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헤어질결심] 아마도 당신이 게임을 접으면 일어나는 일 11(1)~15(5) 完




 글 쓸 때마다 카사 팬덤에서 인상 깊었던 짤을 하나씩 고르려고 했었는데 결국 마지막엔 다른 거 제치고 이거 밖에 기억이 안 난다..


 이.. 뇌리에 강렬히 남겨진 저주받은 짤..


 그땐 하림이가 정말로 카붕이들의 분탕충 아이돌이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hiRy7cgGpKg


(마우스 오른쪽 눌러서 반복 해주세요)






 (음악하고 그림하고 시너지가 매우 좋은 거 같음. 그림 전체화면으로 놓고 음악 끝날 때까지 감상했더니 괜찮다.)




 그리고, 현재.




 그날 이후, 스완은 타기리온의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의 세계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판단한 마왕은 군세를 옮기며 다음 세계로 병력을 옮기며, 버려진 폐허에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남아 있는 감정이란 무엇일까. 전부 사라지고 단지 영원의 눈길만 몰아치는 그곳에 언젠가 다시 도착한 백조는 어떤 절망이나 고독조차 느끼지도 않고, 단지 다음의 일을 생각할 뿐이었다.




 모두가 떠났던 그곳에.


 그리고 아직 다른 문명이 있을 평행세계에.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남들의 눈을 피하며 여러 세계의 부흥과 멸망을 지켜봐왔다. 침식체의 기원이나 침식파의 성질 같은, 보다 근원적인 궁금증에 대한 물음을 구하는 동안, 그녀와 대적자 유빈의 필연적인 만남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이면세계의 진실이란 대체 무엇인가?



 유빈은 많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전부 말하지는 않았고, 스완도 그에 맞춰서 정보원으로 취급됬지만 그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부다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가 나유빈과 에이미와 함께 차를 마실 때에, 문득 자기 세계의 리사가 과자를 먹던 것이 생각나서 과거 얘기를 그들에게 말했다. 삼십 분 정도 걸리는 시간 동안에 흥미롭게 듣던 그들은 이내 질렸는지, 기지개를 피고서는 평범하게 자기 취미에 다시 몰두했다.



 그것도 참 묘하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녀였다.


 …애초부터 연과 정에 심각하게 얽매이지 않던 스완이었으며, 아마도 그것이, 수연을 잃고서 죽음을 선택한 류드밀라와는 달랐던 건지도 모른다.



 혼자서 뭘 쓰길래, 스완은 에이미에게 다가가 옆에서 보았다.


 "시라도 쓰는 건가요?"


 "와, 깜짝이야."




 에이미는 딱히 숨기려고 하지 않고, 밝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냥… 옛날 친구에게. 날 죽었다고 믿고 계속 기억하고 있으면 슬플까봐."


 "아하… 편지군요. 그러고 보니 문장이 참 서정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헤에~ 그래?"


 "편지를 보면 유빈 씨가 쓰는 것과 당신이 쓰던 것과 차이가 나니까…."




 "역시 글씨체 차이가 큰가? 내가 살짝 동글동글하게 쓰는 편 맞지?"


 "그것도 있지만, 역시 문장과 문체가 당신 나름대로 전개되는 편이니까요."


 "으음… 정확히 어떤데?"


 "부드러우며 다정다감한 느낌이네요."




 에이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거 괜찮은 말이긴 한데, 명색이 육익의 첫번째 날개인 내가 동화 같이 쓴다니…."


 그녀도 참 귀엽다.


 근본적으로 상냥한 점도 없잖아 있었지만, 난폭하고 무섭게 보이고 싶어하는 게 마치 거리의 아이들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니 최근엔 살짝 달라진 것 같기도 해요."


 "그래! 음… 잘 관찰하고 있었잖아? 잠깐…."


 에이미가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우리가 글 쓴 거 어떻게 구별하는 거야? 대장과 나는 필체가 다르다고 해도… 편지 말야, 스완에게 보낸 것은 전부 프린트로 인쇄해서 보냈잖아?"




