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 선배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와 함께 거대화 전투 훈련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날도 지하 훈련 시설에서 훈련을 하려 했는데, 다자메가 갸리갸리 타령하며 훈련실로 뛰어들어왔다.    



다자메 "형님, 누님, 찾았다──!! 내 대마인 슈트를 보여 주러 왔어─!"


시끌벅적한 것은 늘 그렇지만, 오늘은 낯선 복장을 하고 있다.


다자메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대마인 슈트다.


나미 "드디어 나왔구나! 헤에, 엄청 멋져!"

다자메 "형님, 어때? 이 옷 잘 어울려? 응!?"

나 "잘 어울려, 잘 어울려. 응응."


눈이 아픈 색조로 은밀행동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다자메에게는 잘 어울린다.


다자메 "이걸로 나도 대마인! 와구와구 악당을 잔뜩 먹어치울 거야!─" 

나미 "먹어 치운다니. 그건 위험하잖아~ 아하하하!"

다자메 "샤샤샤샤──!!"


의욕 넘치는 다자메가 이를 갈면서 웃음을 터뜨리자,



이소사키 이오리 "다자메짱, 나미 선배와 후우마 선배는 특훈 중이니까 방해하면 안 된다니까!"

후지미네 아스카 "죄송해요 선배. 방금 전에 다자메짱의 슈트가 완성되어 같이 맞춰 입고 있었는데요."

아스카 "옷을 갈아입는 순간, 두 사람에게 보여 주겠다며 엄청난 기세로 뛰쳐나갔어요."


들어온 것은 다자메의 동급생 이소사키 이오리와 후지미네 아스카였다.


그 말투로 보아 잔뜩 휘둘리고 있는 것 같다.


나 "다자메니까 어쩔 수 없지."

다자메 "샤샤샤샤!! 나니까 어쩔 수 없지──!!"


이쪽은 무사태평하지만 그 연구소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이 밝음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갇혀 있던 사람들 중 구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다자메와 가장 먼저 탈출한 포르시아 뿐이었다.


연구소는 수많은 불법 행위가 발각되어 폐쇄되고, 관계자들은 줄줄이 처벌 받았지만, 연구를 주도하고 비인도적인 실험을 진행한 마계의사 벨페고르는 도망쳐 버렸다.


우리 대마인들이 구출해낸 만큼, 두 사람은 오차 마을에서 보호하게 되었다.

    

다자메는 "형님과 누님 같은 대마인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지만, 너무나 상식이 부족해서 나이와 상관없이(사실 나보다 연상), 우선 중등부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상어 능력의 소유자답게 수중전에 능해, 자주 헤비코와 수영장에서 난동을 부리곤 한다.


나도 한 번 같이 놀았는데, 상어와 문어의 격돌로 수영장에 소용돌이가 발생, 휘말려 익사할 뻔한 적이 있다.


다른 한 명인 포르시아는 전투력은 강하지만, 전신의 고통이라는 리스크와 더불어 본인은 전투를 싫어하기 때문에, 후방에서 서포트 역할을 맡게 되었다.

  

다자메 "누님! 나랑도 훈련해 줘! 대마인 슈트를 입고 휙휙 배틀!"


새로운 슈트를 입고 날뛰고 싶어졌는지 다자메가 나미 선배의 팔을 꾹꾹 잡아당기고 있다.


나미 "오! 해볼까─! 그래서, 시간 괜찮아?"


나미 선배도 의욕이 넘치는 것 같지만, 일단 나를 돌아보며 확인했다.


나 "아직 전투 시뮬레이션 설정을 하고 있으니까요."

나 "몸풀기 대신으로 가볍게 해도 괜찮아요. 물론 변신은 하지 말고요."

나미 "OK. 대장 군, 역시 얘기가 잘 통해─! 다자메 따라와~."

다자메 "갸갸갸! 간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훈련실로 들어갔다.


이내 갸리갸리, 우당탕탕 몸풀기로는 생각되지 않는 큰 소리가 들려 왔다.


다자메는 사양을 하지 않겠지만, 나미 선배가 잘 받아주니 괜찮을 것이다.


나 "그럼......"


내가 단말기로 전투 설정을 하고 있자, 이오리와 아스카가 흥미로워 하며 다가왔다.


이오리 "나미 선배의 특훈은 요즘 자주 일어나는 거대화 마수 대책인가요?"

나 "그래."


그녀의 말대로 거대화 된 마수, 즉 괴수가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크기는 20미터가 넘고, 나미 선배도 몇 번이나 거대화해 싸운 적 있다.


나 "대마인 중 거대화 할 수 있는 것은 나미 선배 뿐이지만, 계속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야."

