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확히는 댈러스랑 피닉스에서 대학시절 보내고 취업해서 살다가 지금은 일본에서 일하는 중인 외노자임. 
아래 미국 출장 반년차 윾붕이 글을 보고 걍 심심해서 써보는 내 경험담 ㅇㅇ 



1, 썬크림 아저씨 




애리조나 피닉스에 막 이사한 당시.. 하루는 월마트 선블럭 코너에서 뭐 살지 존나 장고를 때리고 있었음 

(아는 게이들은 알겠지만 이 동네가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임. 너무 더워서 러버콘 녹고 표지판 도색 흘러내리고 별 야랄이 다 남) 
한참 이것저것 집어들며 고민중인데 지나가던 배불뚝이 아저씨가 갑자기 끼어들더니 

바나나 보트 선블락 써봐라, 내가 수영장에서 사시사철 살다시피 하는데 난 이거 덕에 이 드럽게 더운 동네에서 십수년간 타지를 않았다 하더니... 

갑자기 자기 배 까서 허연거 보여줌 ㄷㄷ


다행히 오늘밤 나와 함께 고기를 돌려봐요 하는 뭐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허여멀건한 동양인 청년 하나가 얼타고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었던 아재의 순수한 호의였음.
아무튼 엉겹결에 영업당해서 사봤는데 진짜 졸라게 성능은 좋더라. 그래서 일본 오는 날까지 저 브랜드만 씀
아 그리고 몇달뒤 프로틴 코너에서 비슷한 경험한건 덤 ㅋㅋ


(그리고 이거 바이럴 아님. 

저거 한국에선 팔리긴 하는데 넘 비싸서 메리트가 별로일거임) 




2. 사격장 힛콕 할아버지 


본인이 원체 사격을 좋아하는데다가 살던 동네들이 총기규제가 워낙 널널한 곳들이라 동네 레인지(사격장)에  자주 놀러갔었음. 

하루는 동네 레인지에서 친구랑 870 쏘는데 옆 사로에 유튜버 힛칵 45 닮은 중후한 할아버지가 시그 MPX 가져와서 꺼내고 있었음. 

당시 완전 신상이던 이 물건을 실물로 보는건 처음이다보니, 가서 관심갖고 물어보니까 "오 너 이총 좀 아니?" 라고 하더니 바로 한 탄창 쏴보라고 줌. 

이후 붙잡혀서 어쩌다보니 한시간을 본인 카투사썰까지 풀음 ㅋㅋ

(첨언하면 총기규제가 널널한 주의 좀 큰 사격장들 가면 별의별 총들을 다 볼 수 있음. 

1차대전때 리엔필드부터 MP5 소음기버전까지 오만 화기들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다 있고, 

돈 내면 바렛 같은 큼직한 물건들도 빌려쏴볼 수 있는 곳들도 있음)


사격장은 모두가 총을 갖고 있으니 친절하다! 라는건 걍 반농담인 드립이고, 
사격자체가 은근히 돈 드는 취미(총값 + 탄약값 + 사대이용료 또는 멤버십 + 유지관리도구비)라 적어도 중산층 이상은 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좀 배운 양반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음. 


아 그리고 이것도 시그 바이럴 아님... 

시그 너무 비쌈. 그돈씨 스프링필드 



3. 봉사활동 





허리케인으로 미 남동부 난리난 적이 있었음. 

이 때 우리 동네에서도 재난지역 구호하자고 각종 기부 캠페인도 벌어지고 했는데, 

동네에서 크고 작은 보트 갖고 있는 양반들 대부분이 시간 내서 봉사 및 구호작업한다고 그 배들을 자기 트럭에 트레일러로 묶고 떠남.  

미국은 뭔가 서로 돕는다는 그런 정신을 어릴때부터 가르치는 문화가 있는데, 새삼 그 문화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더라. 

난 저때 배 읎어서 걍 돈만 기부했지만 ㅎㅎ

(트럭은 다 뒤져가던 고물 램 1500 하나 갖고 있었는데 결국 밋션 나가서 팔고 보태서 니싼 알티마 새삥으로 삼)  


아무튼 미국이 의료보험 문제나 공교육 부실, 치안 및 빈부격차 같은 온갖 사회적 문제가 많은 나라지만 

본인 성향에 잘 맞으면 정말 재밌게 살 수 있는 나라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함. 

읽어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