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시벌 계약할 때부터 화장실 문 상태 메롱이니까 집주인이 조심히 닫고 열라 했거든ㅋㅋㅋ?

상식적으로 상태 메롱이면 고쳐 줘야하는 거 아닌가 속으로 투덜투덜 

어쨌든 방값 싸니 뭐 됐나 그렇게 대충 살던 어느 날 


휴일에 열심히 겜중이었는데 주인님 주인님 저 꽉참 더는 무리

방광이 신호를 보내는 바람에 대충 끊고 화장실로 호다닥 달려갔음

화장실 창문은 환기용으로 항상 열어두잖아? 

거기서 바람이 훽~ 불면서 10련이 문을 쾅!! 닫아버린 거임

오줌 싸다 말고 놀래서 호다닥 달려가 문고리 잡고 흔들었는데 덜컬덜컥 아무리 돌려도 안 열림!!!

한 10분 어떻게 안 열리나 낑낑 두 손으로 간전히 문고리 붙잡고 

이리 기도해 보고 저리 기도해 봐도 도저히 열릴 기미가 안보임...

진짜 ㅈ됐다 이거 어떡하냐 하고 있을 찰나 아니 이년은 잠깐 화장실 간다더니 만들러 갔냐?

내가 안 오니까 듀오 돌리던 친구한테 카톡이 왔음

지금 이 처참한 상황을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털어놨더니 

이 시발련이 ㅈㄴ 빠개는 거임 내가 본 ㅋ만 못해도 100개는 가뿐히 넘었음 개같은 년

하여튼 열심히 빠개던 그 친구가 갑자기 그거 문고리 사진 찍어서 보내보라길래 보냈지

그러니 바로 사진 받은 친구가 문고리 옆에 구멍 보이지? 저거 꾹 누르면 문 열려, 이러는 거임...?

구멍? 뭔 구멍 이러고 문고리 보니까 작은 구멍이 하나 있더라?

얘랑 같이 사는 나도 저걸 의식하고 본 적이 없는데, 얘는 대체 이걸 어떻게 아나하면서 요리조리 구경하다

구멍 사이즈를 보니 젓가락 하나 있으면 딱인데 화장실 안에 젓가락이 어디있겠어


대충 세면대 위에 올려놓은 서브용 마스카라 블러셔 하나 뽑아서 열심히 쑤셨지

아니나 다를까 에이씨..! 그렇게 간단하게 문이 열릴 리가...? 왜 열림 이거

암튼 그렇게 탈출했단 감동 실화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