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https://arca.live/b/yandere/106984927?p=1


내가 쓴 주제 내가 쓴다.


사료 자가 수급 ㄹㅇ ㅋㅋ









“으헤~ 반가워 선생~ ”




“좋은 아침이야. 호시노.”




“오늘 할 일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으헤~ 얼른 하고 낮잠이나 자자. 선생?~”




오늘도 하루는 밝아오고 핑크빛 머릿결의 소녀는 샬례의 나를 찾아온다.


오늘은 마침 아비도스 경계 구역의 순찰을 나가는 날이다.


말이 경계 구역이지 그냥 가벼운 순찰이다.


안드로이드 놈들의 구역 침범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단순한 일이다.




호시노와 함께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선생~ 혼자 가도 되는데 같이 가주다니~ 아저씨는 너무 기뻐~”




“아니야. 뭐 내 일인데. 당연한 의무야.”




마침,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차량을 향해 걸어간다.




“내가 운전할게 옆에 타렴. 호시노”




“아저씨가 운전해도 상관 없는데 말이야~ 고마워 선생~”




호시노가 조수석에 탑승하고 나는 운전석이 앉는다.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기나긴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으헤~ 아저씨가 뭐 좀 가져왔는데. 먹어봐 선생~”




한 손에 과자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흘리지 않게 바쳐주는 호시노를 보며 입을 벌린다.




“맛있네. 당 떨어진 것 같았는데 고마워.”




“고맙다니~ 아저씨는 너무 부끄러운 걸~“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가다 보니 어느덧 아비도스의 경계 구역에 도착했다.




”여기부터 경계 구역이네. 방탄복을 입어야겠네.”




차량에서 내려 뒷좌석에 있던 방탄복을 꺼내 입는다.




“이건 늘 입어도 적응이 안 되네…. 안 입으면 안 되려나.”


조금 불평하며 방탄복을 마저 착용하고 차량에 문을 잠근다.




“호시노 얼른 하고 가자. 오래 운전하니 피곤하네.”




“으헤~ 아저씨도 같은 생각이야~ 얼른 하고 자자?”




순찰 시작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생각보다 안드로이드의 침범이 심한 것 같았다.




특히 녀석들이 든 무기 하나 같이 심상치 않았다.


일반적인 소총이 아니라 아리스가 든 광선총 계열의 총인 듯 보였다.




“생각보다 심각한 걸, 대대적인 구역 순찰로 청소가 필요하겠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인 듯 보였다.




”이 쯤 하고 가야겠네. 다른 곳도 별다른 것 같지 않아.“




”아저씨도 같은 생각이야~ “




이쯤에서 순찰을 마치고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 지을 참이었다.




그때였을 것이다.




충전 소리




이 소리는 아리스가 쓰는 광선총의 충전 소리였다.


설마?



아뿔싸


뒤에서 안드로이드들이 우리를 발견 하고 조준한 것이다.



“엎드려! 선생!”



나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호시노의 샷건 소리가 대차게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안드로이드들도 질세라 강하게 반격하지만 호시노를 막을 안드로이드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뒤에서 죽지 않은 안드로이드가 호시노를 조준하고 있었다



그 것은 한 방이라도 먹이기 위해 총을 과충전으로 만들고 조준을 완료한 상태였다.



호시노라도 그것을 맞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



무슨 깡이었을까



나는 호시노를 향해 달려가 몸을 밀치며 빗겨나가게 했다.



“팡!”



울려 퍼지는 광선총 소리



몇 발의 레이저가 나의 몸을 꿰뚫는다.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나의 몸과 신체 조각은 바닥으로 힘 없이 떨어진다



아아



아프다



이대로 죽는 것인가



아직 못한 것도 많은데 아쉽다



누군가의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좀 피곤하다



자야겠어



자고 일어나면 뭐라도 해결되겠지






....






삑…삑…삑…



누군가가 나를 보고 다급하게 부른다



여럿 사람들이 오더니 나를 깨워 말을 건넨다



”선생님! 정신이 드시나요? 제가 보이시나요?”



누구더라



하얀 단발의 머릿결… 아.. 세나구나..



근데 왜 세나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걸까



눈동자에 불빛을 비추며 나를 더 대차게 깨운다.



좀 자게 내버려둬



왜 잠을 못 자게 하는 건..? 어..?



아 맞다



나 총 맞았지



근데 호시노는?



어디 갔지?



괜찮은 건가?



마른 입술을 가까스로 떼어내 말을 한다



“호…시노..는 괜찮..아?….”



말하는 게 이렇게 힘이 들었나.



