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발언 vs 말장갑데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교가 좋든 나쁘든 근 500년간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던 지지대였는데 그게 슬슬 무너지니까 부작용이 생기는거같음

얼추 맞는듯?

자식에게 남 부럽지 않은 행복한 인생을 줄 수 없으니까 자식 낳지 않겠다,

(이게 변명이고 자기합리화일지라도) 이걸 소신으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지경이 되었으니까
유교가 건재한 시절에 자손을 낳지 않고 가문을 단절시키겠다고 했다간 사람 대접 못받지
아무리 힘들게 살아도 자손을 낳아 혈통을 잇는 건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 같은 거였으니까

유교보다는 농업 때문 아닌가

유교문화가 현대에 들어와선 출산을 방해하는 요소로 전락한듯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유교 영향이라고 보는데 너 말처럼 지나치게 현세적이기 때문에 물질주의 사회화됨

유교 탓하기엔 6~70년대에는 6~7명씩 낳았으니.

출산과 대가족을 장려하는건 딱히 유교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거의 모든 종교 문화가 가진 공통점임... 예를 들어 서구 문화권의 기독교도 다산을 장려하는건 마찬가지임. 그래서 차이를 찾는다면 오히려 유교가 상대적으로 입신출세에 긍정적인 관점을 가진 종교라는 점을 보는게 맞다고 생각함. 기독교, 특히 장기간 주도종교의 지위를 차지했던 가톨릭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입신출세같은 개념에 부정적이고 '인간은 신이 내려주신 천분에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옳다'는 관점을 오랫동안 유지해왔거든. 그에 비하면 유교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노력과 그것을 통한 출세에 긍정적이지. 지금 시대에서 동아시아 문화권 국가의 출산율이 낮은 원인을 유교에서 찾는다면 그 부분에 주목하는게 적당할거라고 봄.

뭔가 문화가 한몫하는 거 같기도 함. 나라의 문제라면 이민 가서는 다산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베트남/필리핀 두 나라 대조해보면 답 나옴

ㅇㅇ 유교가 자본주의와 결합한 입신양명 문화만을 남긴 채, 소멸해버린게 크다고 봄

ㅋㅋ 태국은 동아시아 문화에 포함됨? 칠레는? 폴란드는? 터키는?

이런 류의 훈계는 올해만 몇 번은 본거 같다.

전혀 상관 없다고 할 수 없으나 그게 유일하거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음. 문화는 정치, 경제의 종속 변수이지, 독립 변수가 아님. 동아시아 출산율이 높았던 시기가 아주 먼 옛날인 것도 아니고 한두세대 전인데. 저출산이 훨씬 일찍 시작된 서구권, 동구권에서는 한국처럼 폭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화는 부차적인 원인에 불과함. 문화가 주 원인이라면 더 일찍 그런 문화가 나타난 지역에서 그 문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야지. 문화의 급격한 변화는 정치, 경제가 변화한 결과임. 싱가포르 사례 역시 문화의 차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게 싱가포르에서 말레이계와 중국계의 사회 계층은 분명한 차이가 있음.

저출산의 원인을 한국 또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찾는 담론은 숙명론적이라는 점에서 실질적 개혁을 거부하는 속셈이 숨겨져 있음. 이런 담론은 문화가 정치 경제의 영향을 받는 편이지 그 반대는 미약하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정치 경제의 개혁에 대한 체념을 부추김. 한마디로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서 사회 멸망도 감수하겠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발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