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턱턱턱


"헉.....헉....허억..."


"더 달려라. 아직까지 체력에 여유가 있어 보이니."


'힘들어서 죽을 거 같은데요!?'


"하아....하아... 알겠습니다...."


스승님과 수련을 시작한 지 벌써 넉달이 지났다.


스승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주일에 3번 정도만 저택에 방문해서 수련을 하지만, 할 때마다 죽음과도 같은 체력 단련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너는 검술을 수련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니 그 전까지는 계속 체력 단련이다. 알겠나?"


"하악.....네... 알겠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바퀴를 돌고 바닥에 털썩 누워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쯧쯧. 체력이 그렇게 약해서 어디 검술을 배우겠느냐. 체력을 더 길러라."


키리오스는 말은 그렇게 하였으나 속으로는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조금은 놀랍군. 이정도 훈련이면 왠만한 녀석들은 거의 다 떨어져 나갔을 텐데......독기인가?'


키리오스는 독자의 상태를 바라보며 생각할 때, 독자는 시원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고민에 빠졌다.


'흠....수련도 그렇지만 아버지가 걱정되네. 나 때문에 귀족원에서도 제명되시고....'


아버지는 나에게 내 잘못이 아니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원인이 나인 걸 안 이후로는 마음이 탐탁치가 않았다.


스승님은 그런 내 상태를 보고는 옆에 앉고는 질문하셨다.


"제자야, 뭐 때문에 표정이 그렇냐? 훈련이 싫니?"


"ㅇ-아니요! 단지....아버지께서 저를 감싸려다가 귀족원에서 퇴출을 당하셨다는 걸 듣고....제가 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린아이인 네가 고민할 것이 아닌데....어른들이 네게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구나....'


"어차피 니 아버지는 딱히 상관하는 편이 아니고 너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 않았더냐. 한동안은 그런 생각은 버려둬라.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심란해지기만 할테니."


".....네. 알겠습니다. 스승님."


"후....."


스승님은 한숨을 쉬시고는 내 머리를 쓰담아주셨고 나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소식은 없었나? 내가 소식이나 정보에는 살짝 문외한이니."


"그.... 아버지께서 귀족원에서 퇴출당하신 이후에 다른 단체에서 포섭하려고 접근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동부연합이랑 정교회쪽에서요."


"......그녀석들이?"


'....여전히 자기들 입지만 생각하는군. 그래도 정교회는 의외로군. 그녀석들이 굳이 공작을 영입할 이유가 없을텐데.... 아니면 동부연합 녀석들이 영입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건가?'


공작 아가레스를 필두로 한 동부연합과 통칭 에덴으로 불리는 중앙의 정교회는 서로 앙숙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인 즉슨 서로 따르는 종교가 다르기에 서로 적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교회가 따르는 종교는 제국의 국교이지만 동부연합이 따르는 종교는 그들과 다른, 통칭 이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제는 그들이 이단이긴 하나 적들이 쳐들어 왔을때 원조를 많이 했는 것과 그들을 토벌한 이후 동부 지역의 경제 붕괴 가능성을 이유로 그들을 토벌하지 않고 있다.


'확실히 공작께서 귀족원에 퇴출당한 상태라고 해도 변방의 귀족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고 황제에게 신뢰도 받고 있으니 어느 쪽이든 영입한다면 엄청난 힘이 될테니.'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스승님은 일어나시고 다시 지시하셨다.


"계속 누워만 있을거냐. 오늘 안에 남은 단련은 마저 끝낼테니 그렇게 알거라."


"......알겠습니다."


'내일은 근육통이 엄청 오겠네.'


그렇게 나는 휴식을 끝내고 다시 일어나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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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교회의 사제 회의실


"아.... 심심하다. 예정에 없었는데 왜 여기로 집합하라고 한 거야?"


"닌 여기에 아무 이유없이 그냥 집합했다고 생각하냐? 하여튼 생각이란 걸 안해요 아주 그냥."


"가브리엘 너 죽을래 ■■■아!?"


"입 좀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 우리엘."


"진짜 개판임. 서기관 나 그냥 나가면 안됨?"


"........."


""하아.....""


회의실에서는 우리엘과 가브리엘이 서로 언성을 높이고 있고 라파엘은 귀찮은 상황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상태였고 성기사단의 십인장인 요피엘과 신입 단원인 라구엘과 카구엘은 이런 개판인 상황에 침묵하거나 한숨을 쉬고 있었다.


(참고로 우리엘과 가브리엘, 라파엘, 요피엘 전원 동기이다.)


""하아.......""


그리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두 남자는 땅이 꺼지듯 한숨을 쉬고 있었다.


".....저런 녀석들 챙기니라 고생 많으시겠습니다. 미카엘."