”괜찮아요. 그 ㄴ.. 그 학생은..“



뭔갈 말하려다가 바꾼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나….다시 잘래…. 좀 놔둬..”



앞에 있는 세나를 두고 다시 깊은 잠에 든다.




...




얼마나 지났을까 



몸이 아까보다는 개운하다



몸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보니 옆에 세나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밤새워 지킨 건가..



“세나..세나..일어나봐 ”



졸고 있는 세나를 깨워보니 흠칫 놀라며 말을 한다.



”선생님! 괜찮은 겁니까?“



”당연하지. 봐봐. 이렇게 멀쩡ㅎ…“



어?



내 오른팔 어디 갔어.



다른 곳도 확인 해보니 오른쪽 다리는 무릎 밑으로 없다



오른쪽 눈이 없다.



뭐 다 날라간 건가.



“ㅇ…어…멀쩡한 건 아니네…”



당혹스러워 하는 나를 뒤로 세나는 나에게 다시 말한다



“선생님.. 선생님은 3주 동안 잠들어 계셨어요. 신체가.. “



말을 끝내 잊지 못하는 세나를 보며 말한다



“뭐…그래… 사라진 걸 어쩌겠어…”



문득 떠오르는 생각



호시노는?



“잠만 호시노는? 호시노는 괜찮아?!”



다급하게 호시노의 여부를 묻는다



“괜찮아요. 그 아이는 선생님 ‘덕분에’ 무사해요..”



그리고 중얼 거리는 세나였다



”지키지도 못하는게….왜 같이 가서는…“



“응? 뭐라고?”



나는 중얼거리는 세나를 보며 다시 한 번 물었다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단 휴식을 더 취하시죠.”



그렇게 방을 나가버리는 세나를 뒤로 허고 생각한다.



(호시노는… 괜찮겠지?.. 안 그래도 불안한 애일 텐데..)



이내 생각을 멈추곤 다시 잠에 든다



내가 깨어나서 의식을 다시 찾았다 라는 소식은 금방 전 도시에 퍼졌다



물론 그 이야기는 호시노에게도 들어갔다



“선생…지금…갈게…”



며칠 뒤, 굉장히 수척해진 호시노가 나를 보고 싶다고 항의하는 것을 들었다



”세나 호시노가 괜찮은지 나도 확인해야겠어. 면회를 허락해줘.“



단호하게 거절하는 세나였다



”안됩니다. 아직은 몸 상태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 입니다.”



거절하는 세나를 설득 할 수 없다.



이를 어쩐다…



그냥 나가지 뭐.



나가버린 세나를 확인하고 잠시 경계가 소홀한 틈을 확인한다.



“지금!“



가까스로 휠체어에 타 중앙 복도로 간다.



저 멀리서 다른 직원에게 따지는 호시노가 보인다.



”왜 안된다는 거야.. 의식도 있고 괜찮다며…“



”몇 번을 말해요…안된다니까요..“



지친다는 듯이 말하는 간호사였다



”호시노!“



호시노를 향해 반갑게 말한다.



호시노는 나를 확인하곤 나에게 달려온다.



“선생!..선생…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지킬 능력도 없는데 지킨다고 해서 미안해요…”



나의 상반신을 붙들고는 하염 없이 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남은 왼팔로 호시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지금 뭐하는 건가요?!”



안겨있는 호시노와 나를 발견한 세나는 불 같이 화를 내며 다가온다.



“좀 더 안겨있어. 괜찮아 호시노.”



어차피 떨어질 운명, 몇 초라도 호시노를 더 안아주고 싶었다



부드럽지만 강하게 호시노와 나를 분리하고는 병실로 다시 대려간다.



호시노는 아주, 아주 조금은 나아진 얼굴로 쫒겨난다.



”왜 말을 안 듣나요! 당신은 매우 연약한 사람인걸 모르나요?!“



나에게 강하게 호통하는 세나를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대답하며 생각한다.



(호시노.. 상태가 그닥 안 좋은 것 같네..)



세나는 매우 화가 난 상태로 방을 나가 버린다



뭐.. 호시노를 만났으니 된건가….



그 뒤로 나의 면회는 철저히 제한되었다.



아니 그냥 못 만났다.



세나의 심기를 좀 많이 건들인 것 같다.



그 동안 여러 재활 치료를 받았다.



잃어버린 다리와 팔을 대신 할 의수를 끼고 걷거나 팔을 사용하는 것을 배웠다



처음에는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지만 오랜 치료 끝에 잘 걷는다.



며칠 뒤면 퇴원이다.