 "사람마다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그리고 이때까지 무엇을 봤는지 전부다 다르니까요. 또, 저마다 자기만의 관심과 의견이 다르니까…." 스완이 이어서 말했다. "최근에는 살짝 구별하기 힘들긴 하더군요."




 "하아, 그렇구나. 옛날엔 그렇게 티났나?"







 둘이서 대화하고 있으면, 유빈이 편지봉투를 줬었다. "아, 맞다 이거. 스완 씨에게 부치려고 했는데…. 왠지 깜빡 잊고 있었네요. 그냥 여기서 줄께요."




 "도대체 왜 지령을 편지로서 주는 것인지 몰라도…."


 "그게 더 고풍스러운 느낌도 있고 좋잖아요?"


 에이미도 옆에서 거들었다… 스완을. "정말, 동사무소 직원 노릇한다고 너무 역할극에 심취한 거 아니야?"




 자세히 읽으면….


 마왕 타기리온 얘기였다.




 "…무언가 복잡한 계획이군요."


 유빈은 피식 웃었다. "사실 진짜 잊고 있었는데, 방금 당신이 말씀해서 갑자기 그게 생각났어요."


 "……."


 "솔직하게 말해, 당신 둘이 이미 알고 있었다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네요. 단지 마왕 네헤모트 다음에는 타기리온이 나선다고 생각했기에 말이지요…."




 스완이 정수기에다 컵을 놓고는 찬물을 따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코핀 타기리온이 있었죠?"


 "운명이건 숙명이건, 우리 세계에도 결국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마왕이네요."




 살짝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유빈이 물어봤다. "혹시… 부담스러운 역을 맡기는 걸까요?"


 "글쎄요. 적을 속이기 위해선 일단 아군을 속여야만 하지 않을까요?"


 스완은 물을 마시며 물었다. "그렇지만 이게 필요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군요?"




 "…네? 아, 뭐…." 유빈은 자세히 말했다.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완성되질 것인지 그것을 따지면… 당연히 아르카데나 제국의 침공은 필요했었던 것이죠. 그래요, 이것도 또한, 모르스가 그렇듯이… 마왕 타기리온이나, 그녀 자신이 상징하는 관념은 결국 필요불가결한 거죠."



 스완은 머리를 살짝 흔들곤 자리에 앉았다. "……." 유빈이 보기엔 뭔가 웃는 것처럼 보였다.


 "어… 왜 웃는 거죠?"


 "글쎄, 신기하지 않은가요? 평범한 사람조차 자신의 신념을 깨닫지 못할진 몰라도, 속이거나 거스르진 못하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일관적이네요. 결국 자신이 뭐를 완성시키고 싶은 건지… 세상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쯤되면 모를 수가 없겠네요."


 유빈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 당신처럼 이상할 정도로 솔직했던 기억은 없었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는 게 뻔했나?


 그런 생각을 하는 유빈하고 눈을 마주쳤던 스완은 이내 눈길을 돌렸다.




 "어쨌건, 그러면 뭐라고 변명하면 될까요?"


 "타기리온에게 협력하고 클리포트 게임을 다시 여는 대신에, 그녀의 소원권을 당신이 갖는다고 해주세요."


 스완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말했다. "그런 장난 같은 말이 먹힐 상대는 아닐 것 같이 보이는데…."




 "어? 그녀는 지금 매우 간절한 상황인데요? 어떤 도움이라도, 말이 되질 않는다고 해도 원할 걸요?"


 "…그럴까요?"




 자신이 알던 대로면… 타기리온은 꽤나 영악하고 교활하던 여자.


 자기가 부순 세계의 존재가 돕는다고 나서면 그걸 그대로 신뢰할 리가 없다.


 게다가 그녀는 침식체들의 재조립에 완전히 미친 여자다.


 이쪽 세계의 도플갱어 알렉스와 접촉하여 수하로서 재조립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던가.


