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아래에 북극곰 식사짤 있음)


(그 밑에는 수성의 마녀 토마토 씬 있음)




















북극곰 얘기하다가 생각난 건데.


새하얀 털 위로 붉은 피를 덮어쓴 모습이 진짜 대비가 극명해서 그 위험성이 확 와닿음.


이런 색대비는 수성의 마녀의 '그 장면'도 좋은 예시임.




물론 토마토 씬은 색대비 말고도 여러가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훌륭한 연출이지만 색대비만 놓고봐도 훌륭함.



흰색 베이스의 건담, 다른 등장인물이랑 비교해도 흰 피부와 흰 머리를 가진 미오리네와 대비되게 한 방에 터져나오는 검붉은 피와 살점.


이런 것들이 장면 자체에 불쾌할 정도로 잔혹성을 강조해 줌.




색대비는 단순히 잔혹성을 강화하는데만 사용되지 않고 인물의 감정선을 묘사하기도 좋음.


어두운 배경에서 피범벅이 된 손을 뻗는 슬레타랑 밝은 조명 아래서 흰 벽을 등지고 경악한 미오리네.


둘 사이에 괴리감을 보여주기에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함.



소설에선 색을 직접 보여줄 수는 없지만 묘사는 어디에나 있으니까.


'피부에 뒤집어 쓴 끈적한 피가 갓 칠한 페인트처럼 번들거렸다.'보다는 '하얀 도화지 같던 피부에 뒤집어 쓴 끈적한 피가 갓 칠한 페인트처럼 번들거렸다.'가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맛이 있는 듯.



그냥 취향차이일 수도 있긴 함. 내가 킹 소설에 나오는 '보라빛 담배연기' 같은 색을 이용한 표현 좋아해서 그런 걸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