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후타나리 창관의 반쪽짜리 용과 여우

제국의 한 미궁도시.


여느 미궁도시처럼, 모험가들과, 그들에게 물건을 파려고 모인 상인들.


그렇기에 번화한 도심과 북적이는 길거리.


도시들이 으레 그렇듯, 이 도시에도 유흥과 쾌락을 위한 길거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여관 거리에서, 좁은 골목 하나만 지나면 나타나는, 붉은 거리.


흔히 이야기하는 쾌락의 거리.


그 곳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 가게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가게이기에.


여성이면서, 남성의 성기를 가지게 된 사람들, 양성구유, 소위 후타나리 여성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가 있었다.


“어서오세요. 예약은 하셨나요? 이쪽으로 안내해드릴게요. 기다리시는 동안, 따뜻한 ‘우유’ 한 잔, 대접해드리고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편하게 기다려주세요.”


그런 가게에, 처음으로 들어온, 한 여성.


이 도시의 명물인 미궁탐험을 위해 제도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같이 모험을 하던 언니에게 가게를 추천받고 말았다.


파티원들이 잘때 몰래 주둔지를 빠져나와서 홀로 성욕을 해소한 것을 목격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도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면서 명함 하나와 약도를 건네주었었다.


「창관, 판타지아」


설명 없이, 그저 이름과 창관이라는 것만 알려주는 이 종이를 따라 온 것은, 단순히 그녀의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도 똑같다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는 말을 들어서일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니, 바텐더처럼 차려입은 한 여성이 맞은편에 앉아 서류철 하나를 내밀었다.


“손님, 저희 창관은 처음이신거죠? 예약은 하셨는데, 지명은 없으셔서.”


“네. 그, 창관인데 저 같은 여자를 받는게…”


“뭐, 남자한테만 성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흥은 누구나 즐길 수 있잖아요? 나라에서도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이라는 명목으로 이렇게 거리도 만들어주고. 그렇게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네에… 아무래도 처음이라.”


“저는 사장인 서큐버스, 레아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손님.”


“네에… 근데, 여기, 제가 있어도 되는지…”


“저희는 손님같은 후타나리분들, 양성구유 분들만 모시는 가게라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 불안하시면, 간단한 술 같은 걸 내어드릴테니, 저쪽 바에서 다른 손님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셔도 좋고요. 저희 가게가 알음알음 입으로만 홍보하는 가게다보니, 손님분들끼리 전부 알고 계시는 관계더군요.”


“아뇨, 괜찮습니다…”


후타나리들만 받는 가게라니.


그래서였구나. 내가 이렇게 들어와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지 않았던 이유가.


서큐버스 사장님의 꼬리가 기분좋은 듯 흔들리고 있었다.


사장은, 곧 서류철 하나를 꺼내서 나에게 넘겨주었는데, 유녀로 보이는 이들의 신원과 이름이 적혀있는 인명부와, 간단한 계약서.


“저희가 아무래도 이런 가게다보니, 다른 가게들처럼 계약서 없이 일하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니, 확인해보시고, 서명해주시면 됩니다. 아, 오늘은 인원이 조금 부족해요. 여기 2명은 이미 손님을 모시는 중이고… 이 친구는 미궁에 출장갔고. 이 둘은 오늘 휴식일이네요. 남은 건 여기.”


사장님의 하얀 손이, 가장 위의 두 사람을 지목했다.


여우귀가 달린 귀여운 소녀와, 뿔이 달려있는 소녀.


“얘네가, 저희 가게 에이스에요. 오늘 마침 예약이 없었는데. 잘 됐네요. 그쵸?”


“으음… 잘 모르겠어요, 처음이라…”


“보통은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쭈뼛대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직접 보고 고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죠. 잠시만요.”


사장은 기다리라는 말을 하면서, 탁자 위의 작은 종을 들고 흔들었다.


시종으로 보이는 아이가 들어오더니, 곧 아까 사장이 지목했던 둘을 데려와 사장의 옆에 앉혔다.


“자, 여기 보이는 여우 친구가 이 아이고, 옆에 이 아이는 반룡이에요. 설화랑, 티아라고 하는 애들이죠. 뭐, 단골분들은 그냥 여우, 반룡이! 이렇게 부르시기도 하시던데. 그건 알아서 해주시고.”


여우 귀의 소녀는, 흘러내리는 긴 금발의 머리로도 감출 수 없을 정도의 큰 가슴을 가지고 있었고, 반룡 소녀는 작고 귀여운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둘 다 말 없이 나를 바라보면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희 인사 안하니?”


사장님이 양 옆의 아이들의 머리를 한대씩 쥐어박으면서 말했다.


“으꺄악?!”

“브헥?!”


“푸흡…”


“아야야… 아니, 사장님 아프다니까요? 진짜 저 돌대가리 용가리면 몰라도 저는 머리 맞으면 아프다고요!”

“뭐? 니가 더 돌대가리거든?”


“자기 소개 해야지?”


“아, 크흠, 흠… 언니, 안녕하세요? 저는 설화라고 해요. 음, 제 장점은! 귀여운 귀랑, 폭신한 꼬리. 그리고 저 용가리한테는 없는 이 포근한 가슴이 장점이에요!”


“뭐? 이 교활한 여우가…! 언니, 저 여우 말 믿지 마요! 아, 맞다! 저는 티아에요! 저 싸가지 없는 여우보다 귀엽고, 안는 맛이 있어요!”


“야! 안는 맛은 내가 더 크지! 이 풍만한 가슴을 보라구!”


“뭐? 무겁기만 한 지방덩어리는 필요 없거든? 언니, 저는 저 연약하고 영악한 여우처럼 부드럽게 대해 줄 필요도 없어요. 특별히 언니한테는 제 뿔을 잡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그 뒤로도 둘은 사장이 제지하기 전까지 계속 투닥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잘 다녀오세요. 부디 지금까지 쌓아온 그 모든 걸 털어놓고 와주셨으면 하네요.”


“올라가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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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환영

https://arca.live/b/tsfiction/99847217


이거랑 비교해서 어떤 게 더 나은지도


둘 다 들어갈 내용이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