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와 남주가 둘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도 별로고

남주를 너무나도 사랑한 여주가 남주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새드엔딩도 별로야

새드엔딩은 여운 있고 좋긴 해도 주인공들이 너무 불쌍해서 우울해지고

해피엔딩은 달달하고 행복해서 마음이 따뜻해지긴 하지만 뭔가 얀데레물이라기엔 조금 모자라

무엇보다 둘 다 여주와 남주 모두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위하는 엔딩이다 보니

얀데레물 말고 그냥 한 편의 아름다운 순애물을 읽은 기분이거든

그래서 난

오직 딱 여주에게만

미칠 것 같이 행복한 해피엔딩

오직 딱 남주에게만

미칠 것 같이 불행한 배드엔딩

이런 암울하고 서글픈 배드엔딩이 가장 좋아

여주는 사랑을 이루기까지 수천 번의 좌절과 고난을 겪으며 고통받아야만 했지만

결국엔 사랑하는 남주와 귀여운 아가들이란 결실을 얻었으니 기쁘지

남주도 비록 중간에 여자친구들이 모두 모가지가 잘려나가는 불행을 겪긴 했지만

결국엔 자기를 영원히 사랑해 줄 아름답고 사랑스런 여주를 얻었으니 기쁠 거잖아

어찌 보면 중간에 고통받다 모든 걸 잃은 남주가 영원히 고통받는 새드엔딩같지만

동시에 결국엔 모두가 사랑을 이루고 사랑해 주는 이를 얻었으니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해피엔딩이잖아?

그래서 난

고난 끝에 모든 걸 이뤄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진 여주

고난 끝에 모든 걸 이뤘지만 세상 무엇보다 값진 여주를 얻은 남주

이 둘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이 배드엔딩이

어쩌면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을 합친 얀데레물 최고의 엔딩이라고 생각해

물론 남주가 여주의 공포와 광기에 미쳐 가다

자기세뇌를 통해 진짜로 자기가 행복하다고 믿으며 정신이 붕괴하기까진

조금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야

응...?

우리 얀붕이... 뭐라고 했어...?

아... 

아무래도 우리가 이 완벽한 엔딩을 맞으려면

우리 얀붕이의 가엾은 불행들이 세 번은 더 필요하겠네...♡

걱정 마 얀붕아... 나 우리 둘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엔딩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까...

사랑해 얀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