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눈에 보이는것만 믿지 말라는 말이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내면을 바라봐주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분명

난 그 사람과 친해질수는 없을것이다.


"언제 들어도 심오한 말이야."


"......"


얀진이가 내뱉은 말에 얀순이는 이렇게 반응했다.

예전, 어머니가 해준 그 말을 잊을뻔했다.


"그래서, 회장놈이 왜 우리 어머니를 까내리는거고."


얀진이의 앞으로 가깝게 붙은뒤 얀순이가 쏘아붙였다.


"넌 왜 그걸 그대로 말하는걸까?"

얀진이의 멱살을 부여잡고 얀순이가 말했다.


".. 이제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라.. 고 회장님이 말씀하셨으니까요."


얀진이가 답답한듯 몸을 이리저리 꼼지락 거리며 말했다.

얀순이는 금방 침착해졌다.


"말해봐,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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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혜성이는 기타가 좋아?"


"난 형이 더 좋아!!"


해맑게 웃는 혜성이의 모습에 상호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성준도 웃으며 다가왔다.


"형 근데 있잖아.."

성준이 몰래 다가와 말했다.


"얀붕이는 어떻게 할거야...?"


성준의 말에 얀호는 조용히 대꾸했다.


"형이 수시로 가서 놀아주니까 걱정마."


둘의 귓속말에 얀순이가 기어왔다.


"응애."


"성준이는 나가있어. 애 우는거 달래기 싫으면."


"고맙..다..."



그들은 원래 끈끈한 사이가 아니였다.

고아원에서 생겨날수없는 사이였다.

상호를 제외한 두명 모두 고아원 출신이였다.


"응애."


"얀순아 울거면 그냥 울면 좋지 않을까...?"


상호는 언제 어디서 왔는지 알수없다.

그래도 동생들을 잘 챙기는 모습에 아버지는 그런 상호를 마음에 들어했다.

믿음이였다.


상호는 말할수없는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동생들이 찾던 '얀붕' 이라는 다른 아이.

그리고 민성의 아내, 얀백의 이유모를 적대.

마지막으로 민성의 기대였다.


"난 네가 우리한테 온게 행운이고, 축복이라 생각한단다."


"하하.. 아버지 술 너무 많이 드신거 아니에요?"


"우리 상호가 바텐더인데! 히끅. 술이 없으면 섭하지.."


얀호는 홀로 술집을 운영했다.

소위 말하는 '바'였다.


"아버지.. 소주만 드시면서 무슨..."


"소주만 마시는 이유를 알겠니..?"


"뭔데요."


상호가 소주잔에 술을 따르며 물어봤다.

그 말에 민성은 웃으며 답해주었다.


"소주는 색이없잖니."


"...더 이쁘고 멋진 색의 술들이 있는데.."


"인마. 색이 없는게 멋있는거야."


멋진척을 한껏 부리지만, 눈가가 붉어지는건 막을순 없었다.

민성은 본래 어려운 삶을 보냈었으니까.


"믿음이란거야. 소주는 색이 없으니까 가장 믿을수 있는거다."


상호도 그 말에 꽤나 감격한것 같았다.

그렇게 피가 이어지지 않은 두 부자의 하룻밤이 지났다.



상호는 행복했을 것이다.

예전에는 받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

가족의 따뜻함

그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싶었다.


한사람이 없었다면 말이다.



"상호 이리 와보렴."


"예 어머니."


강한 충격이 상호의 뺨을 강타했다.


"내가 어머니라고 부르지 말라 했잖니..?"


원래 받았던 것처럼

평범하게 대꾸했다.


"... 어머니."


상호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숨을 쉴수없는 고통에 상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사랑은 어려운거야. 그렇지?"


"그..으...윽..."


"나이차 많이나도 돈 때문에 결혼했어 난.."


상호를 바닥에 밀치고 그녀가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야 너같은 애를 만났는데.. 왜 넌 날 싫어하니?"


목을 쥔 손의 힘이 줄었다.

대답하라는 의미였다.


"어머니.. 그만하세요.."


상호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손의 악력은 줄지 않았다.


"왜 날 사랑해주지 않는거니?"


"아아..악...으아..ㄺ...그.."


"그 거지들도 집에 들여줬는데."


그 말에 상호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죽일듯이 노려보는 모습에 목에서 가해지는 힘이 약해졌다.


"하! 대들지 마렴. 네가 따르는 그 남자도 알고있단다."


"..뭘.. 아버지가.. 안다는 카흑...."


"내가 널 사랑하는걸."


그말을 하고 그녀는 상호를 놓아주었다.


"어린애한테 세뇌는 하지 마시죠. 어머니"


"세뇌가 아니라 교육이란다."



얀순이는 항상 자기전에 어머니의 자장가를 듣는다.

