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몬붕이들 모두들 안녕함? 여기 글쓰는거 오랜만이네. 나는 잘 지내는데 짧고 굵게 말하자면, 마물소녀도감 세계는 실존하고 나는 거기에 소환되어서 현재 10년째 살고 있음. 별의 별 일을 다겪었다가 진짜 좋은 와이프들을 만나서 잘먹고 잘살고 있음. 여기랑 이 글 보는 너희들 세상의 시간 흐름이 얼마나 차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강산도 변할 세월을 마물소녀도감 세계에서 살아왔고, 여기서 보고 겪은 일들을 수필로 풀어보려고 함.


말 그대로 저승 문턱까지 다녀온 적도 있었고 여러가지 의미로 위험한 일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전부 스펙터클한 모험이더라. 이런걸 추억보정이라 하는듯. 아무튼 내가 겪은 일들을 글로 풀어볼건데, 혹시 몬붕이들도 나처럼 도감 세계 소환되었을때 빨리 적응할 수 있길 바람.


도감세계에 소환당한 과정

일단 내가 도감세계 소환된 계기부터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음.

나는 원래 월세 단칸방에서 몇년째 취업 준비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가망도 없고 힘들기만 했음. 보육원 출신에 의존할 가족도 친척도 없고 중~고등학교 내내 전따에 대학도 못갔고, 군대에서도 잘하는것도 없고 사교성도 없다고 매일 갈굼에 기수열외나 당하다 빈손으로 전역하는 등, 뭐같은 인생이 풀리지도 않던거임.


인생의 낙이라고는 몬챈 눈팅 하고 마물소녀도감 팬아트 찾는 거였는데, 특히 마물소녀도감은 내 인생에서 유일한 낙이나 다름없어서 공식, 외전은물론 2차창작까지 찾아보고 달달 외우는 정도임. 한때는 나도 그림을 배워서 마소도처럼 몬무스 일러스트를 그리는 전업작가가 되고싶었는데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그게 될리가.

그냥 현실적으로 취업이나 하기로 했음. 하지만 역시 대학도 못나온 고아 출신을 써주는 회사는 중소기업에도 별로 없었고, 대부분 서류는 합격해도 백 있는 놈들한테 늘 밀려나기만 했음.


그러던 중 또 면접 탈락하고 홧김에 그날 술을 좀 많이 마셨음. 아마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 위스키에 보드카같은 독한 놈들만 골라서 신나게 퍼마신게 기억남. 그러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ㅂㅅ짓을 했음. 정신차려보니까 내가 빌딩 옥상 난간에 발걸치고 있더라. 그 순간 X됐다고 생각하면서 술이 확 깨더라고.

얼른 뒤로 물러나려고 했는데 술이 덜깼는지 몸이 휘청 하더니 어느새 저 멀리 발아래 보이는 땅바닥을 향해 추락했음. 진짜 바람이 전신을 후려갈기는 느낌에 심장이 순간 멈춘것 같았고 그 순간만큼은 점점 가까이 오던 땅바닥부터 흔들리는 나뭇잎까지 천천히 보이던데 영화에서 죽기 직전에 주마등 나오는걸 내가 경험하던 거임.


그런데 땅바닥에 처박히기 직전에 갑자기 눈 앞에 웬 '분홍색 틈새' 가 생기더라. 말 그대로 틈새, 공간 자체를 열어재낀듯한 틈새말이야. 요즘 웹소설에서 나오는 차원 게이트라고 하던가? 딱 그런거랑 비슷했음. 아무튼 나는 땅바닥에 충돌하는 대신 그 괴상한 공간의 틈새로 빨려들어갔고 그 후에는 기억이 잘 안남.

다만, 의식을 잃기 전에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목소리가 들렸는데 "우리 세상에 온걸 환영한다. 이제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즐거움을 전부 이루게 될거다. 행운을 빈다." 라고 했음.


교단국 병력에 체포되었다가 인류우월주의자들에게 포로로 잡힌 썰

눈을 떠봤는데 별이 잔뜩 떠오른 빛나는 밤하늘이 보였음. 나는 내가 운좋게 살아남아서 땅바닥에 누워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있던 도시는 저렇게 별빛이 보일리가 없음. 게다가 땅바닥은 아스팔트가 아니라 푸른 잔디와 처음 보는 화려한 꽃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초원이었음.

