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다른 커뮤 하다가 우연히 카운터사이드를 접했어. 스토리가 그렇게 좋다고 극찬을 하더라고. 


모바일 게임은 옛날 잼민이 시절 슈액히나 리듬스타 같은 거 제외하면 손대본 적도 없고, pc방비 제외하면 게임에 과금 자체를 거의 하질 않는 스타일인데, 카운터사이드는 진짜 재밌더라. 


원래는 리세계 사려다가, 이런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면 내 돈이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맨땅계로 과금하면서 47렙까지 열심히 키웠다.


확실히 이 게임은 건틀렛이 제일 재밌더라. 역시나 인구수 적은 고인물 게임 답게 양학러 넘쳐나고 밸런스도 박살나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더라고. 


강소영이나 팬드래건, 어썰트 트루퍼같은 캐릭 쓰면서 손컨해서 이기는 재미도 있고. 원래는 비비지도 못하던 상대들 조합 바꿔가면서 이겨서 골드1까지 올라갔는데 진짜 재밌었어.


오늘 건포 빼고, 3일치 리플레이 쭉 살펴보는데 회의감이 들더라.


리플레이로 보니까 9시로 뜨는 경우도 있던데 전부다 적팀이야. 저티어라서 2밴일 때도 각서윤 넘쳐났긴 했는데, 이번 주에 각서윤이 1밴 되고 나서는 진짜 10판 중에 9판이 각서윤이더라. 


물론 모든 판을 다 지진 않았어. 오토거나, 상대 손패가 꼬였거나, 팬드래건 크리티컬이 딱딱 잘 들어갔거나 하면 이겼지.


근데 골드1 이상으로 올라갈려고 하니까... 여기부터는 70렙 넘어가는 오토거나 손컨인데, 도저히 무슨 짓을 해도, 어떻게 조합을 바꿔도 각서윤은 이길 수가 없더라고.


염동 소총 때문에 무조건 빠르게 죽여야 하는데 팬드래건 미스뜨면 일단 반 쯤은 지고 들어가고, 백스텝은 두 번이나 해대서 결국에는 내 후열 딜러로 잡아야 하는데 상대 세라펠이나 도미닉킹 같이 튀어나오면 전열 가성비에서 밀려서 어떻게 상대할 방법이 없고, 스나이퍼로 잡자니 류드밀라든 에델이든 샤오린이든 코스트가 너무 무겁고 상대방도 팬드래건이나 나이트 들고 있으면 코스트만 날려. 스커 러시덱을 하기에는 이프리트랑 아인츠바이, 구관검이 없어서 못쓰겠고.


그리고 광역딜러인데 힐역류까지 있어서 힐러를 못쓰니까 어찌저찌 각서윤을 잡아도 내 캐릭 전체가 너덜너덜해진 상태인데, 그 상태에서 각서윤 다시 튀어나오거나 하면 그 다음에는 잡을 수가 없더라고. 그런 게임 각서윤 딜링 보면 10만 넘어가고.


돈을 더 질러서 각미나나 각힐데를 뽑아야 하나...? 근데 얘네 뽑는다고 해서 과연 완벽한 해답일까? 생각이 들었는데 결론은 하나더라. 


리세계 안 산 내가 병신이구나. 캐릭을 저렇게 만들어놓고 상시 판매도 아니라서 뽑지도 못하네.


왜 이 게임이 유저수가 이렇게 적은지 뒤늦게야 깨닫게 되더라고. 정직한 유저 병신 만드는 게임이구나. 여기 글들 읽다보니까 고티어 올라가면 그 때는 장비가 문제라며?


모바일 게임이 악명 높은 이유가 이거구나... 깨닫고 가네. 돈은 아깝진 않았어. 내가 해봤던 게임 중에 진짜 제일 재미있었거든. 4달치 한 번에 질러놓은 정액제는 좀 아쉽긴 한데... 언젠가 재밌는 컨텐츠 나오면 복귀해서 쓰면 되겠지. 


스비가 이 글 눈팅한다면 좀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맨땅으로 시작한 뉴비들이 이 게임 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치고 접게 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주면 좋겠네. 채널은 자주 눈팅했는데 여기 진짜 사람들도 순하고 재밌더라. 언젠가 복귀하면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