병실로 세나가 들어온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퇴원이네요. 그동안 말 안 듣는 선생님 치료하느라 무지 힘들었습니다.”



“칭찬으로 들어도 될까? 세나? 난 무척이나 재밌었어.”



내 말을 들은 세나는 조금 일그러진 표정을 하더니 어느 서류를 건넨다



”? 이게 뭐야 간병인 동의서?“



”말 그대로 입니다. 설마 퇴원하고 나서 혼자 살려고 했나요? 아무런 도움도 없이?“



예상치 못한 서류에 나는 당혹스러웠다.



”뭐하고 있나요? 얼른 사인하시죠.“



사인을 재촉하는 세나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분명히 다른 의도가 내포되어있었다.



”그..일단 세나…난 너에게 미안해서 못할 것 같아..“



구차한 변명을 대며 사인을 거부한다



”괜찮아요. 지금 싸인 한 번이면 풀리는 문제입니다?“



세니는 사인을 재촉한다



“그 .. 세나 일단 생각해 보고 다시 말해줄게..”



언짢은 표정을 짓는 세나는 말한다.



”기다리겠습니다. 다른 답변이 아니길 바래요.“



그렇게 말하곤 나가버리는 세나였다.



망했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나는  세나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럴 순 없다.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때문에 상태도 안 좋은 호시노를 간병인으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호시노 상태도 확인하고 나도 간병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러려면 일단 호시노를 만나야 한다.




핸드폰으로 호시노에게 문자를 보낸다.



“호시노. 저녁에 잠시 볼 수 있을까? 병원으로 와줄 수 있니?”



“알았어 선생..”



나이스, 호시노가 온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 한밤중이 되었다



모두가 잠들 시간



나는 조용히 감시하는 간호사들을 지나 1층으로 내려간다.



중앙 현관에 다가가니 저 멀리 핑크빛 머릿결의 소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호시노!“



남아있는 왼팔로 호시노를 향해



팔을 흔든다.



”호시노 잘 지냈..?“



그 순간이었다



나는 호시노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다



당장이라도 내 몸을 쥐어 짤 것처럼 달려왔지만 호시노의 포옹은 그 어느 때보다 상냥했다.



”선생님 미안해요..선생님 미안해요..선생님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는 호시노였다.



호시노의 몸은 생각보다 나빴다.



그동안 먹지 못했는지 몸은 야위어 있었고 눈의 생기는 없었고 초점은 방향을 잃었다.



“호시노 많이 힘들었구나… 괜찮아 호시노 이제 괜찮을 거야..”



나는 근처에 있는 벤치로 가 앉아 호시노를 쓰다듬으며 안아 주었다.



그렇게 몇 분을 미안하다고 말하던 호시노는 진정하며 말했다.



"선생...근데 왜 만나자고 한 거야?... "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 호시노였다.



"아.... 그게 호시노......"



나는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호시노는 말했다.



"선생... 나는 선생을 지키지 못했어... 그러니까..그러니까....나는... 선생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아니.. 해야만 해,,"



"어?..어.."



"그러니까..뭐든 괜찮으니까 말해줘..."



간절히 말하는 호시노는 어느 때보다 나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시노... 내 간병인이 되어 줄래?..."



나는 간신히 입술을 때어 호시노에게 말을 했다.



"선생?...내가...간병인이....계속?....좋아... 할 거야... 나 간병인 할 꺼야...선생만의 간병인...할 거야...❤"



"..? 그래.. 알겠어 호시노..."



호시노의 대답은 예상했듯 yes였지만, 뭔가 다르게 받아드리는 느낌이었다. 뭐 딱히 상관 없겠지?...



목적은 이루었으니 가야 할 시간이다. 이미 세나가 눈치챘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호시노?.. 난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다른 아이들이 내가 사라진 걸 눈치 챘을 수도 있어.."



"응.. 알겠어 선생.. 잘가~"



마지막으로 호시노를 쓰다듬으며 자리를 떠난다.



저 멀리 손을 흔들어 주는 호시노는 지금까지 봐왔던 호시노보다,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하고 기뻐 보였다.



병원으로 들어가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뭐..이제 된 건가..)



엘리베이터의 도착 소리가 들려오고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공포를 직감한다.



"여기 계셨네요. 어디 다녀오셨나요? 그 몸뚱아리로?"



매우 침착하고 차분하게 나에게 독설을 내뱉는 세나는 공포 그 자체였다.



"어.. 세나.. 잠시 바람 좀 쐬고 왔어.. 별거 아니야.. "



변명을 해 대며 나는 병실로 돌아갈려고 하는 순간 내 팔을 붙잡았다.



