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무의식적으로 바랬고 추구한 정상적인 삶. 평범한 일생. 전부터 의식하진 않았지만 최근엔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는게 뭔지 고민한다. 


답이 나와있어도


"오빠, 또 나가려는거야?"


"뭐가. 그냥 pc방 가는거라니까."


"...pc방을 보통 12시간 동안 다녀? 그것도 매일. 오빠..요새 너무 밖에만 돌아다니는거 아니야? 아니면 날 피하는-"


"간다."


...날 "&^하는 여동생만 없다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알고있다. 알고있는데 불가능하다는 걸 아니까 다른 답을 낼 수 밖에 없다. 고민할 수 밖에 없다.



...



변명이다. 


어릴때 부터 내성적이고 감정표현이 적었던 여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서는 은근히 나한테 남매 이상의 애정표현, 스킨쉽을 하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내 옷을 훔쳐 거의 매일 내가 없을 때마다 수음을 한다는 것과


여동생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나 자신



이 일그러진 현실들에 정면으로 맞서는게 무섭기 때문이다.


"윽....흐읏....오빠....오빠아.......우홋!!!"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운건.


"......좋아. 카메라도 문제없고 오늘도 잘 해주고 있네. 시작해볼까.."


이왕 할거면 깨끗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건지 여동생이 방금 샤워를 마친 육감적인 몸에 타올만 걸치고 내 방에서 수음을 시작하는걸 폰으로 실시간으로 보고있는, 어느샌가 일그러진 현실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이였다.


"....! .....!!!"


호텔까지 빌려 여동생이 수음하는 것으로 나 스스로를 위로한지 2시간. 나도,여동생도 이젠 지쳐서 바닥에 쓰러져 있을 뿐이였다.


여동생으로..같은 피를 나눈 여동생으로 해버렸다는 배덕감. 그리고 몰려드는 자책,후회,원망 언제와 같이 나 스스로에게 실망할 뿐이다.


내 방 바닥에서 일어나 주변 정리를 하던 여동생도 같은 마음이었던지 그 행위에 몰두했을 때의 황홀한 표정은 어디가고 어딘지 기운없고 슬퍼보이는 표정으로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미안. 오빠."


스스로를 자책하는 눈으로 방을 나가는 모습을 끝으로 오늘 동생의 영상은 끝났다.

 

내가 추구하던 정상적인 삶과는 이미 꽤 멀리 떨어져버린 자신의 삶.


나는 정상적인 여동생을 바란 것인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