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엉이 스트리머 틋녀




형식적인, 하지만 공무원들을 안심시키는 절차를 밟고 나서야 자유로운 몸이 됐다. 몇 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귀환했다.


"사이트는 그대로네..."


배정받은 집에 들어가서 즐겨 들어가던 갤러리에 접속했더니 UI외에는 그대로였다. 어디부터 볼까 했는데 무심결에 네모 이즈 미 라는 게임 갤러리에 들어갔다.


슥 둘러보니 신작이 막 나와서 다들 퍼즐을 깨느라 정신없는 현장이었다.


[제목 : 제작자새끼 꼴받는다고 존나 어렵게 냈네]


[제목: 내가 바보 맞지? 아님 버그냐 시발]


[제목: 네붕이...이거..못깬다..듀땨..뜌땨땨]


흥미가 생겨서 제목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봤다. 


[제목: 1-4 스테이지 이거 어떻게 깨냐?]

[작성: 네모한테박고십다]


(1-4 스테이지 사진)


내가 1편 다 깼거든? 근데 시발 이건 너무 어려운데 어떻게함? 이거 깬놈 있음?


[추천: 2 / 비추천: 1]


네붕이 : 나도 못깸 ㅋㅋㅋㅋㅋ

ㄴ 네모한테박고십다 : 시발


네붕이2 : 제작진이 꼴받는다고 이렇게 낸게 분명하다니까?


유동아님 : (응 그건 니가 못해서 그래 콘)

ㄴ 네모한테박고십다 : 니가 깨봐 시발!!!!

ㄴ 유동아님 : 나도 못깨니까 이러지 ㅋㅋㅋㅋㅋ


ㅇㅇ (123.443) : 좆됐네 저번 게임의 4배 분량이라고 했는데?


나스흐라 : (제작진좀죽이고싶네 콘)



...기대했던 게임이 나오자마자 대혼란이었다. 하여간, 이 고닉이 올린 사진을 무심히 봤는데 뭐 그다지 어렵진 않았다. 정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방향 하나가 잘못됐다는 뜻이었다. 


ㅇㅇ (123.123) : 그거 IS를 위로 올리면 터지니까, 오른쪽으로 돌려서 넣어봐. 들어감.


라고 작성했다. 봤는지 안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직접 켜서 깨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아직 카드가 안나와서 스팀에 결제하기가 어려웠다. 그동안은 현금으로 지내야하는데, 현금을 딱히 받아주지 않았다.


[답글이 도착했습니다]


네모한테박고십다 : ? 해본다. 

네모한테박고십다 : 어케했노시발롬아


...아무래도 내가 잘 맞춘 것 같았다. 맨날 사람들이 나보고 현자니 뭐니 하면서 도움을 구하러 올때는 솔직히 귀찮았는데, 이런 간단한 게임에서 답을 풀어내는건 즐거웠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귀환자협회입니다.


귀하께서 신청하신 신용카드의 발급이 완료됐습니다.


"오..."


행정 하나는 참 좋구나 싶었다. 저쪽에서는 뭘 해도 느려터져서 내가 직접 가서 달라고 하는게 빨랐는데... 


카드를 받게 될테니, 기왕이면 아예 게임을 사서 해볼까?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누구보다도 빠르게 클리어를 해버리고, 갤럼들이 "아니 시발 어케했어요????????" 라고 답변 마구 받으며 "? 안어려운데" 라고 답변하며 비틱질하는 틋녀. 그 후에는 초청받아서 얼굴이 알려지게 되면서 스트리머의 길을 걷는



그런 틋녀가 보고싶군.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