".....아닙니다. 서기관께서 더 힘드시겠지요."


둘 중 한 명은 수석사제이자 신성력으로 가난한 자들을 돕는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아 그들 사이에서 구원자로 불리는 미카엘이고 나머지 하나는 뛰어난 신성력과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최연소로 견습 주교 직함을 달고 정교회의 대도서관의 서기관을 맡고 있던 메타트론이었다.


"자 모두 조용히 하시고 안건부터 들으시죠."


메타트론이 자리에 앉아있는 모든 사제들을 침묵시키고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안건으로.... 하데스 공작님에 관한 것입니다."


"그 아저씨는 왜?"


"공작님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미친 ■은 너 하나 뿐이다 우리엘."


"너 ■■ 말 다했냐 가브리엘!"


"정숙!! 어쨌든.... 공작님께서 귀족원에서 퇴출당하시고 동부연합이 공작께 접근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 그 버러지 같은 것들."


미카엘이 이를 갈며 증오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결론이 뭐임? 동부연합 녀석들 쓸어버리고 싶어도 황제가 허락을 안할 건데 어떻게 할 생각임?"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저를 포함한 몇 명이 공작님의 저택에 방문해서 공작님을 포섭하는 겁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최소한의 연줄이라도 만들어야죠."


"그럼 누가 방문할 예정인가요? 서기관님은 그렇다 쳐도 고위 주교님들 중 한 분을 모시고 가야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고위 주교님들은 현재 추기경님들과 따로 안건 회의 중이십니다. 그러니 요피엘과 라구엘, 그리고 카구엘을 제외한 여기 인원들만이 공작님의 저택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나는 왜? 안그래도 요즘 일이 많아서 쉬고 싶은데."


"애초에 저희가 따라가야 합니까?"


"나도 동감임. 귀찮음. 솔직히 서기관이랑 수석 사제만 있어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함."


그렇게 불만을 표현하고 있을 때, 그들은 서기관과 수석사제의 웃는 얼굴과 함께 무서운 눈빛을 보고는 입을 닫았다.


"그러면 내일 바로 방문할 것이니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명령에 불복종하는 인원은 돌아와서 시말서랑 업무 보고서 작성하게 할 것이니 그렇게 아십시오."


업무 보고서의 무시무시한 양을 알고있던 세 사람은 결국 명령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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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늘은 수련을 쉬고 저택 뒤에 있는 언덕의 그늘 밑에서 소설책을 읽기 시작했다.


"휴.... 훈련이 너무 힘들어..."


나는 읽는 책을 내려놓고 나무에 기대며 몸을 늘어뜨렸다.


"그러고보니 1달 뒤에 상아 생일인데 뭘 선물해야하지?"


한 달전, 내 8번째 생일이어서 가족들과 상아가 와서 축하해주고 성대하게 파티도 열었었다. 상아는 내게 자신이 여러 실로 묶은 팔찌를 선물로 줬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저택의 입구에서 흰색 마차 2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음? 저 마차는 뭐지?"


마차를 자세히 보자, 정교회의 문양이 마차에 찍혀있었다.


"정교회!? 스승님의 말씀이 사실이었나...."


어제 스승님이 떠나기 전에 하셨는 말씀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소문이 도는 거면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정교회나 연합 쪽에서 니 아버지에게 접근할 거다. 그들은 공작님을 평가할 것이고 그 평가 요소에는 너 또한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동안은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거라.'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빨리 찾아오는 거 아닌가...."


마차에서는 키가 큰 남성 둘과 그들보다는 작으나 나보다 큰 소년, 그리고 엄청 아름다운 여성 둘이 나오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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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응접실


하데스는 정교회에서 사람들을 보내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응접실에서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찾아오는 이유는 뻔하겠군. 포섭때문에 찾아온 건가? 아니면 최소한의 연줄을 만들기 위해 온 거겠군.'


그렇게 기다리고 있을 때 집사장이 손님들이 왔다고 알리고 하데스는 그들의 출입을 허가했다.


"안녕하십니까 공작님. 견습주교이자 서기관인 메타트론라고 합니다."


"수석사제인 미카엘이라고 합니다."


"수행원으로서 동행한 우리엘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행원으로 오게된 가브리엘이라고 합니다. 공작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라파엘 사제라고 함...니다."


"그래.... 만나게 되서 반갑네. 그래서, 무슨 용건으로 날 찾아온 건가?"


본론으로 들어가는 하데스의 질문에 그들은 식은땀을 흘리고 이야기할려는 찰나, 하데스가 말을 끊어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2명만 있어도 이야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알겠습니다. 미카엘을 제외하고 전부 밖에서 대기하십시오."


"알겠습(음)니다."