그녀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아니, 정확히는 상호가 집에 들어오고 민성과 사랑없는 섹스를 했을때부터



"형 축구하자!"
"형!! 나 이제 기타 완전 잘쳐!!"
"날 사랑하면 저 아이들을 계속 살아남게 해주마."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 상호야."

"응애."


그가 집을 나간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지치고 피로했다.

그랬기에 그는 집을 나갔다.


'어머니께, 이글을 보신다면 분명 전 집을 나간걸겁니다.

이 나이에 가출이라니.. 우스우실겁니다.

하지만 더 이상 원하시는걸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이젠 이곳에서 나갈겁니다.

마지막이니 어머니 대신 어머니가 그렇게 원하시던 이름으로 불러드리죠.

얀백씨, 부디 제 동생들을 잘 부탁합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아이들이니, 부디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용서해주세요.'


이 글을 쓴후, 상호는 집을 나간뒤 원래 있던 바 에 들어갔다.

으리으리한 집보다는 작고 초라했지만 새로운 시작이였다.


"미안해.. 얘들아.. 미안..."

태어난곳에 돌아와도 그는 눈물이 흘렀다.

자신이 태어난곳은 여기다.

죽을곳도 여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곳에 숨어지낸다고 해결이 될거같니?"


그녀가 찾아왔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


"손님 어떤걸로 드실건가요?"


"이런 놀이도 재밌긴 하지."


"제가 추천해드릴까요?"


"난 아직도 똑같은걸 원하는데."


"........."


그녀가 내 앞에 돈더미를 들이밀었다.

3년이 지나도 똑같은 오만함이였다.


"난 술을 마시는걸 싫어해서."


그렇게 그녀는 상호에게 억지로 술을 계속 마시게했다.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게 만드려고.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해줘."


"엄..므아..."


"......."


하지만 그의 이성은 전혀 끊기지 않았다.

끝까지 부여잡고 있던 것이다.


"지금 집으로 가서 니 동생들 전부 죽여버릴거야."


"...어?"


"하나도 남김없이 다 죽여버릴거야. 네가 몰래 만나던 그 멍청한 꼬맹이도."


"내 사랑 이제 받아줄래?"


협박이였다.

유치하지만 두려운

강하지만 간단한

협박.


이곳에 처음오고 맨 처음 샀던 약을 꺼냈다.

마시면 생명의 지장이 갈수있던 그런 약

그걸 몰래 꺼냈다.


그리고 소주를 꺼냈다.

답을 기다리는 그녀의 시선을 피해 몰래 약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소주를 입안에 부었다.


"정신이 나가버린거니?"


그렇게 말하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가 정말 날 사랑하는거라면 피하지 않으리라.

분명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그렇게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를했다.

그녀는 처음에 놀란듯 입을 열지않았다.

하지만 내 '믿음'이 통한듯 하다.


"우음..우으으.."


그녀가 내 입안에있는 타액들과 '믿음'을 받아마셨다.

조금씩 마시는 그녀때문에 얀호는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녀의 입을 열고 '믿음'과 그 안에있는 증오를 다 마시게 하려고.


그녀의 몸안에 모든걸 털어넣었다.

그녀는 황홀하다는 표정으로 쓰러졌다.

상호는 정신이 흐려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마! 상호 여있나!!"


그의 친구가 술집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난장판인 상황을 보고 경찰을 불렀다.


"이새키... 남자였구만..?"


그 상황을 잘 몰랐기에 그는 그런말을 했다.

아니, 한것을 이제 후회할것이다.


그렇게 얀백은 병원으로 끌려갔고

약이 몸에 전부 퍼지지 않았기에 생명을 구했다.


민성은 그 광경을 보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의 안에는 말할수없는 분노가 가득 차있었다.


그렇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

아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반복된다.


"하하.... 이젠 이것밖에 없어.. 난..."


그의 몸에 미리 뿌려진 기름

그리고 담배

그렇게 그는 죽음을 택했다.


자신의 동생을 위해

어릴적 믿음을 주었던 아버지를 위해.


불타오르며 그는 보았다.

지금 나와 불타는 이 여자의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야가 붉은색으로 덮여가도

저기 서있는 어린 소녀가 뭘 들고있는지를

그는 보았다.

옆에서 자신을 때어놓으려하는 얀성이를 밀었다.


"그아아아악!!!"

상호의 비명이 지나간뒤 사태가 심각해졌다.


"흐끄르륵.. 끅.."


성준의 목뒤에 칼이 박혔다.

그 범인은 얀순이였다.


"엄마가 이렇게 하랬어.. 엄마가 이렇게 하랬어.. 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우는건지 웃는건지 모를 표정

상호의 눈마저 불타올라 잿더미가 되었을때가 되어서야

상호는 알았다.


