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강의 마법소녀는 전투복을 입고 다닌다


["마찬가지로 마법소녀 미스틱 윗치, 마법소녀 아르마 블랑카의 서포트를 시작합니다!"]


"좋아, 주변에 민간인은?"


["제로입니다! 환상결계는 완벽하게 작동중이고 선배님이 날뛴다고 하셔도 아무런 영향은 없을 거에요."]


"허, 생각보다 유능하네. 맨날 협회놈들이 나보고 민간인들 있는 곳에서 폭탄좀 그만 쓰라고 주저리주저리 아주 시끄러웠는데, 앞으로는 그런 걱정 없겠어."


["생각보다라뇨! 저 이래뵈도 '블루 자이언트' 클래스거든요?!"]


"그래 그래. 참 대단하네. 일단 평소 하던대로 해봐. 서포트라는게 뭔지 한번 들어나보자."


["네! 현재 타겟인 지정 마수 '동충하초'는 인간형의 마수입니다! 일반적인 인간형 마수와 비교해서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등에 다량의 촉수가 나있다는 점이네요. 동충하초는 이 촉수를 이용해서 포식 대상이 될 사람을 공격하거나 건물에 휘감아 기동에 이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 빠트렸어."


["네? 무슨..."]


그 순간 아르마 블랑카는 자신을 감사던 자욱한 연막을 뚫고 마수가 있는 장소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마수또한 이를 인지했고 그 자리에서 촉수를 길게 쏘아보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마법소녀를 공격한다.


["서, 선배님?! 그런 식의 돌격은 위험해요! 마수의 사각지대로 우회해 타격해야 하는...데..."]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미스틱 윗치, 이시아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 자신의 걱정이 필요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키에에에엑―!"


"거 참 징그럽게도 생겼네."


정면으로 날아오던 촉수 하나를 개머리판으로 찍어 으깨버린다.

우측에서 휘둘러진 촉수는 고개를 숙여 피한 뒤 하단의 촉수를 발로 단단히 밟아 고정시켰다.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한다는 그 속담 못지않게 마법소녀의 손아귀... 아니 발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던 그 촉수를 그대로 잡아 어깨에 들쳐매듯 짊어지는 아르마 블랑카.


"흐읍!"


"키익?!"


마치 자루에 담긴 물건을 휘두르는 것처럼 날아간 마수가 그대로 바닥에 쳐박힌다.

아르마 블랑카는, 인간형 마수의 명치쯔음 되는 부위를 발로 밟고 그 위에 서서, 자신의 소총을 마수의 머리에 겨누었다.


"인간형 마수도, 인간도, 똑같이 머리를 박살내면 죽는다는 거."


타다당!

세발의 연속된 총성이 울렸고, 그 시점에서 감히 자신위에 당당하게 올라탄 마법소녀를 덮치려던 촉수들은 모두 힘을 잃고 맥없이 떨어졌다.


"마법소녀 아르마 블랑카, 교전 종료. 타겟은 완전사살."


["...'마법'소녀? 소녀는 그렇다 치고 도대체 어디에 마법이..."]


"하, 뭐야. 내 팬이었다며? 내가 어떤식으로 싸우는지도 몰랐어?"


["하, 하지만 티비에 나오는 마법소녀들은 싸우는 모습은 안나온단 말이에요! 저도 선배님이 이런식으로 막나가는 타입일줄은... 아니 그보다 그 총, 마법총알 같은걸 쏘는게 아니었어요?! 방금 완전 실탄이었는데..."]


"실탄 맞아. 평범한 총이고, 평범한 총알이야."


["...이런건."]


"응?"


["이런건 제가 생각했던 아르마 블랑카의 모습이 아니에요!!!"]


*


"히이잉... 선배애... 어떻게 이런 작고 귀여운 사람이 칙칙하게 총이나 쏘면서 싸워요..."


"너 지금 작고 귀엽다고 했겠다?"


"그치만! 그치만요! 선배의 코스튬도 '순백의 병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도 않고! 마법도 하나 안쓰고 싸운다니! 이런건 마법소녀가 아니잖아요!"


"이거 코스튬 아니야."


"...네?"


"그리고 마법도 하나도 쓸 줄 몰라."


"뭐라고요? 거짓말이죠? 하지만 선배 분명히 S급 마수의 토벌 기록이..."


"응. 빌딩만한 놈 잡았었지."


"...마법도 못쓰는데요?"


"정확힌 마력 방출 정도는 할 줄 알아. 근데 안할 뿐이야."


"아니 그런 무슨 말도 안되는... ... ...후우, 그래요... 선배님은 '최강의 마법소녀'라 불리는 지고의 존재시니까 다 그렇다고 치자고요. 마법소녀들은 변신을 하지 않아도 성인 남성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피지컬이 생기니까 선배쯤 되면 그런게 가능하다고 생각할게요 일단은. 그럼 왜 변신을 안하는 건데요? 총을 쓰는 것보다 변신해서 싸우는게 훨씬 쉬운거 아니에요?"


"...그건 이유가 있어. 이유는... 말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