대답을 끝으로 셋은 응접실 밖으로 나가고 안에 남은 사람은 하데스와 메타트론, 미카엘 뿐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찾아온 목적이 무엇이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건가...'


"공작님을.... 포섭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포섭이라.... 무엇때문에? 동부연합 녀석들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는 하데스는 고민에 잠기기 시작했다. 어느쪽을 선택하든 간에 남은 한쪽을 적대하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나는 어느 쪽도 받아들이지 않고 중립으로 남아있을 걸세."


"어째서입니까!?"


쾅!


메타트론이 대답하기도 전에 미카엘이 책상을 치며 난입했다.


"그들은 애초에 이단이 아닙니까!? 어째서 우리 쪽에 가담하지 않는 것입니까! 공작님도 이미 저들과 한 패인건-"


"그만."


그 순간, 방 안이 서늘해지고 하데스의 몸에서 검은 빛의 마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자네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었는가? 그렇지 않았는데 언성을 높이며 내게 따지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이군."


하데스의 눈이 더욱 싸늘해지고 그의 마력이 미카엘을 옥죄고 있을 때, 메타트론이 머리를 박으며 멈추기를 청했다.


쿵!


"공작님. 제 부하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제발...."


"......"


그 말을 듣고는 하데스는 마력의 발산을 멈추었고 

미카엘은 바닥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허억! 허억!"


"다시 말하지만 나는 어느 쪽에도 설 생각은 없네. 그러나 거절한 대가로 그대들의 청을 한가지는 들어주지."


"!"


'포섭하는 게 안된다면 최소한의 연줄을 잡아야 한다!'


"그러면.... 이곳에 신전을 세워도 되겠습니까?"


"신전?"


"예. 이곳은 변방과 가깝기도 하고 그만큼 전투도 빈번하게 이루어지니 부상자들을 위한 신전을 세우도록 허가해 주십시오."


"......허가하지. 단, 어줍잖은 짓거리를 해서 내 영지의 주민들을 선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내 명예를 걸고 네놈들을 박멸할테니 그리 알도록."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대화를 끝내고 메타트론은 미카엘을 부축하고 응접실에서 퇴실했다.


"ㅈ-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무례에 대한 행동은 돌아가서 받으시지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제들은 어디에 있죠?"


그 말을 듣고 메타트론이 주변을 둘러보자 대기하라 지시했는 사제들이 없었다. 그래서 밖에 있었는 집사장에게 그들의 소재를 물었다.


"혹시 밖에 있었는 사제들은 어디 갔습니까?"


"그들이라면 분명 심심하다고 저택 주변을 구경하고 오자는 대화를 하고는 바로 나갔습니다만."


집사장의 발언에 메타트론은 현기증이 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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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아~. 심심하다. 두명만 남게 할거면 우리는 왜 부른 건지..."


"동감임. 원래대로면 침대에서 쉬고 있었을 시간임."


"혹시나 싶어서 부른 거겠지. 그리고 공작님 저택 방문하는데 숫자가 적으면 모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심심함을 견디지 못한 우리엘이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우리엘 이 ㅁㅊ■아! 대기하라는 명령은 못 들었냐!?"


"그럼 심심해 죽겠는데 가만히 죽치고만 있냐! 난 구경할 거니까 그냥 죽칠 ■■은 그냥 죽치고 있어!"


"이 ㅁㅊ■이!"


"여기까지 나와서도 개판임?"


그렇게 남은 2명을 따돌리고 우리엘은 저택 뒤의 언덕에 다다랐다.


"어휴.... 잠깐 동안 구경만 하자는데 겁나게 ■■들이네. 그나저나....평화롭네."


그렇게 평화로운 분위기에 취하던 중, 우리엘은 나무 밑에 앉아있던 꼬마 하나를 보았다.


"응? 누구지?"


우리엘은 꼬마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안녕?"


"아-안녕하세요...."


'이 꼬마.....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엄청 귀엽잖아!'


우리엘이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김독자가 질문했다.


"저....누나는 누구세요...?"


"아. 내 이름은 우리엘이야. 너는 이름이 뭐니?"


"김독자라고 해요....."


'김독자?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아! 공작님 양아들이라고 했지!'


"저....무슨 일로 저택에 찾아오셨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이 근처에 신전 지을 수 있나 싶어서 허가 받으러 왔지."


'애초에 공작님 포섭이 불가능하니 서기관이 이야기했었는 목표를 말하는 게 맞겠지.'


"아.... 네..."


말이 끝나고 김독자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우리엘이 김독자의 몸에 나있는 상처를 보고는 살짝 놀라며 질문했다.


"그 상처는 뭐야? 누가 괴롭혀? 누나한테 말해봐 누군지 몰라도 묵사발을..."