처음엔 여기가 사후세계인가 착각했고 이런 곳이라면 이승보다 좋지 않을까 했는데 죽은것 치고는 모든 감각이 너무 생생했음. 볼도 꼬집어보고 구구단도 외워봤는데 확실히 통증이 느껴지는걸 보니 꿈도, 환상도 아니었음. 무엇보다 목마르고 배가 고팠음. 죽은 사람이 배가 고플리가 없으니 여기가 최소한 저승은 아닐거라고 믿고 이곳저곳 둘러봤는데 마침 강물이 있더라. 확인해봤는데 거의 원래 세계에서는 환경오염으로 보기 힘든 청정한 1급수였음.

거의 지리산 깊은 산골짜기 기어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옹달샘 수준으로 맑았는데 어찌나 깨끗하던지 수면 아래에 헤엄치는 물고기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음. 내가 수면을 보는게 아니라 투명한 유리창을 보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맑은 물임. 그래도 혹시 몰라서 옆에 있던 나뭇잎을 따서 몇방울 묻혀서 맛을 봤는데 문제 없길래 그대로 떠서 마셨음.

물맛이 진짜 좋았는데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보다 훨씬 깔끔하고 상쾌했음. 물이 맛있다는 표현이 원래는 웃기지도 않았지만 그 물은 마셔보면 확실히 깨닫게 됨. 시원하고 청정한 기운이 몸 내부를 씻어주는 기분이더라.


그런데 뒷통수가 어쩐지 따끔거리는 수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는데 순간 심장이 덜컥 하고 얼어붙었음. 진짜 잘못본게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수풀에서 호랑이 귀와 꼬리가 살짝 삐져나와 있었음. 한마디로 좆된거임. 그리고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할 짓을 제대로 했는데, 냅다 비명을 지르면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음.

그러자 등 뒤에서 뭔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뒤돌아볼 틈도 없이 그야말로 미친놈처럼 절규하면서 뛰었음. 그런데 저 앞에서 사람들 말소리가 들리길래 그쪽으로 질주했고 드디어 사람을 만났음. 그런데 보자마자 반가움 대신 당혹감이 들었는데, 웬 중세 갑옷이랑 현대 전신 방탄복같은걸 섞어놓은 괴상한 복장을 한 병사들 5명이었음. 손에는 우리 현실에서 쓰는 총보다 더 구경이 커보이는 소총을 들고있었고 등에는 기사들이 쓸법한 큰 칼을 메고 있었음.


날 보자마자 총을 겨누고 뭐라고 소리치는데 영어도, 일본어도, 중국어도 아닌 난생 처음듣는 언어였음.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니세카이진!" 이었는데 약간 서툰 일본어 같았음. 일단 나도 군생활 했으니 초병 말에는 무조건 복종해야하는거 잘 알다보니 얼른 무릎 꿇고 두 손을 펼쳐서 머리 위로 들었음. 그러니까 병사들이 날 밧줄로 묶어서 어디론가 끌고가더니 옛날 마차에 현대 장갑차를 섞은 듯한 특이한 차량에 태우고 출발했음.

창 밖을 슬쩍 봤는데 오른쪽에 있던 병사가 윽박을 지르길래 그냥 바닥만 내려다보기로 했음. 성질 더러운것 같은데 내가 참아야지. 아무튼 내가 얌전히 있으니까 그 병사는 군장에서 웬 성경책 같은것과 묵주를 꺼내더니 경건하게 뭐라뭐라 기도를 하더라. 그러자 운전병 빼고 나머지 3명도 함께 기도를 시작했음.

내가 그걸 보고 있으니 왼쪽에 앉은 젊어보이는 병사가 작은 목소리로 내게 뭔가 설명을 해주는데 못알아들으니까 책에 나오는 단어 몇개를 가리키며 종이에 펜으로 글자를 적었는데 놀랍게도 알파벳이었음.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3개를 골라서 알려줬는데 'GOD', 'BIBLE', 'MONSTER' 였음.

아무튼 이사람은 친절한 편이었는데 다른 병사들 몰래 슬쩍 에너지바 같은 먹을걸 쥐어주더라. 정말 감사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총맞더라도 문 밖으로 뛰어내렸어야 했음.


한참 가던 중에 갑자기 조수석 쪽 병사가 고함을 치더니 눈 앞이 번쩍하면서 귀에서 삐 하고 이명이 들리더니 눈 앞이 까매졌음. 진짜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안들렸고 간신히 눈뜨니까 온몸이 욱신거렸고 차가 뒤집혀서 세상이 거꾸로 보이더라. 다른 병사들은 모두 기절하거나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던 중에 갑자기 차문이 벌컥 열렸음.

그리고 현대 방탄복에 외골격 같은걸 더한 세련된 전투복을 입고 소총과 로켓포로 무장한 방독면을 쓴 병사들이 나타났음. 그러더니 다른 병사들을 자비없이 끌어내리고 나까지 잡아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침. 나 도와준 병사는 그나마 덜 다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그 새끼들이 개머리판으로 내려찍어서 다시 넘어트리더라.

