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일단 시작은 이세게 trpg였음.


그거 재미있게 읽었던 내가 친구들 모인 단톡방에다 이렇게 올림.


[소설에 빙의당했다는 설정으로 trpg함 가실?]


마침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누렁이가 6명 정도 되었고.

가워바워보에서 진 한명이 마스터가 되고 나머지는 플레이어가 되었음.

빙의당할 소설은 각자 후보 하나씩 가져와서 랜덤 뽑기 하기로 했고.


근데 이 새끼들이 하나같이 이상한 소설만 가져오는 거야.

라인업은 대충 이랬음.


[이세계 밀프 헌터]

[우사히메 카린, 버튜버가 됩니다](나)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15일 뒤에 석화에서 풀리는 용사]

[서울오브젝트 이야기]

[회귀수전전]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우리는 하나같이 씨발적인 라인업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너도 나도 금수 새끼라고 말할 때즈음.


GM이었던 녀석이 선언함.


"세계관과 성별, 외모는 전부 랜덤 뽑기로 정한다."


그렇게 우리는 사이좋게 이밀헌에 빙의당하게 되었고.

나(마법사, 21세, 처녀, 자궁문신, 마신 소환)는 좆같음을 토로했음.


일단 사이좋게 빙의당한 우리는 일단 주인공 새끼부터 죽이러 가기로 함.

다행히 빙의자중에서 4명이 여자였고, 아무리 게임속이라고 해도 암컷 타락은 당하기 싫다는 강한 욕망이 표출된 결과였음.


문제는 우리가 원작 주인공과 빙의된 시점이 비슷하다는 것이었음.


각자 부여된 특전 능력이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잠재력으로 부여된 능력이었고.

지금 당장은 일반인 1에 불과한 수준이었음. 거기에 우리가 떨어진 장소는 어딘가에 있는 외딴 숲이었음. (좆같은 주사위 씨발)


TRPG가 원래 이렇게 하는 건지는 몰라도 우리는 모든 판정을 주사위로 돌려서 했음.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전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주인공이 있는 도시에 도달하기까지 대략 2명 정도가 죽더라.


우리는 밥 짓다가 죽은 도적(21세, 처녀, 공간이동특전)과

오크에게 남치당해 성노예가 되어버린 짐꾼(32세, 후다, 무능력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점점 이세계물에서 유사 해병문학으로 장르가 뒤바뀔 때즈음.


마침내 주인공이 있는 도시에 도착함.


이때 기준으로 원작은 이미 90화 정도 도달한 상태였음.

주인공은 이미 영주의 아내를 NTR한 걸로도 모라자 

영주를 네토 패배 자위 중독 수컷으로 만든 금태양이었음.


이 상태에서 우리는 대략 중급 모헙가 수준 정도에 도달함.

1명당 아슬아슬하게 오크까진 잡을 정도?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도달함.

원래 계획은 도적을 키워서 주인공을 암살하고 튄다는 계획이었는데,

도적이 밥 짓다가 죽어버린 거임.


그래서 우리는 사이좋게 고민에 빠짐. 


4명으로 이루어진 파티는 


나(마법사, 21세, 처녀, 자궁문신, 마신 소환)

친구1(검사, 22세, 동정, 검술)

친구2(엘프, 123세, 처녀, 치유,)

친구3(궁사, 20세, 톰보이, 괴력)


69초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쳤고, 그 결과 이런 생각을 냄.

일단 존버하고 나중을 기약하자.

이건 내가 가진 마신 소환 능력 때문이었음.


마신 소환을 각성하기만 하면 용사 파티가 찾아와도 맞짱을 깔 수 있을 뿐더러,

지금의 우리는 영주와 유착관계를 맺은 금태양을 감히 건드릴 수 없었음.


하지만 그 생각은 멍청했음.


우리는 평균 4연속 픽뚤을 맞이하는 우리의 운을 과대평가 했음.


나중에 가선 결국 우리 파티원들은 하나하나 금태양의 쥬지에 함락되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가선 연인이 된 나(마법사, 21세, 처녀, 자궁문신, 마신 소환)와 친구1(검사, 22세, 동정, 검술)이

NTR당하는 엔딩을 맞이함.


친구1은 패배의 암컷 선언을 하며 마신을 헌납하는 내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우리는 진정한 운빨 좆망겜의 힘을 몸소 체험했음.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