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백합단은 백합한다.

로맨스단은 그렇게 홀로 메말라 가리라.

"풉."

오늘도 커뮤니티 똥글을 보면서, 가랑이 벅벅 긁으며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현웃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 게 어딨냐고.

애초에 ts라는 게 이미 판타지인걸.

"아무튼 낮부터 일은 안 하고 루팡이나 열심히 하느라 그런가, 괜히 졸리네. 그래도 정시출근 안 하면 안되니까, 아쉬워도 자야지..."

...

... 그리고 다음날 아침, 초라하게 작긴 하지만 그래도 말랑하고 아주 조금 봉긋한 가슴이 솟아났을 때,

삼십 평생을 함께했던 다리 사이의 벗을 잃어버렸다는 걸 직감했을 때,

허리까지 주륵 흘러내리는 머리카락과, 통나무나 다름없는 여리여리한 몸매를 화장실 거울에서 보고 마지막까지 부정하던 무의식이 무너져내렸을 때,

어제의 글이 스쳤다. ts가 실존한다면, 쓸데없이 설득력이 있던 그런 똥글마저도 거짓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온몸의 피부를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것만 같은 공포에 압도당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나는 료나고어하드피폐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