그러고는 나와 같이 있던 병사들과 전혀 다른 언어로(이것도 내가 알던 언어가 아니었음) 무전기에 뭐라 말하자 잠시 후, 놀랍게도 원래 세상의 것보다 더 발전된것같은 큰 헬리콥터가 날아왔음. 그렇게 나는 다른 병사들과 포로로 잡혀서 헬리콥터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갔고 잠시 후 착륙한 후에 다시 땅바닥으로 내팽겨쳐짐.


주변을 둘러보자 거대한 도시가 보였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8,90년대에 유행한 미래 디스토피아물에 나오는 도시 같았음. 각지고 뾰족한 건물들이 회색 하늘을 찌르듯 서있었고, 벽면이 유리창으로 도배되어 내부를 감시할 수 있는 건물들이 가로수는커녕 화단조차 없는 삭막한 콘크리트 땅바닥을 도배하고 있었음.

길거리에는 완장을 차고 위압감있는 군복을 입은 헌병들이 동상처럼 서있고 시민들은 그저 바닥만 내려다보며 헌병들의 시선을 피하며 걸었는데 다들 웬 쇠목걸이를 차고 있었음.

아무튼, 나는 도시 중앙에 있던 거대한 본청으로 끌려갔는데 본청 앞에 있는 공원만한 광장 한가운데 척봐도 높으신분들 같은 사람들의 거대한 동상이 수십개 세워져있었음. 관청은 거의 베르사유 궁전처럼 거대했지만 모습이 궁전보다는 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루어진 대요새였음.


안에 들어가자 대강당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놀랍게도 원래 세상 언어를 하는 사람들이었음. 제일 많은게 일본어랑 영어였고 종종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한국어도 들렸는데 척봐도 내가 살던 곳에서 온 사람들이었음. 그런데 헌병들이 목걸이같은게 든 상자를 가져오더니 냅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그걸 채우자 이 세계의 언어와 글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되었음.

강단에 서있던 높으신 분이 고함을 치는 말이 "이건 번역기 겸 위치추적기이고 벗으려하면 폭발한다" 였는데 이거 다른 시민들도 차고있던게 떠올랐음. 하여튼 그 말에 다들 소리지르고 발광하고 난리가 났는데 헌병들이 닥치라면서 몽둥이로 죄다 두들겨패서 조용해짐.


높으신 분은 "이제 너희는 순수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참시민이 되도록 교육을 받을 거다!" 라고 하고 헌병들이 웬 교과서를 나눠줬음. 읽어보니까 내용이 대충 이런것들이 반복될 뿐임. [신은 죽었다] [마물은 열등하다] [인류는 위대하다] [영도자들은 더 위대하다] [모두 국가와 인류를 위해 희생하자] 등.

척봐도 웬 나치새끼들이나 할 소리를 하고 앉았지만 헌병들의 몽둥이가 무서워서 모두 입다물고 헌병들의 안내를 따라 복도를 걸었음.

창문 밖을 보니까 도시에 걸린 선전물과 현수막 등에 [영도자님 만세] [순수 인류종에게 영광을] [국가와 인류를 위해 이 한몸 희생하자] 같은 글이 써있고, 비행선과 전광판에는 그 '영도자'라는 새끼들로 보이는 높으신 분들의 얼굴이 나오거나 [공안부는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배신자를 척살하라] 같은 살벌한 글귀가 나오고 있었음.

그때 갑자기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도시 전체에 터져나와서 다들 놀랐는데, 군인들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급히 총을 꺼내며 "괴물이 나타났다!" 라고 소리치는거임.


여기가 진짜 도감세계였고 대격변이 있었다

그 직후에 저 멀리 있던 30층짜리 빌딩이 지면채로 폭삭 무너져내리며 파편과 분진이 터져나오더니, 그 사이에서 말 그대로 '괴물'이 등장했음. 표면이 액체같은 검은 금속, 그러니까 수은같았는데 특촬물에 나오는 빌딩만한 크기에 다리가 열개 이상 달린 거대한 공룡같은 모습이었음. 

그것이 등에서 촉수같은걸 뽑아서 사방으로 휘두르자 몰려오던 기갑부대가 바람에 휘말리는 나뭇잎처럼 날아가고 건물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짐. 당연히 우리 근처에 있던 병사들도 미친듯이 총을 쏘며 고함을 질러대고 나랑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멘붕해서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는데 병사들은 괴물에 정신팔려서 우리 신경쓰지도 않더라.