이 망할 여자는 이런걸 원했구나.




"시발..시발.. 시발...."


혜성이는 분했다.

자신의 형이 갑자기 왜 불타올라 죽은건지

얀순이가 성준을 찌른 명확한 이유들을

전혀 몰랐다.


"이 아이는 사이코패스.. 후천적인.."

얀순이의 진단서를 읽으며 화가났다.

아버지는 이미 정신병에 걸렸다고 했다.


세간에는 '몰락한 왕'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사건

혜성이는 이 사건을 파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얀순이와 그들의 어머니 그리고

상호의 상황을 모두 알고나니 모든 변화를 눈치챘다


상호는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사라졌었다.

하지만 얀순이는 구할수 있지 않았을까?

분하다.

얀순이의 변화를 고작

사춘기 정도로 생각했던 자신에게 분했다.


"... 망할 집안 같으니."


그 뒤로 혜성이는 사라졌다.


하지만 얀순이는 감정을 찾았다.

그게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그 감정을 숨겼다.


사실, 그녀는 감정을 다시 만드는게 힘들었다.

어머니와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사람이 불타는걸 본

그날부터

감정을 몰랐다.


얀진이가 매니저로 붙고

수많은 남자들이 구애해도

멋있게 손을 내밀어도

아버지의 원망을 들을때도


감정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리고 혜성이는 고아원에 들렀다.

10년이 지나도 같은 위치였다.


"여기 얀붕이 어디갔어요..?"


얀붕이를 수소문해서 찾았다.

어느 초라한 원룸에 살고있었다.


"... 야 너 나 누군지 아냐?"


그렇게 둘의 관계를 시작했다.

군대를 다녀온 형 정도로 컨셉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모든걸 그에게 양도했다.

너는 이런 운명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형..? 이게 아버지의 유산이라고..?"


"당연하지 인마."


"..나 고아원 출신인데.."


"어...음.... 닥쳐 내가 니 애비다."


그렇게 유쾌하지만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그 관계는 금방 무너져 새로운 관계가 되었다.


"형! 기타.. 잘치..는데?"


어색한 관계는 금방 풀렸다.

그에게 예전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하지않았다.


다시는 그런 기구한 운명에 엮일것이라 

생각도 못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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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는 감정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세상 곳곳을 다녔다.


어디인지 모를곳부터 모두가 아는곳

전부 다녀도 감정을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허름한 골목길에 있는 작은 술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서있는 남성을 처음 마주했다.

첫 인상은 조금 띨띨해보인다?

하지만 그가 준 그 술.

그 술을 마신뒤

그녀의 움직이지 않던 뇌가 감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에게 처음 사랑을 고백해버렸다.

그렇게 우린 이어지려했다.


이어질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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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어머니는 잘못이 없어.. 용서 하거라...."


정신병이 걸린 그녀의 아버지가 말한 그말

그리고 지금 들은 진짜 이야기.


"... 아버지는 왜 용서하라고 한걸까."


"그건 당연합니다."


"...뭔데?"


"사모님을 사랑하셨으니까요."


얀진이가 아무렇지않게 대답했다.


"그럼.. 왜 날 지금 불렀는데."


"사실 회장님은 혜성님을 먼저 찾으셨어요."


"..."


"그래서 마지막 할말을 그렇게 말하신거죠."


"용서의 길은 남아있다?"



"네."


"그럼 어떻게 되는건데."


"네?"


"난 용서를 구할 생각이 없어."


"어.. 그러니까.."


"사실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거잖아?"


그녀의 말을 얀진이는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얀순이는 확신했다.


"그러니까 내가 가서 미안하다 할일은 없어. 그리고"


"...?"


"혜성인지 뭔지보다 얀붕이 만나러 가는거야."


집착의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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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라도 용서 안할거야."


얀진이의 목을 가볍게 쥔 그녀가 말했다.


"내 사랑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고. 넌 방해하지마. 알았지?"


그렇게 얀순이는 얀붕이를 찾아갔다.

자연스럽게 얀순이는 얀붕이의 '바'에 갔다.


"어! 얀순아!"


해맑게 반겨주는 얀붕이 옆에 누군가 같이 술을 마신다.


"인사해 이쪽은 우리 형."


그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다.


"......너?"


어색한 공기가 바에 퍼졌다.


그리고 


"네가 어디라고 여길 기어온거야."


혜성의 분노가 그녀를 덮쳤다.










4편 주어담느라 힘들었음

전개 이상한거 있으면 말하셈

바로 수정함


            (가족관계)


민성-얀백               상호 (어떠한 이유로 그 집에 감)

딸 얀순                  성준 혜성(얀붕이는 고아원 동생)


+수정함

얀준-> 성준

얀호->상호

얀성->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