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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조금 긴 로컬선인 오이토선. 오이토선에서는 2019년부터 특이한 시도를 했었음.


바로 일부 구간(신칸센이 닿는 이토이가와에서 하쿠바까지) 철도가 멀쩡히 살아있고 열차도 정상적으로 다니지만 '증편'이라는 명목으로 노선을 비슷하게 따라가는 버스를 신설했다는 것. 시간표상에도 '증편버스'라고 불리고 있음.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올해부터 운영이 재개되었는데, 이전보다 1왕복이 더 늘은 4왕복의 증편버스가 운행하게 되었음.



(2019년과 2024년의 이토이가와선 시간표. 2019년판에서는 굵은 글씨가, 2024년판에선 빨간 글씨가 증편버스 시간표.)


이 구간의 경우 아직 도로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마츠모토-이토이가와 지역고규격도로. 지역고규격도로는 한국의 지방도 개량사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철도와 이미 소요시간 차이가 크게 없음.


특히나 일본이 협곡이 많고 화산대지라 고위평탄면이 꽤 있으며 재래선 개량은 포기한 수준이라는걸 생각해보면 협곡 같은 경합지에서는 도로만 멀쩡하다는 전제 하에는 도로가 더 우위를 가지는 경우가 많음.


게다가 집락 및 시설 자체가 도로 주변으로 형성되다보니 실질 마을 접근성까지 따지면 버스가 실질 우위에 서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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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일본 시골들은 로컬선 존속을 희망할까? 대부분은 '철도도 없앴는데 버스라고 안없어지겠냐' 이거 하나 때문임. 실제로 일본에선 과거 철도노선이 있다가 폐선된 구간에서 다니기 시작한 대체버스가 여러 이유로 폐선된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 특히 버스기사 부족이 이미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한 일본인지라 시골 입장에선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가질수밖에 없고. 


아무리 도로망이 한국보다 열악한 일본이라고 해도 시골지역은 통행량이 적어서 정류장 위치 잘 잡고 진짜 ㅄ같이 돌아가는 노선을 짜는게 아닌 이상 로컬선보다는 빠름.


정시성? 애시당초 시골에서 정시성 문제가 생길 정도로 막히는 경우도 별로 없음.


재해 대비? 지금 일본에선 로컬선은 철교 유실이라도 되면 비용 문제로 몇년간 불통되는 사례는 특별한 사례도 아니고 그에 비해 도로 복구 속도는 훨씬 빠르다는 걸 감안하면 이제는 그 메리트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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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오이토선 증편버스의 경우에도 지역에서는 폐선각을 보려 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음. 누가 봐도 증편버스가 철도보다 편의성이 높거든.


특히나 오이토선은 미나미오타리에서 JR동일본과 JR서일본 관할구간으로 갈라져서 여기서 끊기는 열차들이 많은데, 증편버스는 JR 서일본 관할인 이토이가와에서 출발해 경계역인 미나미오타리역을 넘어 관광지인 하쿠바역까지 가주니까 버스가 더 편한데다가 심지어 속도 차이도 거의 없거나 심지어 빠른 경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