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어폰은 이번에 입문해서 비교 대상이 청음샵에서 잠깐씩 들은 이어폰들이 전부라 감상이 매우 주관적임)

사용환경

-갤럭시 S22

-ifi go link

-아즈라 맥스 이어팁



1. 외관 - 디자인, 착용감, 마감


유닛의 디자인은 위에 사진보면 알겠지만 구림. 유닛 자체도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다, 정가운데 박힌 은색 금속쪼가리가 중앙을 중심으로 반짝이는데... 구려. 그래도 튀지 않는 디자인이라 신경쓰이진 않음.


착용감은 괜찮음. 귓천장에 이어팁이 조금 닿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오버이어 이어폰은 처음 써보는 건데 편안하게 착용되는 걸 보면 대부분의 사용자한테 문제가 안될 것 같음.



문제는 마감... 여기저기 뭐가 뭍어있고 접합부의 경계선이 뚜렷해서 다이소 5천원짜리 이어폰보다 구리게 느껴짐. 물론 음질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처음 받고 까봤을 때 기부니가 안 좋다. 그래도 7만원짜리 이어폰인데...


2. 음질

7만원 아깝지 않다. 차이파이다 뭐다 해서 꽤 발전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음.


나는 재즈 위주로 드럼이 찰진 중저역대 음악을 많이 듣고, 고음으로 찌르는 보컬이 들어간 노래는 피하는 편인데, 딱 내 니즈에 맞는 사운드였다.


살짝 뭉개졌다고 해야하나 날것 그대로라고 해야하나, 보컬이 날카롭거나 베이스가 울리거나 하는 느낌이 확실히 적었음. 그렇다고 음질이 구린 느낌은 안 들고. 소리가 선명하고 구분감도 있어서 다채롭게 느껴지는데 이게 재즈랑 락 듣기에 특히 좋더라.


아무래도 재즈가 옛날에 녹음된 노래가 많다보니 지직거리는 잡음이 많이 들리는데, 챈에서 인기있는 수월우는 이걸 없애주고 목소리에 집중시키는 느낌이라면, T10은 잡음까지 음악에 조화롭게 섞어주는 느낌이 들었음.


공간감도 기대했던 것보단 훨씬 좋았음. 특별히 뛰어나 건 아닌데 딱 제작자가 의도한만큼은 들리는 것 같음. 악기와 보컬의 밸런스도 악기에 조금 집중되있는데, 이건 내 DAC 칩셋이 ES9219MQ라서 더 그런 것 같긴 함.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베이스가 좀 잘 들리는 것 같음. 서브인지 미드인지 뭐 구분은 못하겠지만 베이스가 뭔가 귀에 잘 들리는 느낌이 있어. 그냥 좋은 유선 이어폰이 처음이라 그런 걸 수도 있음...


아무튼 나는 만족함. 소리가 선명하면서 고음이 따갑지 않고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이어폰을 찾았는데, 잘 찾았고 잘 산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