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부모님과 살다가


징병 통지서를 받고 최전선에 투입된 몬붕이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고


드래곤과 하피들이 전선을 날아다니며 폭탄을 떨구고


켄타우로스는 최전선까지 물자를 보급하려 뛰고


홀스타우로스는 영양분 많은 모유를 병사에게 공급하고


리치는 죽은 장병들을 되살려 총알받이로 쓰고


리자드는 총검술로 상대 진지를 깨부수는 동안


평범한 인간이었던 몬붕이는 그저 두려움에 떨며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기만을 고대하고,


그 날 밤, 악몽으로 잠을 자지 못해 깨어나니


야간 보초를 서던 맨티스와 잡담을 나누는데


맨티스 종족의 성격상 무뚝뚝한데다가


어리숙해 보이는 몬붕이를 얕잡아 보았으며


몬붕이는 머쓱해져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갔고


밤이 지나 아침이 되니 상부로부터 전선 돌파 지시를 받자


적군 진지로 향해 이동하던 몬붕이는


포위 당할 위기에 빠진 맨티스를 무작정 달려가 구출하는 데 성공하고


맨티스는 온갖 경험을 해보았지만


몬붕이의 행동에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당황해 했으며


그렇게 몬붕이와 맨티스의 관계는 진전을 이뤄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몬붕이의 대답을


잘 받아쳐주게 된 맨티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끝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몬붕이


맨티스는 따로 돌아갈 곳이 없다고 말하자


몬붕이는 같이 고향에 정착하는 건 어떠냐 제안하고


맨티스는 고민 끝에 몬붕이의 제안에 수락한 뒤


일단 몬붕이가 살던 집에 잠시 얹혀 살게 되는데


그 날 밤 맨티스는 처음으로 발정기가 찾아와


몬붕이를 무참히 따먹는 밤의 전쟁을 치루고


살아돌아 온 것은 기쁘지만,


쑥맥인 몬붕이가 언제쯤 결혼해 손자를 보여줄까


걱정이 태산같던 몬붕이 부모님은


몬붕이 방에서 들리던 소리를 듣고


아침에 으리으리한 밥상을 차려


언제 식을 올릴까 하며 기뻐하고


몬붕이와 맨티스는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했다가


이후 부모님 집에서 독립해 신혼집을 구한 뒤


거기서 자식들을 낳고 기르며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를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