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바다를 마음껏 누비는 고기는

팔절지에 그려진 첫 장래희망


이제서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인간임을 포기했다


아가미를 달고 누비는 바다는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았더라


팔절지를 접어만든 조각배가

지느러미 위에 떠다니다가


파도에 부서져갔기 때문에

이젠 돌아갈 수도 없어졌다


영영 돌아올 수 없어

심해로 추락했다


갈수록 더해가는

이 압력과 고통


해연으로 털썩

가라앉은


주저앉은

꿈 덩이


매캐한

열수구


그대와

나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