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시리즈 텍겜과 동인지로밖에 못 경험한 텍겜 파락호

*텍붕이 모드 거의 안 해봄. 일단 하드 난이도 들박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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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들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잊혀진 것들이 바깥 세계에서 환상향으로 들어오는 현상.


그리고 그 현상은 지금...




방구석에서 딸딸이만 치며 사회에서 잊혀진 텍붕이 한 명에게도 일어나고야 말았다.


자존심은 드높으나 고통에 약하 겁쟁이, 게으르나 관종이라는 모순적이면서도 텍붕이에게 딱 맞는 소질을 가진 텍붕 1호기.


그런 그가 사회에 낙오되고 뒤떨어져 환상들이하고 만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래도 텍붕 1호기는 운만큼 좋았던 건지, 지나가던 요괴의 맛 좋은 영양 간식이 되는 엔딩이 아닌...


스스로를 레밀리아라 소개한 로리 흡혈귀에게 주워지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일어나고야 만다.


물론 그를 오물 같이 보긴 했지만.


'쓰읍...로리 흡혈귀한테 경멸당하는 거면 현실보다 괜찮지 않나?' 라도 생각하는 것도 잠시.



이 곳 핑크빛 TW 세계가 아닌, 씨이발 텍붕 세계였다.


그를 주운 레밀리아는 카와이 호에엑 카리스마 가드 로리 흡혈귀짱이 아닌 배때지를 찔러죽여 마땅한 부르주아 새끼였던 것.


춘식이가 되어버린 그에게 쥐어진 허름한 농기구와 6000만원이라는 빚.


저택이 천만원인 세계에서 농기구 세트 6천만원 + 16% 양가모친 출타한 미친 소리를 내뱉는 부르주아 로리년이였지만...


단숨에라도 그의 대가리를 반갈해버릴 수 있는 로리 부르주아에게 따질 용기는 텍붕이에겐 없었다.




다음 날,반사회적이나 실천은 못할 욕설을 뱉으며 개처럼 더러운 헛간에서 일어난 그가 처음 본 것은...



그의 빻아버린 와꾸만큼이나 창이 난 날씨와 그 와중에도 꿋꿋히 경비를 서는 짱깨 미소녀였다.



아. 외노자의 삶이란. 


이토록 찌빵한... 아니, 가련한 짱깨 소녀에게도 똑같은 것이던가.


악독한 부르주아 레밀리아에게 살로 된 죽창을 꽂아 줘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지는 순간이다.



심지어 빻아버린 텍붕이의 와꾸를 보고도 욕지거리를 박지 않는 참된 인성을 지닌 짱깨 소녀.


이 가련한 소녀를 도와주지 않고서는 양심의 가책이....



허미 씨펄.  로리 부르주아에 이은 짱깨 찌빵 마조히스트 년의 등장이었다.


싸라기 눈과 폭풍을 쳐맞으면서 평화롭네요~ 끝말잇기라도 할까요? 


더욱이 자신의 일 돕다 쓰러져버린 텍붕이를 보며 우월감과 욕정을 느끼기까지.


단단히 미친 년이란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때는 늦어 텍붕이는 무거운 발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2일차


텍붕이는 본인이 쫄쫄 굶었다는 걸 깨달은 채 잠에서 깨었다.


그의 풍채 유지비를 대기 위해 요리를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재료를 살 돈이 전혀 없다.


마을에서는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으나, 바깥에는 전날의 폭풍이 몰아치는 상태.


그래서 그는...



급식 하나를 먹기 위해 시간을 정지하는 정도의 능력을 깨우치기에 이른다.


뭔가 숏컷을 한 조금 쎄한 년이 책들을 팔고 있지만 당장 배고파 뒤지게 생겼는데 책이 대수인가? 

 

급식을 쿰척쿰척 먹은 텍붕이는 만족감에 배를 두드렸지만... 이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급식을 먹기 위해 시간 에너지를 전부 다 쓴 지금, 저 씨발 폭풍을 뚫고 걸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걸.



그렇게 텍붕이의 이틀 차는 급식 하나 먹고 종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