그때 괴물이 입에서 시퍼런 빛줄기를 모으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발사했고 눈앞이 번쩍하면서 그대로 기절했음. 잠시 후 눈떠보니까 주변엔 나밖에 없었고 건물은 완전히 붕괴해서 고립되었는데 저 멀리 쓰러진 사람이 보여서 가봤더니 아까 날 도와준 병사임.

다리를 다쳐서 부축한 채로 출구를 찾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는 '주신 교단' 이라는 세력 소속 군인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대충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음.


이 세상은 내가 살던 세계와 다른 차원으로, 나는 이세계물 클리셰처럼 모종의 이유로 원래 살던 차원에서 이 차원으로 떨어진거임. 이 세계에는 주신이라는 존재가 있었고 먼 옛날부터 마물이라는 이종족을 이끄는 마왕이라는 존재와 싸우고 재능있는 인간에게 축복을 내려 용사로 만들어 인류를 지켰다고 함.

그런데 약 반세기 전에 기존 마왕이 갑자기 터진 내전으로 소멸하고 서큐버스 1명이 마왕이 되었는데, 당시 가장 강했던 용사가 냅다 배신해서 그 마왕에게 붙으며 주신에게 불리하게 전세가 기울었음. 그렇게 계속 밀리던 주신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상황 반전을 위해 마지막 도박으로 다른 차원들과 이 차원을 엮어 평행우주들의 인류들로부터 신앙을 모아 힘을 강화하려 했음.

하지만 차원의 벽들을 뚫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차원의 벽들이 붕괴되거나 약화되었음. 그 결과 수많은 평행우주들이 냅다 이 세계에 집어삼켜져 통합되버리거나, 이 세계와 연결되는 차원의 통로가 마구 생성되는 사고가 벌어짐. 그 결과 사태 직후에는 행성이나 우주 자체가 통째로 넘어오는 사태가 벌어져 인류의 머릿수가 순식간에 수백억명이나 늘어났고 현재는 하루에만 수천 단위의 사람들이 무작위로 소환되는 중임.


이런 미친 상황에 휩쓸린 사람이 바로 나, 그리고 아까 강당에 모여있던 사람들이었음. 설명에 의하면 아까 영어나 일본어 쓰는 사람들도 나랑 같은 지구에서 온게 아니라, 마블 영와의 평행우주마냥 지구 A, 지구 B, 이런 식으로 다른 차원의 지구에서 온거임. 진짜 마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이었다는 걸 알게되고 나는 할말을 잃었음.

나랑 이 병사 끌고온 이 나치에 소련 짬뽕한것같은 나라는 평행우주 중 하나였는데 원래부터 권력자들이 민중을 지배하고 찍어누르던 나라였는데 지들 세계가 이 세계에 합쳐진 후, 지도자들이 자기들 권위가 흔들리는걸 막으려 이 세계에 있던 마물과 주신 교단을 공공의 적으로 삼고 순수인류주의라는 별 ㅂㅅ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세를 늘리고 있음. 웃긴건 이세계 소환된 인간들중에 여기에 홀랑 넘어가서 함께 개ㅈㄹ을 떠는 놈들이 많다보니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함.


웃긴건 이놈들이 내세우는 순수인류주의라는게 뭔사상이냐면 그냥 나치즘+국가무신론임. "인류 빼고 모든 종족은 싹 멸종시켜야할 벌레들이고, 신같은건 없으니 믿으면 안됨! 그리고 모든 인류는 평등하지만 인류를 이끄는 영도자들은 다른 인류보다 더 평등함!" 요약하면 딱 이렇더라.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교단국이나 다른 중립국들을 침공해서 집어삼키는 짓을 하고있다보니 이ㅅㄲ들 때문에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교단 병사가 한탄했고 교단국에서 마왕이랑 싸우는 중에 이놈들하고 싸우면서 양면전쟁까지 하는 중임.


그리고 아까 나온 이상한 괴물은 바로 이 미친 순수인류 국가때문에 만들어진건데 지들이 이 세계를 먹겠다고 지들 기술력에 이곳 마법을 뒤섞어 괴상한 실험을 벌인 결과 자아도 감정도 없이 닥치는대로 부수고 잡아먹는 괴생명체가 탄생해서 전 세계에 증식해버렸다고 함. 진짜 사상 뿐 아니라 행동까지 민페인 새끼들인듯.


그러던 중 병사가 한 말이 날 더 당황하게 했음.

병사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레스카티에]라는 교단 소속의 강대국이 마왕에게 함락되고 [윌마리나] 라는 최강의 용사가 마물에게 잡혀 타락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는데, 레스카티에? 윌미리아? 이거 내가 보던 마물소녀도감에 나오던 그 단어였음.

