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를 더럽힌 그 유명한 떡인지는 언급도 하지 마셈.

여자: (자신과 여주의 과거, 여주를 향한 원망, 여주가 크게 실패 좀 해보라고 꾸몄던 음모를 길게 설명함.)

남자: 할 말 끝났어? 그럼 내 귀한 시간 그만 뺏고 좀 비켜. 네가 문 앞에 서 있어서 내가 기숙사에 못 들어가잖아.

여자: 이 기계 오타쿠 히키코모리가!

남자: 난 기계 오타쿠가 맞고 히키코모리 맞아. 날 비방하기 위해 꺼낸 말이 고작 그거야? 머리가 안쓰럽네. 매일같이 억지 웃음이나 짓는 네 꼬라지를 봐주는 내 기분 좀 생각해.

여자: 내가 어떤 기분으로 억지로 웃었는지도 모르면서! 한 평생 그림만 그리며 살아왔어! 어릴 적에는 천재 소리를 들으며 할아버지에겐 멋진 화가가 될 수 있을 거란 말도 들었어! 그런데 할아버지에게 여주에겐 이길 수 없으니 이제 그만 그림에서 손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부 여주 때문에! 여주가 있었기에!

남자: 그래서 결국 네가 어쩌고 싶은지는 못 들은 것 같은데? 남들이 어쩌고 싶은지가 아니라 네가 어쩌고 싶은지 좀 말해봐.

여자: 넌 최악이야!

사쿠라장의 애완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