 만일 아우드라가 자기 손을 잡는다면, 당연히도 선을 그으려고 할 게 예상됬다.




 "다만 제가 이미 세피로트의 나무에 근접해있단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텐데…?"


 역의 권능.


 관리자도 알고 있듯, 그건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다.


 그러면 대외적으로 그것에 상당히 접근한 자신이….


 …클리포트의 게임에서 승리해서 소원권을 얻고 싶어한다. 완전히 모순된 행동원리가 아닌가?



 이미 세피로트의 나무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걸 쓰면 되지, 뭐하러 마왕하고 손잡고 해줄지 안 해줄지 모를 타기리온과의 소원권 계약을 하려고 하겠나? 하지만 나유빈은 웃으며 일축했다.



 "괜찮아요, 걔는 그냥 바보니까."


 "…………."


 "의외로 허당이니까요, 마왕들 중에서도 말이죠."



 "으음…."


 "게다가 스완 씨는 적잖이 뛰어난 배우니까요. 우리 세계는 뒷통수 치는 게 많은데 이런 거 한 번은 해줘야죠?"


 "…아무래도 좋지만요."



 그러고 보니 걔는….


 아직도 그러고 있을까?



 어쩌면 자신이 변하지 않듯이, 타기리온도 그냥 평생 똑같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유빈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에이미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스완 양이 혼자만 움직이는 것은 딱히 충분하지 않겠네요. 그러니까…."


 "…잠깐, 또 무슨 귀찮은 일을 시키려는 거야?"



 잠시 뒤에, 유빈의 계획을 들으면서 에이미는 손바닥을 이마에 대거나 한숨을 쉬거나 하였다.


 "아니, 대장. 진짜… 도대체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것인데?"


 "후후… 창의적이죠? 적을 속이기 위해선 먼저 아군을 속여라… 이러면 수연이나 관리자님조차 속겠지요."


 "뭐? 창의적? 진짜, 절대 칭찬 아니거든?! 아니… 왜 맨날 귀찮은 것은 지수가 아니라 내가 하는데?!"




 유빈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야… 지수 씨는 지수 씨니까요."



 "아~."


 에이미는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납득했어."



 그걸보고 스완은 피식 웃었다.


 '정말… 여러가지 일이 많이 있었지만, 다사다난한 이곳도 적잖이 안정됬군요.'



 관리자가 있었다고 해도, 예상 외로 선전하질 못했기에 처음에는 이 세계도 곧 무너진다 생각했다.


 …그렇지.

 하지만 대적자인 유빈이 작은 비밀결사를 세워 어렵사리 인원을 긁어모으며 여태 뒤에서 힘들게 버텼다.


 그를 보면, 확실하게 대적자로서 미나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어렴풋이 첫번째 관리자가 추구했던 답에 도달할 것 같다고 느낀 스완이다.


 '그때까지… 저도 지켜보죠. 이때까지 봤던 많은 세계와는 달리, 운명의 여신은 당신 편인 것처럼 보이니.'


 '…그게 아니라면, 여태까지 엄청난 악재를 맞고서도 여기까지 버틸 리가 없을 테고.'







 잠시 뒤에, 피자를 사온 지수가 들어오자마자 에이미가 네가 멍청해서 내가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됬다고 불평을 했었고, 지수는 지수대로 갑자기 왜 화내냐며 인상을 구겼다.


 둘이 또 싸우기 시작해, 유빈은 한숨을 쉬고 쓴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말리려고 했고, 스완은 조용히 살짝 뒤로 물러나 찬물만 마시며 그녀들을 지켜봤다.




 '평화… 그렇겠죠. 이들은 끝에 쟁취할 수 있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그 타기리온이 자기 제안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왠지 기대되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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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기 >>





 새벽 감성으로 시작해서 그런 느낌으로 끄적이다 끝난 글 ㅋㅋ


 그래서 마지막 편도 새벽에 올렸음.