좀 더 확실히 알아보려고 [드래고니아], [코트 알프] 등에 대해 물어봤더니 그 병사가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냐며 이세계 출신이신데 어떻게 이 세계에 대해 잘 아냐고 묻더라. 그 말을 듣고 확신했음. 여기 마물소녀도감 세계라는걸. 그 몬무스 포르노 판타지 세계관이 진짜 있었던거고 나는 그곳에 진짜로 떨어진거임.

(얘가 마소도 핵심인물 윌마리나인데 도감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직 용사에서 현직 서큐버스 짱임. 지금도 레스카티아에 짱박혀있을듯.)


나는 어이가 털려서 그대로 벙쪘고 그 병사는 내 속도 모르고 계속 말하길 자기가 [엘트]라고 부르는 어떤 병사의 후배인데 12년 전, 타락한 윌마리나한테 납치되서 걱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 친구 아무리봐도 지금 나이가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되는데 12년 전에 엘트랑 군대에 있었다는게 이해가 안되었음. 그래서 나이를 물어봤더니 34살이라던데,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고 한마디 해줬더니 진짜 충격적인 진실을 들었음.


9년 전, 그러니까 차원 붕괴로부터 1년쯤 지나고 무슨 이유인지 이 세계에서 노화라는 개념이 사라져버렸다고 함. 사람이든 동물이든 전혀 늙지를 않고 이미 늙은 사람은 무슨 일인지 오히려 점점 젊어지는 미친 상황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중이랜다.

웃긴건 젊어지더라도 아예 아기가 되는건 아니고 최소 10살~최대 40살 선에서 젊어지는데 누구는 할아버지에서 초등학생이 되고, 누구는 아저씨에서 청년이 되는 식으로 뒤죽박죽인데 의외로 당사자들은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음. 뭐, 솔직히 늙을일 없고 젊게 사는게 좋은거긴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다들 황당해하고 있는데 내 앞의 이 친구는 주신님이 힘을 회복해서 기적을 일으킨것이며 이제 마왕을 이기고 납치된 엘트를 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더라.


'미안한데, 네 선배 존나게 잘지내니 굳이 걱정할 필요 없어' 같은 말은 굳이 안했음. 아무튼 내가 알 수 있던건 다음과 같음.


1. 여기는 진짜 마물소녀도감 세계고, 정확히는 내가 보던 도감 공식물로부터 약 10년 후 시점이다

2. 그동안 도감 세계도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늙어죽는 일이 없어지는게 대표적인 예

3. 도감 세계에 다른 차원들의 인간들이 많이 유입되서 별 미친 일들이 다 터지고 있다

4. 웬 미친놈들이 세계 단위로 민폐를 끼치다보니 주신교나 다른 인류 국가가 고생중이다.


인간들 사는 국가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몬무스들 사는 마계는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는 상황임. 이 병사 친구는 어디까지나 교단에서 배운대로만 알고있다보니 마계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더라.


처음으로 간 마계가 암흑마계였다

그러던 중에 저 멀리서 사람들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까 대들보 덕에 생긴 공간 덕에 붕괴에서 살아남은 구역이 있었고 거기에 사람들이 모여있었음.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들은 없지만 정찰다녀온 사람들 말이 건물이 지반째로 가라앉아서 탈출구가 없다고 하더라. 아까 늙어죽는 일은 없다고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다른 이유로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음.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나왔는데 솔직히 내가 로리콘은 아니지만 순간 혹할 정도로 예쁘게 생긴 아이였음. 그러더니 갑자기 나이에 맞지 않게 근엄한 말투로 "이거야 원, 이몸이 나서야겠군. 다행히 한곳에 모두 뭉쳐있으니 일이 쉬워지겠구나." 라고 하는거임. 나도 그렇고 다른 애들도 그렇고 저 꼬마애가 미쳤나 생각했는데 진짜 미친 일이 일어남.


갑자기 꼬마애 몸에 이상한 빛이 터져나오더니 모습이 변했음. 손발에 털이 달려있고 머리에 염소 뿔이 나있던거임. 그 모습을 본 내 옆의 병사가 기겁을 하면서 "바포메트?!" 라고 외쳤고 나도 도감 열번 넘게 정독했는지라 어딘가 익숙했는데 그말 듣고 진짜 바포메트라는걸 깨달았음.

그 직후 바닥에 그림자같은 검은 빛이 뻗어나가서 육망성이 그려진 마법진을 짜더니 땅바닥이 대문처럼 열리면서 다같이 차원의 틈새로 떨어졌고, 눈 한번 질끈 감았다 뜨니까 웬 어두컴컴한 신전같은 곳이었음. 우릴 데려욘 바포메트는 "크로페를 사바트 905번 지부에 온걸 환영한다 꼬맹이들아." 라며 피식 웃었고.



