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화창한 날의 아침 식사.
카카루는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입에 넣은 꼬치구이를 거의 씹지 않고 삼켜 버려, 기침을 한다.




"구, 핫…… ..뭐라고?"


"못 들었나. 아이를 낳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무섭도록 깨끗한 얼굴을 쳐다본다. 그 표정에서 진의는 전혀 읽을 수 없다.

여전히 예술품 같은 미인이다. 아침부터 너무 완벽한 미형이야.


그 아름다운 얼굴로 조용히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

사실은 믿기지 않는다.




"놀리는 건가. 너 말야..."


이런 뜬금없는 말을 붙들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자리를 뜨려 했지만 곧 팔을 붙잡히고 만류된다.




"설명이 부족했다. 일단, 들어라."



아무래도 이 녀석의 머리가 이상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앉고 차분하게 듣기로 했다.











이야기는 간결했다.


연구 중인 에코의 피실험자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에코는 「번식」이라는 이름을 따온, 동성, 이종, 모든 생물과 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은 나와 너로 시도를 해볼까 한다."


"……그런, 단순하게... 그게 만약, 성공한다면...."


"물론 번식의 에코를 통해서 두 아이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확인을 하고 싶다."




나는 테이블에 엎드렸다.

생각지도 못했어. 카카루랑 내 아기.




"싫은가"


커피를 홀짝 거리며 마치 여행지는 바다가 좋은지, 산이 좋은지 의논하는 듯한 어조로 묻고 있다.




"…너는, 카카루는 아이를 갖고 싶어?"


"갖고 싶다"


설마하는 즉답에 호흡이 멎었다. 면전에서 들으면 부끄럽다.


그런 것을 이 남자가 생각했나 하고 놀랍기도 하다.





……아니, 여기는 신중해야 한다.


"그 새로운 에코를 시도하고 싶을 뿐이잖아."


손바닥 안의 로프를 흔든다. 쉽게 휩쓸려서는 안 된다.




"다르다. 나는 너와의 아이를 갖고 싶다. 다만 너의 동의가, 힘이 필요하다. 방랑자."


지근거리, 진지한 눈동자로 말을 듣고 녹아버릴 것만 같다. 가슴의 중심이 꽉 찼다.


커다란 손바닥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내 손에 겹쳐진다.



"너도 내 아이를 원하지 않나"


삶아져서, 증발해 버릴 정도로 몸이 뜨거워진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만져진 손에 땀이 밴다.






"…………원하고, 있어"


들뜬 기분 그대로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카카루에게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말을 들을 날이 오다니.

솔직히 부끄럽지만 기쁘다. 많이 행복할지도 몰라.




"……고마워. 그럼 이것을 잘 읽고 꼭 지켜줘."


테이블 위에 A4사이즈의 종이가 한 장 놓였다.


작은 글자가 나열되어 있으며, 첫 줄에 「번식 에코 중요사항」이라고 쓰여 있다.




「번식 에코 중요사항」
- 장착 일주일 전부터 성 관계, 자위 행위는 엄금한다.
- 장착 후 사흘 동안 성 행위를 하는 횟수는 제한하지 않는다. 단, 1회 이상 반드시 할 것
- 장착 후 3일간 분리 불가
……




훑어보는 중, 오늘부터 일주일은 돌아오지 않을 테니, 돌아온 그날 저녁에 끼우자고, 카카루는 말하고는 재빨리 테이블 위의 접시를 치웠다.




"어이, 잠깐만. 이 일주일 전부터라는 것은."


"적혀 있는 그대로다. 지금부터 절대로 자위를 하지 마라. 물론 어디선가 누군가와 섹스란 있을 수 없다. 알았지."


입꼬리를 조금 올리며, 기품 있는 태도로 명한다.





보고 있던 종이를 움켜쥐고, 뭐라고 말하려고 했던 것보다 빠르게,


"대답은 어디 갔지. 하겠다고 했을 텐데."

라고, 위협하듯 말한다.





"큿…소.... 네…"


다시 나는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당당하게 거실을 나가는 기색을 등 뒤로 느끼면서.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다.


파밍하러 가지 않으면, 하고 거실을 나오자 위층에서 덜컹거리는 큰 소리가 들려와 찾아간다.




"……어이, 뭐 하고 있어."



카카루가, 카카루의 사진집을 들고 있다.


즉, 내가 「숨겨놓은 물건」을 은닉 장소에서 꺼내고 있었다. 그것을 옆의 골판지 박스에 던져 넣어 간다.





"말했지. 자위는 금지다."


막힘 없이 내뱉는다.




언제부터 숨겨 놓았다는 사실이 걸렸고, 반찬으로 사용하는 줄 알았나. 더 이상 들을 마음도 안 난다. 듣고 싶지 않아.


심지어 옷장 깊숙이 감춘 상자도 골판지 상자에 넣으려고 한다.





"!!!자, 잠깐 그건! 어떻게 알고……"


빼앗으려고 팔을 잡는 바람에 상자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상자에서 바이브, 딜도, 로터…… 나의 「1인용」 완구가 떨어져 굴러나온다.




굳어있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것들을 주워올리며 골판지 상자에 넣고, 박스 테이프로 봉해서 서재로 운반해 간다.

잠시 후 둘러보니 캐비닛에 넣어 단단히 자물쇠를 채우고 있었다.



뒤돌아보는 그에게, 중저음의 목소리로 명령 받았다.



"일주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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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루 뭔가 세피로스 닮아서 예전에 봤던거 패러디 해옴

여기서 방랑자를 방돌이라 생각한다면 원작의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