그 말을 듣고 나는 뻘쭘하게 이야기했다.


"이거요? 이거는 그.... 체력 훈련하느라 넘어진 거 뿐이에요..."


"아....."


사실을 이야기하자 우리엘은 뻘쭘하다는 듯이 가만히 서있다가 갑작스레 내 상처를 만졌다.


"아오! 누나 갑자기 왜..."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우리엘의 손에서 따스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곧 내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이-이 기운은 뭐에요?"


"신성력이라는 힘이야. 다른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악한 존재들을 멸하게 하는 힘이지."


"우와.... 신기해요. 그리고....따뜻해요."


신기해하는 독자의 모습을 보자 우리엘은 독자를 껴안고는 헤벌레 웃으면서 그 모습이 엄청나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애 왜 이렇게 귀여워? 유약해 보이니 보호욕구가 엄청 셈솟는 것 같네....'


"ㄴ-누나 저 좀 놔주세요...."


"싫은데?"


그 말을 끝내자마자 우리엘은 독자를 더욱 확 껴안았고 독자는 얼굴을 붉히는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멀리선가 어떤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에에에엘!!!"


"ㄱ-가브리엘!?"


"이 미친 또라이 ■아아아아아!"


퍽!


갑작스레 가브리엘이 달려와서 우리엘에게 드롭킥을 먹였고 우리엘은 저 멀리 자빠졌다.


"이게 뭔 짓거리야 이 ㅆ■아!"


"뭔 짓거리긴 이 ㅁㅊ■아! 대기하라는 명령도 씹고 마음대로 돌아다닌 주제에 불평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냐!? 그리고 그 꼬맹이는 왜 안고 있던 거야! 설마 니가 꼬마한테까지 손대는..."


"그거 아니야아아아아!"


그렇게 두 여자의 난투극이 일어나는 중, 라파엘은 독자를 흥미로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신기함. 재능이 꽤 높음. 대성할 가능성도 엄청 높음."


"어.... 감사합니다?"


"끄덕."


"......"


'이 사람은 뭔가 이상한 사람같네....'


"이럴 시간 없음. 서기관이 우리 호출함. 빨리 안가면 시말서 각오해야 함."


"....알겠어. 그러면 독자야~. 나중에 볼 수 있으면 또 보자~."


"빨랑 가기나 해 이 ■아."


빡!


"야! 안 차도 갈 거거든."


그렇게 3명은 티격태격하며 갔고 나는 진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지친다아아.....엄청 독특한 사람들이네. 정교회 사람들은 전부 저런가? 아 이제 곧 저녁 식사 시간이네. 빨리 들어가야겠다."


곧 저녁 시간이 된 것을 알고 나는 저택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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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닥다그닥다그닥!


마차 안


"....그래서 공작님의 양자를 만났다는 겁니까?"


"응! 엄청 귀엽더라. 확 깨물어주고 싶게."


"공작님한테 걸리면 죽을 테니까 참아라..."


"그나저나 라파엘, 그 꼬마의 재능이 그렇게 대단했나?"


"끄덕. 재능이 꽤 높았음. 일전의 키리오스 전 기사단장처럼 환하게 빛나는 수준이었음."


"그 정도라고...."


라파엘의 고유 능력, 판정안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의 재능을 판별할 수 있는 눈. 


라파엘은 이 능력과 중상위급의 신성력으로 빠르게 사제 자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정도면 무시 못할 수준이겠군요. 공작님의 포섭에는 실패했지만 그 분의 영토에 신전을 세울 기회를 얻었으니 항시적인 접촉은 가능해졌습니다. 그나저나..... 신전에 상주할 사제들을 선발해야 하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서기관의 눈은 미카엘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제에게 향했다.


"역시 당신들 밖에 없겠군요."


"""대체 왜(임)?"""


"지금으로서는 선발할 인력이 부족하고 특히 우리엘 당신이 공작님의 양자와 인연을 트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더 쉽겠죠."


"그러면 거기에 있으면 독자를 더 볼 수 있는 거야? 그러면 나 할래!"


"우리엘은 그렇다 치고 나랑 라파엘은 왜?"


그 질문에 메타트론이 작은 메모 하나를 둘에게 넘겼다.


[우리엘이 혼자 있으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 당신들이 억제책을 맡아줬으면 싶습니다.]


""......""


가브리엘과 라파엘은 메모를 보고는 끄덕거렸고 메타트론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이제부터 많이 바빠질테니 각오하시죠."


그렇게 조금씩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격동의 시대가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했다.



(참고 - 이 세계관에서는 마력과 신성력이 많을수록 수명이 길고 노화가 느리게 옵니다. 그리고 작중 우리엘과 가브리엘, 라파엘의 나이는 17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