(바포메트들은 대부분 왼쪽처럼 생겼고 내가 본 바포도 쟤랑 비슷했는데 머리색은 검은색이었음. 그리고 오른쪽 놈들이 입은 옷이 우리 구조한 사바트에서 본 마물들 옷이랑 비슷했음. 참고로 크로페를 사바트는 전부 변태 색마들밖에 없으니까 옷 모양 기억해두고 보면 무조건 튀는게 상책임.)


잠시 후에 연구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났는데 여자들은 죄다 예쁘긴 했는데 전부 나이 많아도 초등학생정도밖에 없었음. 게다가 그 중 적지않은 수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알몸으로 나타난 경우도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 반응이 진짜 웃겼음.

미국인으로 보이는 금색 머리에 푸른 눈 아저씨가 "Jesus... What the fuck is that?" 이러면서 중얼거리고 일본인으로 보이는 몇명이 "코스프레", "키모타쿠", "헨타이" 어쩌고 하면서 기막혀하고 한국어로 '아청법' 어쩌고 하는 소리도 들리더라. 내 옆의 병사는 덜덜 떨면서 "주신이시여... 여기가 지옥이란 말입니까?" 이러면서 기도하고 앉았고.


솔직히 나는 사바트 그리모어 여러번 읽어서 사바트가 뭐하는 로리콘 변태새끼들인지는 알고 있음. 대충 온 세상을 로리콘으로 만들려는 마물 농농단이라던데 어짜피 난 농농단 아니라서 별 관심 없었음. 그런데 직접 눈으로 보니까 아니더라. 과장 안보태고, 이 몬무스라는 것들은 정상인들도 이상성욕으로 만들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음.

분명 어린애들한테 저런 식으로 욕정하면 안된다는거 다 알고 그런 취향도 아닌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섰더라. 볼살이라던가, 겨드랑이라던가, 배꼽이라던가 그런 곳에 시선이 붙잡힌것처럼 고정되고 심박수가 증가하기 시작함.


그러자 바포메트가 살벌하게 미소지으며 하는 말이 "오랜만에 좋은 아쎄이들이 왔구나. 남자는 덮치고 여자는 마물로 만들어라." 라고 선언하며 어느새 손에 든 분홍색 약이 든 플라스크를 공중에 집어던졌음. 다들 뭔지 몰라서 멍하니 있는데 마소도 여러번 읽은 나는 저게 바닥에 떨어지면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걸 깨달았고 곧바로 옆에 있는 병사 붙잡고 저 멀리 강당 출입구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음.


아니나다를까 플라스크가 깨지는 순간 분홍색 연기가 터져나오더니 모여있던 사람들 중에서 여자들이 죄다 마물로 변해버리더니 닥치는대로 남자들을 덮치기 시작함. 아까 그 미국인은 "NO! STOP!" 이라고 외쳐댔는데 몬무스들이 하는 말이 "NO는 안된다, STOP은 멈추다이니 멈추지 말라는 뜻이다! 계속 덮치자!" 라며 그대로 그 미국인을 깔아뭉갰음.

게다가 사바트에 있던 다른 몬무스들까지 사방에서 튀어나와서 도망치던 남자들을 깔고앉는 전쟁이 벌어졌는데 남자들은 도망치려고 하지만 분홍 연기를 마시는 순간 발정이라도 났는지 자기를 덮치려던 몬무스들을 거꾸로 덮치는 등 생지옥이 따로없었음. 진짜 발기로 자기 바지를 찢는 광경도 봤는데 그게 현실에서 가능할줄은 몰랐고.


그렇게 나랑 병사만 살아남아서 도망치고 있었는데 어느새 문 앞을 바포메트가 가로막아버림. 그러자 병사가 돌을 집어들더니 자기가 발목을 잡는동안 도망치라고 하더라. 벌벌 떨면서도 처음보는 날 지키려는 모습에 바포메트가 갑자기 환하게 웃더니 "좋아, 너로 정했다." 이러는 거임. 그 직후 바포메트가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사라졌고 어느새 병사를 깔고앉아 옷을 뜯어내고 있었고.

그 병사는 죽자살자 저항하면서도 나한테 도망치라고만 외쳐댔고 나는 그 병사를 버리고 혼자서 도망칠수밖에 없었음. 복도를 지나 출입문이 보이자 그대로 열어재꼈는데 눈앞에 보인 광경에 아무 것도 못하고 멈춰야했음.


