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4호선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내 옆에 남자 한 명 앉더라고?

그건 상관없었는데 명동역이었나
서울역이었느냐에서 이탈리아 여자가 캐리어 가지고 탔음.

그러더니 서로 엄청나게 반가워하면서 껴안더라고?
대충 꿀 떨어지는 커플이구나 생각했는데
남자가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주더라고.

그 무거운 캐리어랑 가방을 묵묵히 들면서….하도 보다가 못 보겠기에 자리 비켜드렸어.

난 일이 있어서 안산 중앙역까지 가야 했는데 이 장관을 놓칠 수는 없지, 이런 생각으로 비켜드렸음.

남자도 감사하다 하고 여자가 나한태 어설픈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이러길래 내가 옛날에 배운 이탈리아어로 괜찮다 했더니
남자 여자 둘 다 놀라더라.

간만에 이탈리아어도 써보고 기분 좋았음.

그리고 귀신같이 옆 칸에 자리 나길래 뛰어가서 앉았음.

국제 순애도 맛있더라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