"선생님? 그래서 생각해 보신다던 그건 어떻게 되었나요? 저는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내 손을 강하게 붙잡은 세나는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놔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 참에 그냥 거절해야겠다.



"세나...나 그냥 다른 간병인 구할게.. 미안해... 너무 미안해서 못하겠어.."



내 말을 들은 세나는 잠시 고민한다.



아마 괜찮다며 놔주지 않을 것 같았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니 저도 딱히 어쩔 수 없네요."



나이스 



세나의 거절은 의외였지만 어찌 되었거나 목표는 달성하였다.



나는 저 멀리 사라지는 세나를 뒤로 하고 병실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그래..뭐...이제 호시노가 날 도와주고, 내가 호시노를 도와주면 되는 건가..)



생각하다보니 밀려왔던 졸음이 몰려왔다.



잠이나 자야겠다.



...




며칠이 흐르고 퇴원 날이 밝아왔다.



총알을 맞은 복장은 이미 찢어진 지 오래고, 세나가 가져다준 옷으로 갈아입는다.



"사이즈는 맞으시나요? 그냥 창고 있던 옷으로 가져다 드린건데."



무심한 듯 말하는 세나였지만, 굉장히 신경을 써서 가져온 것 같았다.



"고마워 세나, 사이즈는 잘 맞아. 좋은 옷 같아."



내 대답을 들은 세나는 짐을 가져다 준다.



"여기 있습니다. 급하게 들어온 응급 환자여서 별로 짐이 없네요."



세나가 건낸 짐은 태블릿, 몇 가지의 장신구 그것이 다였다.



나는 정리하고 세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병원의 중앙 현관으로 내려간다.



도착하니 저 멀리서 나를 기다리는 호시노가 보인다. 



"호시노!"



나의 외침을 들은 호시노는 기뻐하며 나에게 다가온다.



호시노를 살펴보니 간단하게 짐을 챙겨온 것 같았다.



"선생님!.. 기다렸어.. 어서 돌아가자.."



호시노는 상반신을 단단하게 잡고는 아주 천천히 걸었다.



"저기.. 호시노? 그렇게 까지 천천히 안 걸어도 돼. 나 괜찮아."



괜찮다고 말했지만, 호시노는 내가 지금 걷는 이 속도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 걸으면 걸을 수록 느려지고, 나의 상반신은 호시노에게 단단히 고정되어만 갔다.



5분도 인 걸릴 거리를 10분에 걸쳐 아주, 아주 천천히 택시 승강장에 도착하였다.



줄지어 기다리는 택시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였지만, 호시노는 빨리 가려는 나를 불안하고 위험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선생?.. 왜 그렇게 빨리 걸어?.. 조금만...조금만 천천히..."



택시에게 가는 것조차 호시노에게 통제 받으며 겨우 겨우 택시에 타는 나였다.



택시에 타고 나의 거주지로 목적지를 부르며 택시 출발한다.



호시노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나의 몸을 놓지 않고 단단히 고정하였다.



"저기.. 호시노? 조금은 놔도 되지 않을까? 앉아 있는데.."



호시노는 내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안돼..선생... 급정거라도 해서 어딘가에 부딪치면 어떡해... 나는 선생이 다치는 꼴 다시는 못 봐... 절대로..."



호시노의 생각은 확고했고 놔 줄 생각은 단 하나라도 없었다.



목적지의 도착하는 동안 나는 호시노의 감금 같은 보호를 받으며 이동해야만 했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아주 조심스럽게 나를 하차시키는 호시노였다.



아파트의 정문에 걸어가는 그 순간조차 나의 몸은 아주 느린 속도로 걸어가야만 했다.



드디어 아파트의 공동 현관에 도착하고 호시노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6584야. 버튼을 눌러주라."



호시노는 버튼을 누르고는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조차 경계하며 나를 이동시켰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며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도착한다.



엘리베이터에 탈려고 발을 내디뎠지만 내 몸의 주도권은 나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호시노는 아주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내디디며 탑승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호시노는 내 몸에 얼굴을 기대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호시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조심스럽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비밀번호는 645158야. "



작은 손으로 버튼을 꾹꾹 누르고는 열리고 닫히는 그 순간까지 경계한다.



마침내 문이 닫히고 쇳덩어리 같았던 호시노의 팔이 풀린다.



혼자서 신발을 벗고 걸어가니 호시노는 매우 두려워하며 당장이라도 나를 잡을 기세였다.



"선생?.. 선생?... 괜찮아? 혼자 걸을 수 있겠어? 넘어지지 않을 수 있겠어?.."