(라스베이거스 풍경인데, 여기에 중세 고딕 건물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섞으면 딱 내가 본 광경임)


말 그대로 '마계'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음. 밤하늘은 내가 아는 검은색이 아니라 검은색과 붉은색과 보라색이 미묘하게 섞인 처음 보는 색깔이었고 보름달은 혈월 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붉디붉었음.

그 아래에 펼쳐진 도시는 수평선 근처까지 뻗어있었는데 전통적인 고딕 풍의 살벌할 정도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고성들과 첨탑같은 구조물들, 그리고 내가 살던 현대의 화려한 환락가에서 볼법한 눈부신 네온사인과 기기묘묘한 모습의 거대한 건물과 빌딩들이 눈부신 홀로그램들과 뒤섞여있었음.

도로에는 중세 마차와 현대 스포츠카가 달리며 빛으로 이루어진 길을 그리고 있었는데 시대가 맞지 않는 탈것들이 오히려 보기에 잘 어울렸음. 그야말로 고전 뱀파이어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중세 도시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리를 한데 뒤섞은 듯한 모습의 도시였음.


한가지 웃겼던 점은 도시에 랜드마크로 보이는 조각품이나 장식물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죄다 나체의 인간과 몬무스의 모습을 하고 있거나 섹스나 자위 같은 성적인 행동을 형상화한 것들이었음.

건물조차도 다리를 벌린 여자의 모습과 비슷하게 해놓고 출입문을 사타구니 쪽으로 해놓는다거나, 허공에 재생한 홀로그램에서 대놓고 섹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분수대 모양이 젖가슴 모양이었거나 했음.


제일 기가 막혔던 것은 도시 시민들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애인과 키스나 애무를 하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자위나 섹스를 대놓고 해댔음. 남자들은 모두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마소도 본 나는 저들이 인큐버스라는걸 알 수 있었고.

여자들은 전부 몬무스들이었는데 죄다 차라리 알몸이 덜 선정적일 정도로 음란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짝이 있는 여자들은 애인과 엉겨붙어서 사랑을 나누는데 몰두하고 있었고 솔로인 여자들은 헌팅에 집중하고 있었음.

길 곳곳에는 무대가 있었는데 광고판을 보니까 [카마수트라 실습 특강], [자매덮밥 챌린지! 어느 쪽이 먼저 가버릴지 배팅하세요!] [대딸 1분 버티기 성공시 금화 50닢 증정] 같은 별 미친 문구들이 써있었고, 봉이나 삼각목마 같은 기구들이 설치된 곳도 있었는데 바니걸이나 밴디지 복장을 한 몬무스들이 폴댄스를 추거나 목마 위에서 사타구니를 비비고 분수쇼(...)를 하며 남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음.

이걸 보고 느낀게 '여기가 정말 마물소녀도감 세계가 맞긴 하구나' 였음.


그때 하늘을 덮을 정도로 거대한 화상 화면이 나타나더니 아까 그 바포메트의 모습이 나타났음. 피부가 윤기가 잘잘 흐르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다보니 날 위해 희생한 병사에게 미안했음. 그런데 중요한건 그게 아님. 이 바포메트가 방송을 킨게 나를 잡으려고 했던 거임.


"암흑 마계 도시 폴링 던 시민 여러분들, 다들 잘 지내고 있나? 한창 좋은 밤 즐기고있는데 불러서 미안하지만 중요한 상황이니 이해 바란다. 방금 위기에 빠진 이세계 아쎄이 수백 명을 자진마물화 하던 중, 한 깜찍한 아쎄이가 감히 앙탈을 부리며 도망쳐버렸다."


그러더니 화면이 바뀌었는데, 이런 씨발, 내 얼굴이었음. 대체 언제 찍었는지 방금 전 도망치던 내 얼굴이 도시 상공에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고 바포메트가 계속 말했음.


"아직 멀리 도망치진 못했을테니 잡아와라. 현상금으로 마계금화 1천닢을 주고 그 아쎄이를 남편으로 가지게 해주마."


와, 진짜 살다살다 현상금까지 걸리게 될 줄은 몰랐음.

그런데 역시 미친 도시에는 미친놈들밖에 없어서그런지 갑자기 도시 분위기가 확 바뀌었음. 애인 없는 마물들이 모두 눈을 번뜩이며 사방을 수색하기 시작한거임. 나는근처 건물 외벽의 가스관을 타고 기어올라서 옥상까지 올라가 숨어있었는데 몬무스들이 사방으로 뛰고 날면서 수색을 하고 자동차와 마차들이 신호 무시하고 미친듯이 질주하며 클락션을 울려대는 모습에 식은땀이 났음.