 "이렇게 써야만 한다" 그게 거기에 집중되서 끝까지 그 감정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카사란 겜을 통해서 모였지만 영원히 게임 할 수도 없겠고, 결국 늦던 빠르던 한 명 한 명 떠나긴 해도 현생에서 건강하고 별 탈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시원섭섭하지만, 여태껏 운영 불타고 같이 봐왔지만 마지막엔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추억이 되면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게 새벽 감성이네 ㅋㅋ


 제목의 작명이 매우 특이했는데, 저거 쓴 애도 한참 전에 접었다 생각함. 근데 걘 지금쯤 뭐 하고 있나… 마지막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런 생각도 들고.


 근데 역설적이지 않나? 그런 테마로서 글을 쓰곤 정작 본인도 끝을 내지 않고 사라졌음….


 그래서 솔직히 이상한 짓인 건 알긴 했지만, 숫자까지 마치 제목처럼 그냥 따옴 ㅋㅋ


 걔가 쓰다가 관두고 떠나긴 했지만. 나는 아직 여기 있고… 그렇지, 코핀의 남겨진 사원들 중 하나처럼.


 그런 관점으로 드라마에 이입하면 좋지 않을까 했음 ㅋㅋ


 솔직히 아직도 뭔가 요상한 발상이긴 했지만, 대회의 주제가 그렇듯이 만일 누군가가 떠난다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고작 가챠겜 돌리며 아무것도 남는 것 같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억은 남는다… 마치 나에게 있어 문득 저 글이 생각난 것처럼. 그러니까 나도 그냥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겠지만 여태까지 함께 해서 재밌었고, 앞으로 뭘 하던지 그냥 잘 되면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났고, 플롯 때문에 이런 말을 글에서 대사로 풀어낼 순 없지만, 그냥 그런 감정들을 뭉뚱 그려 담아낼 수 있었단 점에 제목을 저렇게 정했던 것을 아직도 후회하거나 하진 않음 ㅋㅋ




 그….




 제목은 거기까지 말하고, 솔직히 쓰다가 좀 그랬음.


 여태 카챈에서 쓴 것 모두 너무 길고 진지하게 써서 그냥 스타 유즈맵 하듯 심심풀이로 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쓰자고 했는데, 내가 딱히 우울한 비극적 감성이 딱히 없어서 이런 걸 잘 쓰지를 못함 ㅋㅋ


 그래도 11편은 전쟁 얘기라 그냥 자주 쓰던 것이랑 똑같아서 평소 하던 대로 뽑긴 했었지만, 지아 죽는 장면이라던가… 내가 아닌 다른 카붕이가 다뤘다면 더 잘 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분명 "관리자의 부재에 슬픔을 느끼고서 천재 지아가 미쳐 마지막에 그의 환상을 보고 싶다면서 폭주하며 결국 무기물이 된다." 이런 잘 쓰면 괜찮았을 플롯도 그렇게 진부한 문장으로 낭비했던 나는 대체….


 역시 사람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는 거 같다.


 그나마 나머지는 그냥 저냥 괜찮았던 느낌임.



 솔직히 진심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새벽감성으로 끄적였던 글이라서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관심 가져주고 여태 념글까지 보내줬던 카붕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대회기간 널널하게 남았는데 아마 나보다 더 감수성 깊게 잘 쓴 글도 많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마지막까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말 화려하게 잊을 수 없이 불타면 좋겠다.






 (스완 관련해서 여담)






 이거 쓰는 동안에, 마음의 증명과 미로의 끝과 엑자일러 등등 다시 봤음 ㅋㅋ 대사도 그대로 인용한 게 많았고.


 근데 스완… 스완이 지칭하는 대상은 하나인데, 그걸 알면서도 내가 이 캐릭터를 다루는 게 참 묘했다.




 유달리 스완을 올려치기 해줬거나 성격에 오리지널리티를 더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었을 텐데… 사실 진짜 맞음.