나 "더군다나 한 번 거대화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한동안 쉬어야 해."

나 "그래서 효율적인 거대화 전투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야."

아스카 "나미 선배는 얼마나 오랫동안 거대화 할 수 있는 거죠?

나 "지금까지 나온 녀석과 같은 크기라면 3분 정도야."

이오리 "3분. 짧네요."


나 「나미 선배는 그쪽이 더 히어로 같다고 말하지만."

아스카 "아하하, 나미 선배 답네요."

이오리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 하지만 좀 더 긴 편이 좋겠지. 뭔가 좋은 방법 없나요?"

나 "그쪽도 이것저것 연구 중이야."

아스카 "아, 저 하나 생각났어요."

나 "뭔데?"

아스카 "나미 선배의 몸에 케이블 같은 걸 연결하는 건 어때요?"

이오리 "케이블? 그걸 끌고 싸우라고? 멋있지 않은데."

아스카 "어──, 그치만 그런 히어로도 있잖아요?"


그건 그렇지.


나 "그렇다면 케이블의 뿌리에 연결할 대마입자의 공급원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텐데. 전기 콘센트로는 안 되겠지."

이오리 "후우마 선배, 콘센트라니요♪"

아스카 "아니아니, 그런 건 불가능하죠~. 농담이라고요~."


둘이서(아스카도) 웃고 있지만, 사실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다.


실제로 케이블을 끌고 싸우는 나미 선배에게 어떤지 물었더니, "이름은 엄빌리컬 케이블로 하자"고 한다.


그런 부분에 집착하는 나미 선배다. 그 마음은 알겠지만.


곧이어 두 사람이 훈련실에서 나왔다.


나미 선배는 기분 좋게 몸을 풀었다는 표정이지만, 다자메는 절뚝거리고 있다.


나미 선배의 진짜 힘은 거대화에 있어서, 보통 사이즈로는 아무리 움직여도 준비 운동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나 "이쪽도 준비 끝났어요."

나 "연달아 괴수가 나타난다 가정하고, 연전을 부탁할게요. 일단 세 마리부터."

나미 "OK. 한 마리당 1분이지. 낙승이지. 열심히 할 테니까 다들 응원해 줘!"


나미 선배는 이번에는 혼자서 연습실로 들어간다.


나미 "대장 군, 준비 됐어──!"

나 『장소는 황야입니다. 우선은 주변을 신경 쓰지 말고 싸우세요.』

나미 "라저."


이어서, 나미 선배 앞에 괴수가 나타났다.


첫 번째는 거대한 히드라다.


거대화 한 나미 선배는 정면에서 무방비 상태로 히드라를 향해 달려갔다.


어서 공격해 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히드라가 아홉 개의 머리로 맞받아치려던 그 순간, 나미 선배는 히드라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절묘하게 스텝을 밟아 히드라가 머리가 쫓아오는 것보다 더 빨리, 그 뒤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나미 "우랴아아아아아아!"


꼬리를 잡고 자이언트 스윙을 하며 힘껏 던져버렸다.


비틀거리는 히드라에게 가라데 춉 연타.


나미 "슈퍼 갸루 슬라이서! 줄여서 S.G.S!"


결정타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기 위한 손바닥만한 빔 커터.


아홉 개의 목이 순식간에 잘려나가고, 히드라는 침묵했다.


빠르다, 30초도 채 지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오오뉴도다.


예전에 실제로 출현한 거대 몬스터로, 당시에는 그 제네럴 할로윈이 거리에 큰 피해를 입히며 쓰러뜨린 적이 있다.


등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촉수와 더불어, 여러 발의 빔을 사용하는 강적이다.


나미 "이 녀석인가! 라고 하기에난 너무 멀어! 대장 군은 심술쟁이!"


그래, 내 장난으로 일부러 원거리에 출현한 오오뉴도는 가슴에서 빔을 연사해 왔다.


나미 선배가 어떻게 대처할까 생각하니, 팔찌 주위에만 작은 장벽을 만들어 빔을 튕겨내면서 전속력으로 오오뉴도에게 돌진한다.

   

오오뉴도 "GAAAAAA!?"


오오뉴도도 다급히 촉수를 뻗으려 하지만, 나미 선배의 돌격이 더 빠르다.   


나미 "슈퍼 그레이트 펀치!"


그 돌진의 힘도 이용한 펀치가 오오뉴도의 머리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나미 "해치웠다!"

나 『아직입니다.』

  

과거의 오오뉴도가 그랬던 것처럼 시뮬레이션의 오오뉴도 또한 순식간에 재생해 부활한다.


나미 "역시 그렇게 왔구나!"


나미 선배는 한 번 숨을 돌렸다.


