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어느날 갑자기 몸을 잃었고,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여자애의 이중인격이 되어있었다.


절망스러웠지만, 시아의 위로 덕분에 기운을 낼 수 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거 이 아이를 위해 살아가기로 했다.


짝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남자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알려주었고


나서야할 때 나서지 못하는 겁쟁이를 위해 전면에 나서 대신 싸워주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괜찮았다. 한번 죽고 남의 몸에 기생해서 사는 처지, 이 아이를 위해 죽는다면 바라는 바였으니까.


"넌, 누구지?"


"당신, 시아가 아니죠?"


나를 알아보는 지아와 사랑에 빠졌고, 시아를 사랑하게 된 시우와 얘기를 나눴다.


하나의 몸, 두 명의 사랑.


넷이 함께하기 위해 지아를 시우의 후처로 들였고, 이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함께 쓰는 몸이 시우의 아이를 품고있음에 지아는 슬퍼했지만,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음을 납득해준 지아에게 항상 감사했다.


어느 순간부터, 시아는 나에게 비밀로 몰래 시우와 얘기를 나누는 일이 늘었다.


연인끼리 시간을 보내려니 싶어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시아가 나를 죽이려 했다.


눈물을 흘리며, 미친듯이 미안하다 중얼거리며 정신마법으로 날 부수려는 시아는 미친것 같았고


울부짖는 지아는 시우에게 제압당해 시아를 막지 못했다.


머리가 산산이 부숴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의식을 잃었고.


다음에 눈을 뜬 내가 본것은, 시아와 사랑을 나누는 시우의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시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별개의 인격이더라도 다른 사람과 사랑을 속삭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나보다.


날 배신한게, 겨우 그런 이유였던가.


시아를 시우와 이어준 것도 나였다. 분수에도 맞지 않는 아름다운 부인을 둘이나 맞이하게 하여 모든 제국민들의 부러움을 사게 해준 것도 나였다. 시우의 목숨을 몇번이고 구해준 것도 나였다. 시우를 짓밟고 나를 독점하려는 지아를 설득한 것도 나였다.


그 모든 배려와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답이, 이것이었나.


'...너희가 먼저 배신한거야.'


난 분명 시아의 또 하나의 인격이지만, 그 본질은 완전히 다른 또하나의 영혼이다.


'너희가 먼저 시작한거야.'


고통이 두려워 모든 싸움을 나에게 떠넘긴 시아의 영혼보다, 몇번이고 목숨을 걸었던 내 영혼이 더 강하다.


'날 죽이려면, 정신마법이 아니라 사령술을 썼어야지.'


죽이진 않겠다. 지아를 범할 수 있었을텐데도, 그저 지하실에 가둬두는 것으로 끝냈으니까.


'몸도, 가문도, 재산도, 전부.'


그 외의 모든것을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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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 바구니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봄


존나 열심히 해도 1100자밖에 안되는데 매일매일 3000자 쓰는 작가들은 어케하는거여


https://arca.live/b/tsfiction/107051660


이건 원본 바구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