"괜찮아 호시노. 병원에도 봤잖아. 혼자 걸을 수 있어."



사실 넘어질 뻔하여 호시노가 미치는 걸 볼 뻔했지만 안 넘어지고 내 방으로 걸어 갔다.



내 방은 바뀐 것 하나 없이 똑같았다.



나는 호시노에게 남는 방을 알려주고는 다시 방으로 가 옷을 간단하게 갈아입곤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다.



"아...잠 온다..."



나는 그렇게 빨리 잠이 들 수 있는지 몰랐다.





얼마나 지났을까.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부엌에서는 소리가 들려온다.



부엌으로 다가가 호시노를 확인한다.



"호시노?.. 뭐하니?.."



요리하고 있는 호시노는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란다.



"선생?!.. 자는 것 같아서 일어나면 밥 먹이려고 했어.."



"어...고마워 호시노 "



"조금만 기다려줘. 거의 다 돼가.."



현란한 요리 솜씨는 아니었지만 분명 좋은 것은 분명했다.



이윽고 그릇에 담겨져서 나오는 볶음밥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번 먹어 볼까?....어?"



내 팔은 하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세나가 먹여주었지만 혼자 먹을려니 불편했다. 더군다나 늘 쓰던 팔도 아니니 말이다.



당황스러워하는 나를 보곤 호시노는 옆으로 와 나에게 먹여주기 시작한다.



한 숟갈, 한 숟갈 먹여 줄 때마다 호시노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나는 그렇게 순식간에 밥을 다 먹고는 호시노는 말한다.



"우리 선생님.. 잘 먹네~... 잘 먹어야 회복도 잘 하지..❤"



분명 호시노는 칭찬을 말한 것 같았지만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았다.. 뭐 상관없겠지.



나는 그렇게 밥을 다 먹고는 거실로 간다.



그 때였다.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이다. 



다행이 등으로 떨어져서 그렇게 까지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였다.



옆에서 그걸 보고 있던 호시노는 바로 나에게 달려온다.



"선생?? 괜찮아? 다친데는 없어?? 아프진 않아??"



나에게 속사포로 질문을 하는 호시노는 내 몸을 빠르게 이리저리 살펴본다.



"괜찮아 호시노 별로 안 다쳤어 봐봐, 멀쩡하잖아 ㅎㅎ"



조금은 아팠지만 괜찮은 것 같아 호시노는 안심 시켰다.



호시노는 부드럽지만 강하게 나를 붙잡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선생이.. 다졌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지만 호시노는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자신을 자책한다.



나는 그저 진정되길 기다리며 호시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10분정도 지났을까



호시노는 이내 중얼거리는 것을 멈추더니 내 품에서 잠이 들기 시작한다.



애초에 잠이 많던 아이였으니 잠을 자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나는 힘겹게 호시노를 소파에 눕히며 살펴 시 이불을 덥혀 준다.



밥을 먹고 나니 나도 잠이 온다.



식곤증인걸까.



나도 다시 내 방 침대로가 잠을 청한다.




...





얼마나 지났을까.




해는 사라지고 달이 나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잠에서 깨 거실을 나가본다.



아직 호시노는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술이 먹고 싶어졌다.



그 동안 다쳐서 거의 몇 달을 술을 먹지 못하고 살아왔으니 말이다.



나는 내 방으로 가 아끼던 후드 집업을 입곤 밖을 나갈 채비를 한다.



간단하게 지갑과 핸드폰을 챙기고 현관문을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선생. 어디가?"



짧고도 굵은 한 마디.



나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뒤에는 호시노가 서 있었다.



약간 헝클어진 머리, 큰 옷으로 한 쪽 어깨와 쇄골이 드러난 몸, 약간 야윈 얼굴, 초점과 생기를 잃은 눈, 희미한 헤일로



무엇보다 저 뒤에서 호시노를 비춰오는 달빛은 나를 더더욱 공포에 빠뜨렸다.



나는 경직되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돌아가자. 선생. 같이 자는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가다오는 호시노를 보고도 나는 어떤 움직임도 허용할 수 없었다.



호시노는 내 팔을 잡고는 내 방으로 끌고 간다.



거의 내던져 지 듯이 침대에 누웠고 호시노는 후드 집업의 지퍼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같이. 자자?"


'

호시노는 옆에 누워 나의 몸을 붙잡고는 내 몸에 얼굴을 비빈다.









개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여기까지 좀 더 쓰고 싶은데 뭐 2를 내던가 하겠음 2는 짧을 듯?



소고기 먹으러가야함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