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우리가 속한 실험장β, 그리고 그 밖의 무수한 실험장들은 모두 세이렌이 ‘엑스’에 대항하기 위한 실험을 하는 곳이야.

퀸 엘리자베스: 세이렌은 실험장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할 때에 거리낌없이 처분해 버릴 수도 있어.

퀸 엘리자베스: 그래서 이론적으로 보면 세이렌과 우리는 공통의 ‘엑스’라는 적에게 대항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세이렌은 없애야 할 적임에는 변함이 없어.

퀸 엘리자베스: 그런데 여기서 문제야. 만약 우리가 세이렌을 쓰러트린다고 해도, 그 다음엔?

퀸 엘리자베스: 여전히 ‘엑스’라는 적이 남아 있어. 그 대처법을 모르면 결국 멸망당하는 건 똑같지.

퀸 엘리자베스: 그래서 이번 작전을 생각해 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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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휘의 마르티리움 上: https://godrooklyn.tistory.com/770



더는 말이 없었다. 모두가 정해진 결말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용오름은 점점 강해져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마치 임계치를 돌파한 것처럼 중심부에서 검은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시야가 온통 검게 물들었다.

위치타와 킴벌리는 이미 쓰러졌고, 나도 육체와 정신의 고통에 시달리며 붕괴에 이르렀다.

무너져 가는 가운데, 어렴풋이 의식이 푸른 거품에 싸인 것 같았다.

검게 물든 하늘이 보였다. 불꽃과 연기가 보였다.

별똥별이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아아. 이 얼마나 찬란한 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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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휘의 마르티리움 中: https://godrooklyn.tistory.com/771



아비터 데빌XV: 어머, 다들 재밌어 보이는데 나도 좀 끼워줄래?

퀸 엘리자베스(META): 아비터 데빌……!

위치타(META): 아직도 있었나?

아비터 데빌XV: 클라이맥스 도중에 퇴장하는 관객이 어디 있어?

위치타(META): 흥. 계속 남아 있을 셈이라면 너까지 해치워 버리겠어.

아비터 데빌XV: 아하하하! 너희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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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휘의 마르티리움 下: https://godrooklyn.tistory.com/772



전체적으로 배배 꼬이고 쌓였던 설정을 푸는 데 집중한 스토리라고 생각함


● 주적관

이제 세이렌은 사실 아군 비스무리한 거고 벽람 세계관의 주적은 엑스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번 스토리 초장에 확실하게 못을 박아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도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면 챕터2는 꼭 읽어보기 바람. 빻엘이 설명충 돼서 나불나불 다 알려줘.

개인적으로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글접기로 첨부함


퀸엘의 주적관 확립

퀸 엘리자베스: 어흠…. 세이렌의 시스템에 따르면 β라고 이름 붙여진 이 실험장은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어.


퀸 엘리자베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세이렌에게는 ‘안티 엑스’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어.


퀸 엘리자베스: ‘인공해상작전기구·자기진화형지능 X섬멸기구’, 통칭 ANTI-X는 말 그대로 X에 대항하기 위한 병기야.


퀸 엘리자베스: 하지만 정작 그 ‘X(엑스)’가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


퀸 엘리자베스: 그것이 실재하는 위협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안티 엑스도 잔불도 뾰족한 수를 가지고 있지 않아.


퀸 엘리자베스: 우리가 속한 실험장β, 그리고 그 밖의 무수한 실험장들은 모두 세이렌이 ‘엑스’에 대항하기 위한 실험을 하는 곳이야.


퀸 엘리자베스: 세이렌은 실험장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할 때에 거리낌없이 처분해 버릴 수도 있어.


퀸 엘리자베스: 그래서 이론적으로 보면 세이렌과 우리는 공통의 ‘엑스’라는 적에게 대항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세이렌은 없애야 할 적임에는 변함이 없어.


퀸 엘리자베스: 그런데 여기서 문제야. 만약 우리가 세이렌을 쓰러트린다고 해도, 그 다음엔?


