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0 월 중순. 차기 학생회를 담당할 멤버를 결정하는 총선거가 실시되고 학생회의 교대식이 이루어졌다.

 

 차기 학생회장으로는 원작대로 나구모가 당선됐다. 연설에서 혁명을 하겠다고 말해 전 학년이 고조되어 시끄러웠다.

 

 

 

 그날 방과 후. 인적 없는 장소에서 시이나과 한 시간 가량 잡담을 하다가 신발장에 가니 호리키타 회장과 마주쳤다.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호리키타 회장이 말을 걸어 버렸다.

 

 

 

"너가 카미사토인가"

 

 

 

 전생 이후 반년. 계속 피해 왔는데 드디어 얽혀 버렸다.

 

 스즈네와 관련된 일을 말하는 걸까, 타치바나 선배와 관련된 말을 하는 걸까, 긴장하며 되돌아봤다.

 

 

 

"그, 그런데요 ......"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로군“

 

"그, 그렇죠. 그럼 저는 이제"

 

"기다려라"

 

 

 

 허둥지둥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라. 화를 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

 

"...... 그런가요?"

 

"아. 조금 어울려줬으면 한다?"

 

"...... 예"

 

 

 

 생각보다 온화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무심코 승낙해버렸다.

 

 그대로 호리키타 회장에게 케야키 몰에 있는 카페까지 끌려갔다.

 

 

 

"특별히 원하는 메뉴 있나?"

 

"사주시는 겁니까?"

 

“어”

 

"감사합니다. 그럼 오렌지 주스로"

 

"...... 커피는 안마시나?"

 

"쓴 건 잘 못 마셔서 ......"

 

 

 

 몇 번이나 도전해봤지만 무리였다. 설탕을 많이 넣어도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전생에서도 커피는 잘 안마셨다.

 

 

 

"훗, 그런가"

 

 

 

 이거 분명히 바보 취급 당했을 거다.

 

 딱히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잖아. 과음은 좋지 않으니까.

 

 주문하니 점원은 바로 오렌지 주스와 커피를 가지고 왔다.

 

 

 

"그럼 잘 마시겠습니다"

 

"아"

 

"...... 맛있네!?"

 

 

 

 이거 분명 과즙 100 % 스트레이트 타입이다.

 

 자칭 오렌지 주스 소믈리에인 나는 정확히 알 수 있다.

 

 카페 오렌지 주스도 꽤 맛있구나.

 

 

 

"그렇게 맛있나?"

 

"예. 부지 내에서 가장 맛있는 것 같은데요"

 

"...... 그런가. 역시 넌 재미있는 남자군"

 

"어? 이거 바보 취급 받은 건가요?"

 

"아니, 바보라고 생각한 건 아니다"

 

 

 

 오렌지 주스의 감상을 말했다가 재미있다는 평가를 들은 건 처음인데...

 

 

 

"...... 그래서 저에게 있다는 용무는 뭔가요?"

 

"그래 ...... 스즈네는 건강한가?"

 

 

 

 타치바나 선배가 아니라 사랑하는 여동생 관련이었나?

 

 

 

"건강한데요 ...... 따로 이야기 한 적이 없으신가요?"

 

"아. 입학하고 나서 한번도"

 

"그, 그렇습니까 ......"

 

 

 

 원작과 달리 한 번도 접촉하지 않았던 건가.

 

 나와의 섹스에 중독되서 오빠와 관련된 건 뒤로 미룬 건 아니겠지....

 

 

 

"너는 스즈네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것 같더군"

 

"글쎄요. 아마 클래스에서는 가장 사이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스즈네는 보지의 조임이 최고입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죽겠지 ...

 

 

 

"사귀고 있는건가?"

 

 

 

 싫은 질문이 날아 왔다.

 

 

 

"아뇨.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같은 느낌이네요"

 

"그래. 그 스즈네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가 생길 줄이야 ......"

 

"저도 그 성격에 고생 좀 했었죠"

 

 

 

 만나자마자 악수를 거부 했을 때가 그립다.

 

 지금은 스스로 자지를 조르고 있다.

 

 

 

"그건 유감이군. 그래서 너 이외에도 말하는 동급생은 있나?"

 

"일단은 있습니다만"

 

 

 

 스즈네가 나 이외의 사람과 이야기 한다면 아이리 정도구나.

