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도 이해하는 일렉기타 배선의 기초 시리즈

1편 - 싱글 픽업과 볼륨 팟
2편 - 험버커 픽업
3편 - 톤 팟


여기도 그렇고 디시도 그렇고 가끔 일렉기타 배선 공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런 사람들한테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서 일렉기타 배선 기본 이론에 대해 좀 써볼거야


다른 사이트들에 관련 자료들 검색해보면


독자가 부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기가 어떤 방식으로 흐르는지 이미 알고 있음을 전제하고 써놓은 경우가 많아서 관련 지식이 아예 없다면 공부하기가 많이 어려울텐데


여기서는 정말정말 기초적인 내용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볼거임


나도 아주 잘 아는건 아니고, 복잡한 배선도는 제대로 볼줄 모르니까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정정좀 부탁해



일단 픽업에서 빠져나오는 각각의 선들을 살펴보자.


가장 구조가 간단한 싱글 픽업부터 확인해볼거임.

싱글 픽업의 전선은 대략 이렇게 흰색과 검은색 선으로 이루어져 있음.


얘들은 각각 신호가 전달되는 핫 와이어 (Hot Wire, 흰색)와 접지선으로 사용되는 그라운드 와이어 (Ground Wire, 검은색)임.


아까 말했듯 핫 와이어는 픽업 주변의 자기장의 떨림이 전기 신호로 바뀌어서 흘러나오는 통로이고,


후자는 접지에 사용되는 선인데, 너무 딥하게 들어가면 전기전자 얘기 나오고 복잡하니 그냥 의도한 신호 외의 모든 쓰잘데기 없는 신호 (원치 않는 픽업 시그널, 잡음, 누설 전류 등등)를 전부 짬처리 시켜 별도의 장소로 내보내는 일종의 하수구라고 생각하면 됨.


그리고 아웃풋 잭은 이렇게 생겼다.


마찬가지로 픽업에서 생성된 전기 신호가 흘러나가는 팁 (Tip), 그리고 접지선으로 모인 신호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그라운드 (Ground) 단자임.


악기 케이블을 일렉기타 잭에 꽂으면 저 위에 크게 튀어나온 부분에 케이블 끝부분에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이 걸리고, 동시에 아웃풋 잭의 팁과 케이블 잭의 팁이 서로 전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신호가 흘러나가는 구조임.



그리고 놀랍게도 저 두 부품만 가지고도 가장 간단한 형태의 일렉기타 배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픽업의 핫 와이어는 아웃풋 잭의 팁 단자과 연결하고 픽업의 그라운드 와이어는 아웃풋 잭의 그라운드 단자와 연결하면 됨.


참 쉽죠?


근데 이렇게 만들면 아무도 안쓸거임.


픽업에서 만들어지는 신호가 끊임없이 아웃풋 단자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리가 안나게 하려면 아예 케이블을 뽑아서 단선시키는 방법밖에는 없기 때문.


우리가 생각하는 볼륨 톤 이런걸 사용하려면 다른 부품들이 필요함.



일단 상대적으로 간단한 볼륨 노브를 먼저 만들어보자.



우린 가변저항(포텐셔미터)라는 부품을 써볼거임 (우측 다이어그램은 좌측 포텐셔미터가 뒤집힌 형태를 나타낸 것임. 다리의 번호는 동일함.)


이 친구가 뭐하는 놈이나면 1번 다리로 들어온 신호를 위쪽 조절기의 상태에 따라 일정 비율로 2번과 3번으로 나눠서 보내줌.


아니면 반대로 3번 다리로 들어온 신호를 일정 비율로 1번과 2번으로 나눠서 보내주도록 만들수도 있지.


어느 한 방향으로 끝까지 돌리면 100:0이나 0:100 비율로 신호를 보내줄 수도 있음.



그럼 이걸로 어떻게 볼륨 조절 노브를 만들까?


아주 간단함.


(픽업의 신호가 3번 다리로 들어온다는 가정 하에) 2번 다리는 아웃풋 단자의 팁과, 3번 다리는 그라운드와 연결하면 위에 조절기를 돌린 정도에 따라 픽업 신호가 아웃풋 단자로 나가는 비율을 조절해줄 수 있겠지?


그럼 대충 이런 배선을 짜볼 수 있음


보다시피 픽업에서 나온 핫 와이어가 볼륨 팟의 3번 다리와 연결되고


볼륨 팟의 2번 다리는 아웃풋 잭의 팁과 연결되어 있으며,


볼륨 팟의 1번 다리와 픽업의 그라운드 선은 하나로 묶여서 접지 단자로 통하고 있음.


이렇게 배선하면 볼륨 노브를 반시계 방향으로 끝까지 돌렸을 땐 3번 다리로 들어온 모든 시그널이 1번 다리 -> 아웃풋 그라운드 단자 순으로 흐르면서 소리가 아예 나지 않을거고,


볼륨 노브를 시계방향으로 끝까지 돌렸을 땐 3번 다리로 들어온 모든 시그널이 2번 다리 -> 아웃풋 팁 단자 순으로 흐르면서 픽업에서 생성된 온전한 사운드가 그대로 출력될거임.


이제 저 위에 솟아있는 기둥같은데에 우리가 아는 볼륨노브 꽂아다가 걍 쓰면 되는거다.



여기서 저 배선도 사진을 보자마자 의아하거나 갈고리 띄울만한 부분이 하나 있을텐데...

일단 볼륨 팟의 1번 다리에 저 정체불명의 회색 덩어리는 납임. (앞으로도 저렇게 표현할 예정임.)


아까 1번 다리는 그라운드랑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었지?


근데 포텐셔미터의 저 껍데기도 금속이기 때문에 접지를 시켜주지 않으면 잔류 전기가 표면에 흘러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누설된 전기에 감전될수도 있음 (기타 치다가 전기 올라서 따끔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 누설 전류땜에 그렇다고 알아두면 됨).


그래서 단순히 포텐셔미터의 1번 다리를 그라운드 단자에 연결하는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1번 다리를 꺾어서 포텐셔미터 겉 껍데기에 붙인 채로 납땜하고, 여기에 그라운드 와이어를 연결해서 통째로 접지를 시켜주는 것임.


오른쪽 (모바일에서는 하단) 사진에서도 팟 다리를 꺾고 이걸 팟 껍데기에 통으로 납땜해서 접지를 시켜준 거 보이지?



아까 맨 처음에 본 회로에 비하면 이 회로는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껀덕지가 꽤 큰 회로인데


당장 저기서 싱글 픽업만 험버커 픽업으로 바꿔주면 브릿지 1험, 마스터 볼륨 사양 슈퍼스트랫 배선이 됨.



일단 가장 기초적인 내용은 다 적었으니 험버커 픽업 배선이나 톤 팟이 포함된 배선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