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흔히 넷상에서 국뽕이나 일뽕물을 깔때는

좀 1차원스러운 저급한 뽕을 예시로 들며

'작가는 진심으로 이런걸 믿는건가ㅋㅋㅋ 국뽕 or 우익 수듄'

같이 그 수준낮음을 조롱함



근데 그래서 내가 한번 내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까


소위 작품을 꽤나 해학적이든 고풍스럽게든 우회적으로 서술하든

대체역사물의 국가감정이라는 전제를 뛰어넘지는 못하겠더라고



무슨 소리냐면

어떤 일본대역물을 무지성 일뽕향을 줄이고 나름 공들여 고급스럽게 쓰더라도

그 결과가 한국의 몰락이면

한국독자 입장에서는 불쾌함이 사라질거 같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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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 무지성 국뽕 or 일뽕물이 가지는 문제점에서

'우리는 잘못한거 없고, 양심적이고, 선하고, 또한 완벽하고, 상대방은 악이야!' 

스탠스를 가진게 문제라면


이걸 좀 더 고풍스럽게 발전시켜서

'아, 우리도 그렇게 떳떳하지만은 않은듯 ㅎㅎ', '정의는 무슨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야',

'아, 우리군 존나 병신인듯 얘네들 데리고 어떻게 싸우지...', '우리라고 뭐 학살, 폭압, 찐빠 같은걸 안 저지르지는 않지...'


같이 좀 마치 중립적이게 보이게끔 우리쪽 문제점도 가감없이 보여주고, 객관화시켜주고 하면됨




...... 근데 그렇게 해준다고


그 결과가 A나라의 멸망이면, A나라 독자들은 아ㅎㅎ 하고 웃어넘기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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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이하 독통)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이하 탐태창)

처럼 나름 세계정세 돌아가는 흐름은 부감하듯이 보여주는 대역작품들이 있음


독통에서 독일인 주인공 로젠바움이 딱히 '일본 멸망시킨다!'처럼 일본을 증오해서 행동원리로 삼지는 않음

단지 국가수장의 국가발전이라는 혐성력을 발휘해서 미국,소련이랑 손잡고 일본 털어먹는게 이득이었을뿐

결국 일본은 최소 핵9방 맞고 더 처절하게 몰락함


이 과정에서 스토리 주요 흐름은 냉혹하다고 할 만큼의 정치논리, 국제정세 논리로 돌아감

미국도 딱히 정의의 사도라기보다는 결국 자기 잇속 챙기는 국가라는 점도 드문드문 보여주고




탐태창에서는 아예 주인공 춘식이는 노골적으로 자기 보신, 자기 가족, 자기 집안 챙기기에

열중하고 딱히 북벌을 한다든가 국가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은 없음


근데 이게 자꾸 나비효과로 흘러가다 보니 그 끝에 북벌이 성공해서 중국(청)이 몰락함

그걸 보고 독자들은 '캬 ㅋㅋㅋ 춘식이 아무리봐도 탐관오리가 아니라 충신맞다니까 ㅋㅋㅋ' 하면서 웃을뿐




근데 그렇다고...


딱히 일본독자가

'아! 한국이나 연합국이 1차원적으로 악의 민족 일본 ㅈ되라! 하는 작품이었으면 온화한 저도 화를 참을 수 없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저 연합국 놈들도 단순 정의의 사도는 아니고 나름의 이득을 추구하는 꿍꿍이속과 혐성은 객관적으로 묘사했고,

국제논리와 정치에 따라 일본은 핵 9방을 맞았지만 무지성 국뽕물이 아니라 저는 납득합니다'


라고 할 수 있을까?


딱히 중국독자가

'아! 조선이 단순히 병자호란 원수갚겠다고 청나라 쳐들어가서 만주따먹는 소설이었으면 화가 날뻔했습니다'

'근데 조선은 조선대로의 진빠, 점령지에서의 도적질, 행패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가감없이 보여주었고 했으니

그 결과가 암튼 청나라의 ㅈ됨이지만 저는 납득합니다'


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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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반대의 예에도 적용할 수 있음


만약 일본대역물에서

'국가를 위한 산화는 옳다!' '카미카제는 위대하다!' '연합국은 악이다!' '조선은 우리한테 감사해야한다!'

같은 1차원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주인공이 유진킴마냥 나름 유머러스한 캐릭터성이랑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서


'하... 그래 솔직히 우리나라(일본)가 진빠가 없다고는 할 수... 아니, 나름... 아니, 많았...지?'

'병신같은 육군, 병신같은 내무성, 병신같은 관료, 저 새기들을 모아서 만주에 무단투기하면 좀 나라꼴이 나아지려나?'

'에휴.. 그래도 이런 나라라도 내 나라인데 어쩌겠냐... 안 망하게 몸이라도 비틀어야지'

 지금부터라도 미국나리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49번째 약속이라도 받아야 하나...'


같이

본인 나라랑 상부나 체제를 유머러스하고 블랙코미디스럽게 비판하면서도

자기이웃과 민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은 또 주인공답게 가지고 있어서

타국에 대한 혐성짓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은 가질지언정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하는



그런 면모를 가진 주인공이 수를 쓴 끝에 그 결과가 조선 혹은 대한의 ㅈ됨이면

한국 독자들은 좋게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무지성 일뽕물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일뽕물이니까 좋게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못 할거 같은데


오히려 고급스럽게 엿을 처먹는 느낌 아닐까



잘쓴다 

작가가 자료조사를 열심히 했다

이전의 문제인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