일단 자리를 옮기려고 하던 순간 하필 저 멀리서 막 튀어나오던 전차 군단에게 걸려버림. 본디지 패션을 한 서큐버스들이 현대 전차보다도 크고 강해보이는 초중전차에 올라탄채 괴성을 지르며 광기에 찬 눈으로 돌진해오기 시작했음.

채찍과 올가미를 휘두르며 나를 향해 몰려왔는데 전차들에 [환영한다 아쎄이], [이곳에 온 자 희망을 버려라], [찍찍푹푹 즐거운 전차놀이시간], [14구획 스트립클럽 연합 만세] 같은 별 미친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있더라.


그놈들이 몰려오는 모습에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갑자기 내 등 뒤에서 시커먼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나와 전차 군단 사이를 가로막았음. 긴 검은 머리를 가졌고, 이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검은 정장차림이었는데 머리에는 호랑이 귀가, 허리에는 호랑이 꼬리가 있었음.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내가 마소도에서 가장 좋아하던 종족 중 하나인 '인호(人虎)'였던거임.


(내가 가장 좋아하던 몬무스 중 하나인 인호. 아쉽게도 인기가 적다보니 팬아트 찾기가 힘듬. 내가 만난 인호는 이 삽화에 나오는것보단 좀 어렸고 대충 고1~2정도로 보였으며 머리카락은 검정색이라는 차이가 있었음. 원래 마물들은 종 같더라도 세부적인 차이는 다양함.)


그녀를 향해 전차들이 주포를 겨누더니 그대로 발사했는데 진짜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불꽃이 번쩍했음. 그때 나는 분명 봤는데, 내 앞의 인호가 가볍게 발을 휘둘렀음.

직후 폭풍이 내 눈앞을 덮치며 주변의 건물과 지면이 뜯겨 날아가는 모습을 간신히 볼 수 있었는데, 잠시 후 바람이 걷히자 전차부대가 있던 자리에 크레이터가 생겨있고 서큐버스들은 죄다 눈 까집고 기절한 상태였음.

그 인호가 나를 돌아봤는데 붉은 눈동자를 본 순간 심장에서 처음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공포는 아니었고 오히려 기분좋은 느낌이었음. 군대에서 아이돌 직접 봤는데도 아무 감흥 없을 정도였는데 이 순간만큼은 진짜 설레고 두근거리는 신기한 기분이 들었음.


아무튼 그 인호가 내게 다가오자 덮쳐지는건가 했는데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좁은 골목으로 숨더니 정장 주머니에서 두루마리를 꺼내더며 말했음.


"늦어서 미안하다. 나는 온건파 소속 긴급구조대원 설랑, 과격파에 강제로 끌려온 이세계인들을 구출하려 왔지만 구할 수 있던건 그대 뿐이었다. 지금은 길게 설명할 시간 없으니 설명은 나중에 하지. 순간이동 스크롤을 작동하겠다."


곧 스크롤이 번쩍였고 나는 그녀와 함께 도시에서 자취를 감췄음.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이후 이야기도 알려주겠음. 솔직히 도감 세계에 넘어오고 온갖 일을 다 겪어서 전부 쓰려먼 장편소설이 되버릴지도 모르겠음. 이참에 이거 출판해서 용돈이나 벌어볼까? 됐다. 어짜피 지금도 원하는거 다 얻고 잘 살고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듯. 아무튼 읽어줘서 감사하고 볼 수 있으면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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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쓰기로 예고했던 마소도 세계 소환되서 살게된 사람 컨셉의 글을 쓰게 되었음.

(https://arca.live/b/monmusu/99214520)


이런저런 일들이 너무 많다보니 쓰는게 늦어져서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임.


이 글의 중점 포인트는 다음과 같음.


1. 마소도 세계에 소환된 현대인이 10년 동안 여러 일을 겪고 그걸 수필 내지는 경험담 형식으로 풀어냄

2. 공식 마소도 세계관으로부터 10년 정도 후 미래 시점이고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설정이 많음

3. 원작 마소도가 주신 교단 VS 마물 구도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신 교단 VS 인류우월주의자 VS 인공 괴물 VS 자연재해 VS 과격파 마물 VS 온건파 마물 이라는 복잡한 상황임

4. 하지만 과격파든 온건파든 마물들이 사는 마계의 이야기는 어둡고 심각한 내용이나 비극 같은게 전혀 없고 아무도 죽거나 크게 다치거나 심하게 갈등하지 않으며, 모든게 완벽하고 풍요와 행복뿐인 유토피아라는건 확실히 보장함


위에 링크 단 예고글을 보면 이해가 쉬울거임.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편을 계속 연재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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