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즐거운 폐역탐방[舊 중앙선]


구(舊) 중앙선
무릉???운산



항상 그렇듯, 폐역탐방을 하다 눈에 띈 옛 중앙선의 철교.







서지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하부트러스 철교마냥 압도적으로 높은 녀석은 아니라 '한번 건너볼까'하는 욕심이 스멀스멀 생긴다.










거기에 저 멀리 보이는 산을 통과하는 터널까지 보이니, 반드시 건너겠다는 욕구가 생겨버림.









서지역 철교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높이에서 오는 공포감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

아무리 튼튼한 철교라 해도 오래되었다 보니 살짝 무서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건너면서 근처 풍경도 여유롭게 감상하고,









가볍게 건너기 성공.








한번 정비를 한 흔적인지는 몰라도, 잡목들이 일자로 잘 정렬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게 눈으로만 보면 참으로 가까워 보이는데…







하필 온도도 높은 날이라 헉헉거리며 겨우 도착.

터널 입구에 다다르니 그래도 쌀쌀한 한기가 땀을 식혀준다.









보통 터널이라 하면 어두컴컴해서 무서운 연출이 나올 법 하지만, 반대편이 훤히 보이는 터널이 뭐가 무서우리.

문제가 있다면, 터널 바닥 전체가 자갈이라 걸을 때에 굉장히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 정도.











터벅터벅 터널을 통과하며 만난 옛날 제품들.

안성탕면 한글날 한정판도 있었구나.








터널 중간중간에 보이는 자그마한 대피소.








나이테마냥 터널 전체에 보이는 녀석들이 지난 세월들을 말해준다.







출구에 도착.










…인데 민가와 이어져 있었네?

근처에서 밭일을 하시던 할머니 한 분이 인기척을 느끼고 스윽 오시더니, 여기 뭐 볼거있다고 오냐고 그러신다

그러게요 허허허…








기왕 온 김에 할머니집 댕댕이도 한 컷.







뒤돌면서 드는 첫 생각이 '차량까지 언제 돌아가지'.







버려진 터널이라 잼민이들이 락카로 낙서를 많이도 해두었다.

공포감 조성을 위해 도망가라는 문구도 있네.








돌아오면서 옛날 쓰레기도 찰칵.








철교와 터널을 왕복하니 다리가 굉장히 아프다.

뭐 그래도 마음껏 버려진 폐허를 탐방한데다 시원한 동굴 바람까지 쐬어서 더위를 느낄 새도 없어 좋은 느낌.




36°28'35.0"N 128°39'22.3"E - Google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