"..나..나같은 것을 왜 살려준거야?"
"난 오빠를 해고하고..오빠가 해준 것들을 무시했어.."
"희진아"
"호..혹시 몸이라도 원하는거야? 나..나 그런것도 잘 못하는데.."
"정희진"
"..오..오빠..성..성을 왜 부르는거야?"
차갑다. 그 따뜻했던 오빠의 분위기가 너무 차갑다. 내가 성을 불리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걸 알고있는데도
"내가 있을 때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이 꼬라지가 뭐야?"
"..오빠..그..그건"
오빠가 해고당하면서 내게 했던 말,
행복하길 바래, 그 상낭하고 친절한 말에 나는 모욕적인 언행으로 되갚았다, 오빠따위보다 더 좋은 매니저을 만나 행복하게 살거라고,
정희진은 퇴물이다. 메인이었던 아이돌의 품격은 사라지고, 오직 거긴 날개 없는 나비만이 존재했다.
"..미안해.."
"희진아,난 너의 행복하게 만들기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어"
사비까지 들여가면서 아르바이트를 뛰면서까지
내가 성공하기까지 오빠는 피땀을 다흘렸는데 난 그저 오빠에게 받아먹기만 했다. 그리고 해고하기까지 나는 악녀다.
"..오빠. 지금 PR/SM(프리즘) 프로듀서잖아..나 따위에 신경쓸 거를이 없잖아"
"넌 내 아이돌이잖아, 누가 신경써야겠어?"
나는 느꼈다. 오빠의 날개는 저번에 내가 찢어버린 날개보다 더 크고 화려했다.
".. 오..오빠.."
날개..오빠의 날개는 너무 크고 아름답다.
부척해진 내 날개, 아니 오빠에게 뺏은 날개와 다르게,
오빠의 인생에서 나는 불량품이다.
흉작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오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오빠, 내 오빠였던 사람,
날 사랑해줬고, 믿어줬던 이,
이 날개 없는 등에, 날개가 있었구나
오빠의 날개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내 날개였구나
나는 오빠의 날개를 찢고 뜯은게 아니라
내 날개를 뜯고있었구나
"..집으로 가자.."
"..응 오빠"
너무나 아름다운 그 날개,
이것이
내 날개였다
오빠, 근데 난 너무 더러워졌어
오빠같은 날개는 더 이상 내게 어울리지 않아
분명, 분명 나같은 년보다 훨씬 좋은 여성들이 있잖아.
그 아이들은, 나와 다를거야
순수하고, 총명하고, 귀여운 아이들이잖아
물론, 난 오빠를 사랑해, 지금도, 하지만 오빤 내게 어울리지 않아
난 오빠없이 행복할 수 없을거야 하지만 오빠가 행복하다면, 나도 분명 기쁠거야
죽지 않을게, 오빠만을 바라볼게,
오빠만을 사모하면서 살아갈게,
이룰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게 오빠에 대한 내 속죄겠지
난 이미 거미줄에 걸린 나비야, 오빠마저 거미줄에 걸릴 필요는 없잖아
"오빠"
그러니까
"..나 없이도 행복해줘"
그때와 같이, 내가 없더라도
오빠는 빛나니까 분명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거야
나 없이도 잘 해내겠지
역시 허무하네. 고통스럽네
하지만 기쁘고 후련해,
"..그래, 거절하진 않을게"
마음 속에 있던 내심 거절해주길 바랜던 마음이 부숴진다. 하지만 괜찮다.
이 아름다운 하늘을 날지 않아도, 어디선가 날고있는 크고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오르는 걸 볼 수 있을테니까
"고마워, 오빠"
항상 사랑하고, 미안해
고맙고, 기억할게
이 날개 없는 등에
---
분량조절 실패함, 쏘리
다음에 다시 올게,
난 복수보다 해피엔드가 좋더라
자기는 더이상 이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고, 속죄로 당신만 사랑하고, 그리고 날 사랑해주지 않게하는거 개꼴
프리즘 이야기는 후속편으로 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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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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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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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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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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