 "몰락하는 세상의 가운데 혼자서만 제정신을 유지하는 초월자" 같은 인상의 관찰자 포지션이라고 생각했었고 아마 그런 침식파들을 맞으면서도 맨정신으로 있을 수 있는 존재라면 아마 이러한 느낌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초인적인 인물상을 그냥 직접적으로 반영시켰던 거임 ㅋㅋ


 주인공이 주시윤이면 번뇌에서 완전히 해탈한 부처 같은 인상을, 관리자라면 뭐 관리자니까 그냥 썼을 텐데, 발상부터 혼자 살아남아 세계의 끝을 본다는 스완이니 딱히 정해진 게 없어서 내가 생각하는 초인상을 그냥 덮은 게 있다… 뭔가 이상하게 보였다면 미안.




 또한 그것 말고도 스완의 힘이 공식적으로 얼마나 강한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거 플롯을 보면, 타기리온이 대적자 죽였던 시점부터 스완이 억제력이 되지 않았다면, 마왕이 봐줄 것도 없이 그대로 세계를 밀 수 밖에 없기에 결국 스완이 "최소한 대적자만큼 강하다" 이 설정을 취할 수 밖에 없었음 ㅋㅋ




 어… 에필로그에서 육익에 껴서 협조한 적이 있다는 과거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현 시점에서 생각한 스토리 가설을 반영했음.




 다시 보면 느꼈던 건데 현 시점에서 스완에 관한 복선은 특이할 정도로 많다고 생각함.


 그녀의 목적이 어디까지나 "소원을 이루는" 것이면,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 이미 같은 에피소드에서 두 개 나왔는데, "세피로트의 나무" 및 "클리포트의 게임 소원권" 둘임. 이거 두 개가 같은 것일리가 없고, 논리상 둘 중 하나만 되면 다른 하나는 필요가 없음.


 근데 세피로트가 진짜 그녀가 원하는 거면 클리포트 따위 이기던 지던 의미도 없고, 클리포트가 진짜 그녀가 원하는 거면 애초에 관리자도 직접적인 부정은 안 하고 돌려서 말한 게 이상함.


 [엑자일러 에피소드 스크립트 일부]


 관리자: "내가 아는 그게 맞다면…"

 관리자: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힘이라고 할 수 있지."

 르네: "허…."

 르네: "그런 말장난 같은 얘기가 정말 가능하긴 한 거야?"

 관리자: "말장난 같은 이야기이기에, 나 또한 취급하지 않던 정보라네."

 관리자: "그런 지식을 관리국이 가지고 있다 한들 아무도 접근할 방법이 없을 테니까."


 이건 관리자 본인을 포함해 인간 측에서는 "방법을 알아도 실행이 불가능하다" 비슷한 말인데, 즉 아예 없단 말은 아닌 거임. 현 시점에서 스완이 인간인지 카운터인지 뭔지는 몰라도….


 스완의 정체성은 배우며 각본에 대해서 꾸준하게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캐릭터 속성을 부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타기리온에 협력한다는 것 전체가 그냥 연기가 아닌가 생각됨.

 그냥 여러가지 보면, 자기 세계를 잃어 레이처럼 클리포트 게임으로 만회하려고 하는 그냥 예쁜 여배우 같은 것보다 뭔가… 세피로트의 나무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플롯이 있어 보인달까. 그래서 가설대로 써봤음 ㅋㅋ





 (P.S.)








 "그들이 떠난 세계에 혼자 거니는" 그런 여기 묘사하려고 했던 스완 같은 감성을 취하기 위해 제목 패러디의 대상이 됬던 그 글을 이걸 쓰기 전에 다시 훑었는데….


 그냥 옛날 글 다시 봤자 뭐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진짜로 다시 보니까 정말 느낌이 묘하더라.
 특히 갤이었건 채널이건 글은 안 쓰고 댓글만 달고 그랬는데 자기가 옛날에 말한 거 보니 시간이 벌써 그렇게 많이 지났나 싶기도 하고.

 뭐랄까 나도 고대인 같은 느낌이네…. 저때 봤었던 계정 다수는 이미 전부 삭제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