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 1850년대 네팔, 히말라야 부근 수도원에서 사람의 뼈를 세심하게 깎아 만든 바이올린이 발견되었다. 수도승들은 자신들의 신앙심을 시험하기 위해 악마가 만들어낸 악기라 주장하였고, 실제로 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잊히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고, 뼛속 깊숙이 울리는 슬픔마저 느껴진다고 한다.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가 77의 악마의 엑소시즘을 위한 성물로 사용했다는 기록을 마지막으로, 이 바이올린의 행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2. 춘천시 동물 사체 수거 기동반에서 근무하게 된 A씨는 선배들로부터 ‘무엇을 보든 죽은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마라’는 조언을 들었다. 평소 차에 치여 온몸이 터져버리거나, 썩은 사체에서 구더기가 끓는 모습을 종종 봤던 A씨기에, 이런 사체들에 대해 겁먹거나, 역겨워하지 말라는 흔한 조언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튿날 A씨가 자신의 내장으로 목이 휘감겨 죽어있는 122마리의 고양이 사체를 수거하게 되었을 때, 선배들은 다시 한번 A씨에게 조언했다. ‘죽은 이유를 찾으려 하지마. 우린 그저 뒤처리 반이야.’ 

 




3. 일본 나가노현, 늦은 저녁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었다. 주택가 골목에 있는 하수구 뚜껑을 누군가 안쪽에서 두드리고 있다는 신고.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주택가 하수구로 출동했고 정말로 똑똑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경찰은 곧장 하수구를 열고 안을 살펴봤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숫자의 실지렁이들이 덩어리를 이루고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4. 15세기 조선, 호랑이를 잡는 사냥부대인 착호갑사들의 일대기를 기록한 고문헌에는 기묘한 사건이 서술되어 있다. 강원 금성에서 호환이 심해 백성들의 고충이 날로 깊어지니, 현령이 직접 착호갑사 12명을 모아 토벌을 명했다. 이들이 토벌을 떠난 지 5일이 지나 다시 고을로 돌아왔는데, 산에서 내려온 자는 5명뿐이었다. 현령이 직접 이들을 불러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모두 입술을 꽉 깨물 뿐 답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들의 손에 호랑이의 머리가 들려 있기에 토벌이 성공했다 여긴 현령이 포상을 내리려 하자, 한사코 거절하며 산을 올랐을 때 호랑이는 이미 죽어있었다고 말할 뿐이었다. 호랑이가 이미 죽어있었다면, 왜 산에서 돌아온 것은 5명뿐인지 다시 한번 현령이 묻자 쭈뼛대던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갑사가 말하길, 모습은 황소지만 두 발로 걸으며 사람보다 커다란 뿔로 호랑이의 배를 찔러 죽이고, 겁을 먹고 감히 도망조차 치지 못한 4명을 잡아먹고, 2명은 절벽으로 던져버렸으며, 1명은 시중을 들라며 골짜기 깊은 곳으로 끌고 갔다 답하였다. 현령은 이를 즉시 관찰사에게 보고하였으나, 그 누구도 이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5. 중국 항저우시 아파트 단지에서, 모든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일이 발생하였다. 모든 엘리베이터는 16층을 표시하며 멈춰있었고, 약 4시간 뒤, 모든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복구되었다. 아파트 관리자들은 어젯밤 발생한 순간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제어의 오작동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족 혹은 지인이 사라졌다 울부짖는 사람들,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견된 소지품들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6. 핀란드 이라트라 작은 마을에는 228년의 한 번씩, 두 개의 그림자를 가진 무언가가 찾아온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경한 손님이라 알려진 이 생물체는 어디서 찾아오는지, 왜 찾아오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생물체가 마을을 방문한 날에는 반드시 16명의 사람들이 실종된다고 한다. 실종되는 사람들은 이듬해 마을 주변 골짜기 속 4개의 천연동굴 중 한 곳에서 발견된다고 하며, 단 8명만이 살아서 발견되게 된다. 이들은 모두 가벼운 영양실조를 겪고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지만, 이들은 대부분 구조된 후 10일 내에 죽어버리고 만다. 마치 정신분열처럼, 두 개의 목소리로 서로가 하나의 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다 서로를 죽여버리게 되는 것이다. 핀란드에서 이 생물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기록은 1797년이었다.

 




7. 일본 치바현 이스미에 살던 71세의 노인은 허름한 치과에서 매우 싼 가격에 틀니를 맞추게 된다. 노인은 병원에서 직접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오직 자신만을 위해 아주 싼 가격에 틀니를 맞춰 줬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기뻐했다. 틀니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평소 잇몸이 좋지 않던 노인도 만족하며 그 틀니를 애용했다. 그리고 두 달 뒤, 노인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발견된 노인의 시체는 평범한 고독사 같았으나, 노인의 틀니가 반대로 끼워져 마치 노인의 혀를 씹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감식을 위해 틀니를 빼던 경찰은 분명 틀니를 빼낼 때 아쉽다는 듯 쩝쩝 입맛을 다시는 모습을 보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주장은 묵살당하였다.

 




8. 2000년대 초반, 츠시마섬에서 한 남성이 밤늦게 오토노쇼라 적힌 터널에 진입했다. 터널 안은 어두웠고, 설명하지 못할 이상한 냄새가 풍겨왔다. 조명 하나 없는 터널이기에 남성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하며 걸어 나갔지만 이내 불빛에 비친 터널 벽면에서 불길한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 ‘도망쳐’. 남성은 불안한 기분에 덜컥 겁이 나 빠르게 걸어갔으나 터널의 출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들어왔던 입구로 다시 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든 남성은 급히 뒤로 내달렸지만, 여전히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패닉에 빠진 남성은 다시 어둠 속으로 내달렸고, 오랜 시간을 달려 드디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터널을 다시 돌아봤을 때, 그곳에는 입구가 막힌 오래된 우물이 있을 뿐이었다.

 




9. 1990년대 교토에 있는 이치노이즈 우물 근처를 지나던 여성이 우물 속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했다. 여성은 호기심에 우물 속을 들여다보았지만, 빛은커녕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만 가득하였다. 기분 탓인가 싶어 여성이 돌아서자, 여성의 어깨를 누군가 톡톡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가 뒤를 돌아보자 우물에서 빛이 다시 나타났고, 다시 한번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우물 안에는 퉁퉁 불어 죽어있는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여성은 다음날 우물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사인은 익사가 아닌 무언가에 의한 압사였다.

 




10. 나치 독일, 한 가지 인체실험 결과 보고서가 발견되었다. 카를 후파우어 박사에 의해 주도된 이 실험은 자각몽의 공유를 통한 정신의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실행되었고, 특정 동물의 뇌세포를 실험대상 전원에게 이식하여 일명 텔레파시 기술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험결과는 모두 실패. 뇌세포를 이식받은 피실험자들은 모두 뇌파가 정지되며 뇌사상태에 빠져버렸고, 뇌세포에 대한 심각한 거부반응으로 모두 사망하였다. 다만, 이들이 착용하고 있던 뇌파측정기는 피실험자들의 뇌파 분석 결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원이 같은 주파수 신호와 형태를 보여주었다고 기록했다. 이 실험은 카를 후파우어 박사의 사망으로 더는 진행되지 않았다.





터널, 우물, 엘베 계속 나오네? 국밥이네?

폐쇄된 곳을 아주 싫어하고 무서워해서 그런 쪽으로 글이 저절로 써짐... 이해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