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대충 현판배경


틋붕이 시절.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겨우 들어간 보육원도 보조금 횡령용이라 방치당하고


같은 고아끼리 벌인 식량경쟁에서 밀려 쫄쫄 굶는게 일상다반사고


의무교육이라 간 학교에서도 처맞느라 책상에 앉은 시간보다 바닥에 뒹구는 시간이 더 많았던 틋붕이.


도저히 살고 싶지가 않아서 자살하려는데


목을 매면 줄이 끊어지고

손목을 그으면 누군가 귀신같이 찾아내 병원에 실려가고

투신을 하면 이상하리만치 운이 좋아 어디에 걸리거나 구조당하고


마치 넌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한다는 듯 세상의 억까를 당하던 틋붕이가 고른 마지막 자살방법.


바로 게이트.


오래전, 틋붕이가 살던 폐가 근처에 생긴 초소형 게이트는 위치도 외진 곳이고 마력반응이 너무 미약해서인지 처리가 계속 미뤄지고 있었고, 거기에 맨몸으로 돌입하기로 한거야.


날 죽여달라고 살인청부할 필요도 없이 그냥 눈만 마주치면 죽이려드는게 괴물들의 본성이니까 무조건 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거지.


하지만 게이트에 발을 들인 순간 정신을 잃은 틋붕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여자아이의 몸이 되어있었어.


그리고 게이트가 닫히던 순간 터져나온 극대 마력반응에 헌터들이 긴급출동하고


홀로 쓰러진 틋붕이를 데리고 간 헌터들은 여러 심문을 거친 끝에 특수 각성 케이스로 분류해서 새 신분을 주지.


그런데 마력이 너무 미미해서 각성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이 발현이 안되는 틋녀


특수각성이라 기대하던 헌터들의 반응은 금방 싸늘해졌고, 틋녀는 원하지도 않았던 각성자 의무법에 따라 아카데미에 강제입학 당하는거야.


하지만 아카데미와 헌터 사회는 능력 만능주의.


개버러지 스펙인 틋녀에게 펼쳐질 미래는 암울했지.


그렇게 아카데미에 가서도 제발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던 틋녀.


모의 게이트 실습에서 양아치들의 팀에 섞이는 바람에 괴수들에게 미끼로 던져지고


괴수들에게 밟히고 물어뜯기면서 드디어 죽는구나 싶으면서도, 그 죽음이 양아치들의 유흥거리로 전락한 사실에 더욱 피폐해지는 가운데.


틋녀의 죽음을 트리거로 발현되는 능력.


불사조.


강력한 화염과 극한의 자가치유능력을 얻으며 차세대 유망주인 S급으로 급부상하게 돼.


하지만 틋녀에겐 좋을게 없었지.


이젠 진짜 무슨짓을 해도 죽을 수가 없어졌으니까.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태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던 쓰레기들마저 자신에게 잘보이려 다가오는 역겨운 상황.


그렇게 뭘해도 억까당하는 피폐틋녀가 보고 싶구나


이왕이면 시우시아가 구원도 해줬으면 좋겠구나


오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