퀸 엘리자베스: 여전히 ‘엑스’라는 적이 남아 있어. 그 대처법을 모르면 결국 멸망당하는 건 똑같지.


퀸 엘리자베스: 그래서 이번 작전을 생각해 낸 거야.


퀸 엘리자베스: 너도 어렴풋이 눈치는 챘겠지?


퀸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META는 미스 D가 안티 엑스의 상위 개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퀸 엘리자베스: 저 아이는 지금 ‘고래’라는 거대한 활공 의장을 잃은 상태야. 그래서인지 자원도 기억도 불완전한 것 같아.


퀸 엘리자베스: 만약 우리가 저 아이를 ‘완전’한 상태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퀸 엘리자베스: 안티 엑스가 가지고 있는 ‘엑스’에 대한 연구 자료, 교전 기록, 나아가 ‘엑스’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퀸 엘리자베스(META): 맞아. 나도 미스 D를 발견하고 나서 계속 사람을 파견해서 고래를 사냥하려고 했어.


퀸 엘리자베스(META):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지. …저번에는 거의 다 잡았었는데 말야.


퀸 엘리자베스(META): 그런데 며칠 전에 미스 D가 다시 고래의 흔적을 포착했기 때문에 이렇게 사냥을 준비하고 있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미스 D는 자기가 간헐적으로 고래의 움직임을 감지 수 있다고 그랬어.


퀸 엘리자베스: 그럼 이제 네가 참가해줬으면 하는 이유를 설명할게. 


퀸 엘리자베스: 미스 D가 감지한 이번 고래가 향한 곳은 앞서 강력한 ‘공간 충격’ 현상이 발생한 곳이야.


퀸 엘리자베스: 우리는 고래가 공간 충격을 일으킨 어떤 존재에 이끌렸을 거라고 생각해.


퀸 엘리자베스: 공간 충격 현상은 보통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 싸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부지리를 취하면 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거야.


퀸 엘리자베스(META):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공간 충격 현상은 보통 세이렌의 멘탈 큐브 실험 과정에서 자주 발생해.


퀸 엘리자베스(META): 네 유일무이한 큐브 적성이 있다면 이번 작전에 만일의 사태가 벌어져도 대응할 수 있을 거야.


퀸 엘리자베스(META): 그리고 미스 D도 네가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야단을 떨고 있어.


퀸 엘리자베스(META): 외모도 성격도 어린애 그 자체지만… 엄연히 세이렌이니까 촉은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좋아.


퀸 엘리자베스: 너 저번에 ‘리얼리티 렌즈’에서 겪은 일을 공유할 때 나한테 조사를 부탁했던 정보들 몇 가지 있잖아.


퀸 엘리자베스: 공교롭게도 미스 D는 그 정보들에 모두 반응했어. 우리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문제지만.


퀸 엘리자베스: 지금 내가 아는 건 네가 제공한 정보가 잔불과 안티 엑스의 탄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뿐이야.


퀸 엘리자베스: 참고로 안티 엑스와 함선이 최초로 탄생한 곳을 세이렌은 ‘세계α’라고 부르고 있어.


퀸 엘리자베스: 난 세계α에 대한 정보가 모든 의문을 푸는 열쇠라고 생각해.


퀸 엘리자베스(META): 안타깝지만 나는 세계α 출신이 아냐.


퀸 엘리자베스(META): 세계α 출신이라고 추정되는 애들은 모두 자기 ‘가지’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지.


퀸 엘리자베스(META): 어쩌면 기억이 일부 누락되어서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고.


퀸 엘리자베스: 저번에 ‘문’을 통해서 데려온 리나운 META와 리펄스 META도 마찬가지야.


퀸 엘리자베스: 같은 일을 떠올리다가 서로 기억이 엇갈리는데도 내가 지적하기 전까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


퀸 엘리자베스: 이런 식이면 세계α에 대해 조사하려고 해도 힘들겠지.


퀸 엘리자베스: 하지만 너는 달라. 미스 D는 분명 너한테 뭔가를 털어놓으려고 하는 걸 거야.