나미 "간다, 히어로 스캔! 어디보자 약점은 어디려나~~!?"


오오뉴도가 펼치는 촉수 공격을 좌우로 재빠르게 피하면서, 거대화 하면 장착되는 선글라스 너머로 오오뉴도를 주시하며 약점을 찾으려 한다.


그 선글라스는 그냥 장식일 뿐, 히어로 스캔 같은 약점 발견 기능은 없지만, 나미 선배에 따르면 눈에 힘을 주면 적의 에너지가 가장 집중되어 있는 곳, 즉 취약점 같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미 "보였다!!! 토오옷!!!"


나미 선배는 망설임 없이 점프했다.


그대로 공중에서 발차기 자세를 취한 후, 옆으로 회전하면서 급강하한다.


오오뉴도는 나미 선배에게 촉수를 들이대지만, 토네이도 같은 회전 킥에 모두 튕겨져 나간다.


나미 "받아라! 토네이도──킥!!!"


그 격렬한 스핀 킥은 내가 설정한 약점을 정확히 맞추었다.


오오뉴도는 부활하지 못한 채,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두 마리를 쓰러뜨리는데 1분 조금 걸렸다.


나 『나미 선배, 예상보다 훨씬 좋은 페이스예요』.

나미 "그렇지?! 세 번째도 와라!!!"


세 번째는 나도 싸운 적이 있는 거대 고래 케토스다.


차원을 넘나들며, 우주를 헤엄치며, 하늘도 날아다닌다.


나미 "잠깐──! 나, 아직 하늘 날 수 없는데!!"

나 『하늘을 나는 괴수가 나왔을 때의 대책입니다.』

나미 "아아 정말!S.G.S. 연타!! 우랴랴랴랴랴~~~!"


나미 선배는 날아다니는 케토스를 향해 빔 커터를 마구 휘둘렀지만, 진짜가 그러하듯, 배리어에 모두 막혀버렸다. 

    

그리고 케토스가 답례로 에너지탄을 연달아 쏟아부었다


나미 "진짜 짜증나!"


오오뉴도의 빔과 마찬가지로 장벽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나미 선배는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이를 피한다.


그래도 거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1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나미 "와라와라와라......"


나미 선배는 침착하다.


조급해 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먼저 지친 건 케토스 쪽이었다.

   

나미 선배에게 몸으로 부딪히기 위해 지상까지 달려들어 온 것이다.


나미 "잡았다!"


나미 선배는 그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고, 케토스의 등에 올라탔다.


케토스는 나미 선배를 떨쳐내려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난동을 부린다.


나미 선배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견뎌낸다. 마치 로데오 같다.


그리고 올라탄 케토스의 몸통에 양팔을 감고 힘껏 조였다.


엄청난 비명을 지른 케토스의 거대한 몸통이 결국 꺾여버렸다.


피니시는 캐멀 클러치. 세 번째 격파다.


나미 "야호──! 대승리───!!!"


지상에 내려온 나미 선배는 우리를 향해 V 사인을 했다.


다자메 『누님 굉장해──!』


다자메도 큰 환호성을 보내던 그때였다.


요란한 비상 경보가 울려 퍼졌다.


나미 "어? 뭐야뭐야? 아직 더 나오는 거야? 세 마리라고 해놓고 실은 네 마리라든가 그런 건 치사해!"

나 『아니요! 진짜 경보입니다! 도쿄에 괴수가 출현했습니다.』

나미 "진짜? 잠깐만 지금 바로 돌아갈게!"


나미 선배는 당황해서 원래의 사이즈로 돌아와 연습실에서 뛰쳐나왔다.


나미 "대장 군! 진짜가 나왔다고요? 어디야?"

나 "도쿄 신항구로 출동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선배, 에너지는?"

나미 "괜찮아. 저쪽에 갈 때까지 어떻게든 회복할 테니까. 빨리 가자!"

나 "부탁드립니다. 이오리, 아스카, 여기 뒷정리를 부탁해."

이오리 "물론입니다. 힘내세요."

아스카 "나미 선배, 방금 본 것처럼 괴수를 처치해 주세요!

다자메 "나는 응원하고 있을게──! 누님 힘내───!!"

나미 "고마워──!!"


두 사람이 출동하고 나서, 훈련 장치의 뒷정리를 하던 두 사람은 문득 한 명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오리 "어라? 다자메짱은?"

아스카 「없네."

이오리 "어디로 갔을까?

아스카 "어디로......"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아스카 "응원한다고......"

이오리 "혹시 따라가 버린 건가?"

아스카 "큰일이야!


두 사람은 당황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다자메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을 뿐더러, 나미 일행도 헬기를 타고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