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딱히 어제 올라왔던 어떤 글들이 트리거가 돼서 갑자기 생각한 건 아님

한 일주일 전? 아니면 더 예전부터 고민하고 있었음


얼마 전에 퇴사당하기도 하고 그거 때문에 사람들 모여서 소송 준비중이기도 하고

사실 노무사 끼고 하는 거라 그렇게 힘든 건 아닌데 그냥 퇴사당한 거랑 해서 좀 착잡한 거지


암튼 그것때문에 심란해서 그런가 요즘 술먹으면서 스멀스멀 드는 생각이

'걍 친추 같은 거 안 받는 챈 교류회나 행사 전용 계정 파서 음교회도 다니고 그러는 건 상관 없지 않나'라는 거였음

좆목이란 게 내 기준으로는 공공의 장소에 '그들'만의 주제를 가져오고 '그들'끼리 외에는 신경 안 쓰거나 거리두는 경우를 의미하는 거라 생각해서

사적인 영역을 배제한다면 챈의 공공 행사에는 얼굴 비춰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음


근데 애시당초 이렇게 논란이 될 수 있어서 선 그었던 부분을 점점 타협하려고 고민하는 거 자체가 기준이 흔들린다는 거잖음

지금 생각해보면 좆목 말고 네임드화 문제도 있고

관리자가 기준이 흔들리면 새로운 기준을 세워서 동의를 받거나 관리를 그만하거나인데 내 생각엔 이제 그만 하는 게 맞는 거 같음




지금까진 애매하게 좆목논란 주느니 가끔 기념일 같은 때에만 야짤 한두개 올리고 조용히 관리만 하자란 생각이었음

좆목을 잡는 입장에서 내로남불로 보일 여지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짤도 죄다 기본 아바타 쓴 거고

실제로 윗집 주딱/전주딱도 이런 식으로 본인 안 드러내고 관리만 하니까 별 논란 없이 운영하고 있잖음

나도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그러고 있었고


우리챈 전주딱도 내가 조용히 관리 잘 할 것 같아서 주딱 넘기고 간 걸텐데

슬슬 '조용히'란 단어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는 거 같음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준 브붕이들한테도, 중립적으로 운영 잘 한다고 격려해준 브붕이들한테도, 

나 없었으면 지금의 브챈도 없었을 거라 말해준 브붕이들한테도, 소신있게 운영하라고 조언해준 브붕이들한테도 미안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준을 지키지 못해 추해지는 모습 보여서 실망시킬 바에는 여기까지 하는 게 맞는 거 같음


내 잘못된 판단에 나만 욕 먹는 거면 모를까 '저긴 주딱부터 좆목하는 챈'이라고 외부에서 낙인 찍히는 것도 싫고 그 낙인 때문에 챈럼들이 피해보는 것도 싫음

다른 부분은 외부 시선 신경 안쓴다 한들 이 부분은 내가 챈을 아끼는 만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음


그리고 벌써 주딱 1년 9개월이나 하기도 했고...




주딱 할 사람 있으면 말해보셈 챈안분 아닌지 확인하고 넘겨도 괜찮겠다 싶으면 넘겨줌

걍 조용히 떠넘기고 싶었는데 무작정 떠넘기는 거도 예의가 아닌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