퀸 엘리자베스: 만약 네가 함께 고래 사냥에 나서 준다면… 그동안 네가 해왔던 조사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게 분명해.





● 미스 D

미스 D와 아비터 데스XIII

미스 D는 원래 아비터 데스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기 의장인 고래를 잃어버리고 기억하고 힘이 반쪽 났다는 식으로 묘사됨

근데 스토리 상으로 명확하게 말해주질 알아서 나중에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음

그리고 스토리에서 결국 고래 못 잡음 ㅋㅋㅋ 난 씨 그래도 메인 소재였으니까 고래는 잡고 끝낼 줄 알았다 나쁜 놈들


● 개념 고정? 공간? 뭔 개소리임??

고래는 자기가 잡힐 거 같으면 공간을 접어서 도망쳐버림. 그래서 그 접힌 공간을 펼쳐서 고정시키는 게 '개념 고정'임.

개념 고정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함

1. 기반

공간의 기반이 될 물리적인 무언가가 필요함. 펼칠 공간이 크면 클수록 기반으로 삼을 물질도 커야 됨. 스토리에서는 이 물리적 기반으로 열차 1량을 투입했음.

2. 개념

펼칠 공간을 어떤 식으로 형상화할지를 정해야 됨. 그러니까 어떤 공간을 만들 건데 그 공간을 뭘 모티브로 꾸밀 건지를 정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듯. 스토리에서는 '죽음'을 개념으로 삼기로 했고, 이 개념을 상상하는 걸 알자스한테 맡기는데 우리 신실한 알자스는 '죽음'이라고 하니까 천국이 생각났는지 작 중 무대는 굉장히 거룩한 성채가 되었음

이 개념놀이 하는 거 이해도 잘 안 되는데 왜 자꾸 쳐 넣는지 모르겠음 힙스터 새끼들


● 라플라스의 악마

'라플라스의 악마'는 시간도약장치임. 최초의 세계(이하 세계α)에서 대양연방의 지원으로 오스타가 만든 장치인데 이거에 눈독 들인 전진전선이 병력을 이끌고 와서 강제로 빼앗으려고 시도함. 대양연방은 연방대로 저쪽이 먼저 공격하면 힘 들이지 않고 개전 명분을 얻는 거니까 대놓고 확전을 유도함

안쥬와 오스타는 전쟁을 바라지 않았고, '횃불'이라는 이름의 함순 함대를 이용해 라플라스의 악마를 탈취하려고 함. 근데 이 과정에서 '흉조 현상'이 발생해서 연방이고 전선이고 횃불이고 안쥬고 오스타고 다 뒤진 걸로 보임


● 엑스

명령을 받은 후 각 함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갑판에서 음침한 바다를 바라봤다.

먼 곳에서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폭풍 아래에서 푸른빛을 발하는 유체 물질이 바다를 뒤덮고 있었다.

그 위로 무수한 개체들이 꿈틀거리며 요란하게 몰려다니고 있었다.


지휘관: 이게 바로 세계α가 마주했던…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상대해야 할… 피할 수 없는 적…….

지휘관: ‘엑스’……드디어 만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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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겜 나온지 7년만에 주적 엑스하고 본격적으로 맞붙게 됨. 엑스는 겉모습은 메탈 슬라임 같은데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거 같음

작은 개체는 '의태물', 큰 개체는 '의태수'라고 불림. 그리고 저그처럼 다른 물체를 침식해서 번식하는 능력도 있는 거 같음.

엑스가 태어나는 곳, 저그로 치면 크립 같은 구역을 '부착 구역'이라고 하는데, 엑스를 격파하면 격파할수록 잘게 쪼개져서 부착 구역이 되어버림. 그리고 그 부착 구역에서 다시 엑스가 태어남.


그 외에도 자잘하게 눈여겨볼 부분들이 많아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음. 개념 지랄만 안 했으면 더 고평가 할수도 있었는데 암튼 그랬음.


그리고 미스 D 진짜 메레나 이후로 최고의 씬스틸러임ㅋㅋㅋ 넘 커여워서 섬네일도 다 얘로 박아놓음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