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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 까꿍: 아아! 그 유쾌한 여흥이란!

독자는 대상 영속성( Permanence)이란 개념을 아는가?

대상 영속성이란 특정 물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계속 그 물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쉽게 말해, 설령 유리가 황금사과속으로 숨어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유리가 사라진 것이아닌 황금사과에게 잡아먹힌 것이라고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통상적으로 사람이라면 영유아 ~12개월 즈음에 형성되는 능력이지만, 수줍은 지적 능력을 보유한 12정공 수감자들에게는 영지의 유리창 이론에 필적할 정도로 난해하고 생소한 개념이었거늘!

대상 영속성을 깨우치지 못한 수감자들이 가득한 림버스 컴퍼니 속에서는 이로 인해 매일 같이 거울던전 레이드 중 앙증맞은 사고가 만연했다.

돈키호테의 3성 인격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관리자 나리!!제 W사 인격은 어디간것이오...?!”

라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통곡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통곡하던 도중 손으로 눈을 비비려 눈꺼풀을 감을 때면:

“관리자 나리!!나를두고 어디간것이오!!”

하며 제풀에 놀라 정신력-45를 찍고 물주머니에 침식당해 수감자들을 공격하니,베르길리우스의 3회 면담 후 비로소 나태죄종처럼 잠잠해지곤 했다.

보다 못한 파우스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감자들 에게 널리 대상 영속성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러나 파우스트도 종종 뒤로 돌 때 교육 중이던 수감자들이 눈 앞에서 보이지 않자:

“파우스트가 가르치던 수감자들이 보이지가 않아요”

라고 하며 소스라치게 놀랐기에, 본인부터 먼저 대상 영속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하여 K사 동랑(이상이 친히 영입했다)으로 부터 장장 거울던전 100회 레이드 도는 시간에 달하는 대상 영속성 특강을 받은 끝에,파우스트는 마침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주변 수감자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후 파우스트는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파우스트도 간신히 이해한걸,수감자들에게 가르칠 방법이 생각이 안나요.”

마라톤 고민 끝에, 결국 파우스트는 마땅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이스마엘의 정신채찍

그러나 파우스트의 혼이 수감자를 돌아보았기 때문일까?

곧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림버스 까꿍이라는 놀이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본래 까꿍 놀이는 영유아들의 대상 영속성 발달에 매우 적합한 놀이로(부모가 보이지 않아도, 부모가 계속 존재함을 교육함), 림버스 까꿍이야 말로 수감자들에게 대상 영속성을 교육할 특효약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림버스 컴퍼니에도 영유아에게도 못미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쾌한 찐빠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사망 후 6.974초 이후 부활한 파우스트는 이 모든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셨다고 한다.

라이라이 차차차!

-단테, <이크, 관리자가 되었어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