 

 최근에는 질투하고 있는지, 케이와 하세베를 노려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 친해질 리는..... 없나

 

 

 

"역시 여동생이 걱정되는 겁니까?"

 

"아니, 스즈네의 상황을 알고 싶었을 뿐이다"

 

 

 

 이거 무조건 거짓말이다.

 

 어차피 스즈네는 내가 아니라 더 위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

 

 스즈네는 평번한 재능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재능도 있으니까.

 

 

 

"뭐, 그렇다고 치죠"

 

"훗, 건방진 후배로군"

 

"아니, 건방진건 나구모 선배나 류엔 아닐까요"

 

 

 

 나를 그런 녀석들과 같이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예전에 6 년 동안 육상부에서 상하 관계를 강제로 주입 당했었으니 말이다.

 

 

 

"나구모와 류엔인가. 둘 다 학교에서 이색적인 존재지"

 

"나구모 선배, 금발 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게 아니다"

 

"그냥 농담이에요 ......"

 

 

 

 호리키타 회장은 농담이 잘 안 통하는 것 같다.

 

 

 

"나구모가 회장이 되었으니 앞으로 너희 1학년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다. 조심해"

 

"즉 나구모 선배에게서 소중한 여동생을 지키란 거군요"

 

"한 대 맞고 싶은가?"

 

"아뇨, 아뇨"

 

 

 

 이러니 시스콘은 싫다.

 

 호리키타 남매는 치바 현 출신인건가.

 

 

 

"농담은 다음에 하고, 여동생에 내가 접근했던 건 상관 없는 건가요?"

 

"무슨 뜻이지?"

 

"아니, 호리키타 회장도 제 소문은 귀에 들어가 있잖아요?"

 

 

 

 겉으로는 스즈네, 아이리, 호나미, 타치바나 선배, 하세베 다섯 명을 손에 쥔 남자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로는 거기에 이부키와 호시노미야 선생님에게도 손을 대고 있다.

 

 

 

"스즈네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생각은 없다"

 

"그래요?"

 

"너무 여동생을 근심하게하지는 마라"

 

 

 

 역시 시스콘 이잖아.

 

 정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호리키타 회장은 직접 대면해 보니 생각보다 무섭지 않고, 생각보다 시스콘이었다.

 

 

 

 

 

☆☆☆

 

 

 

 

 

 중간고사까지 이제 2주도 안 남았다. 우리들 C 클래스는 1학기와 마찬가지로 스터디 그룹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사 역은 나와 히라타 두 사람. 저번과 같이 나는 도서관, 히라타는 교실에서 스터디그룹을 갖기로 했다.

 

 그 외에도 나에게는 공부를 봐줘야하는 학생이 있다.

 

 미야케다.

 

 특별 시험에 협력 해달라고 한 대신 시험공부를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저번에는 오후 5 시부터 7시 까지 두 시간 동안 스터디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오후 4 시부 터 6 시 까지 한 시간을 땡겨서 하기로 했다.

 

 중간고사는 범위도 기말보다 좁기 때문에 매일 한 시간 반 정도 공부하면 충분할 것이다.

 

 

 

"카미사토 군, 오늘부터 잘 부탁해"

 

"히라타도 힘내라"

 

"서로 낙제점 학생들을 내지 않도록 노력하자"

 

"오케이"

 

 

 

 히라타와 주먹인사를 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먹을 내밀다니 역시 히라타는 미남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스터디 쪽, 유키무라 군이 도와주기로 했어"

 

"유키무라가?"

 

"특별 시험, 체육 대회 동안 전혀 클래스의 힘이 되지 못했으니까"

 

 

 

 유키무라가 이야기에 스며 들어왔다.

 

 

 

"내가 힘이 될 수 있는 건 공부 정도니까. 그래서 히라타 쪽에 지원을 하기로 했어"

 

 

 

 안경을 슬쩍 위로 올리며 말하는 유키무라.

 

 

 

"유키무 ......"

 

"누가 유키무냐! 나를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지 마!"

 

 

 

 원작에서 하세베가 그렇게 부르거든. 그리고 너는 받아 들였지.

 

 

 

"서로 노력하자, 유키무"

 

"그러니까 유키무라고 하지 말라고!"

 

 

 

 수업 시작 까지 1분 정도 남았으니, 수줍어하는 유키무라를 무시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뒤돌아 보면 히라타가 유키무라를 달래주고 있었다.

 

 

 

 방과 후. 나는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항상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오늘은 나름대로 사람이 많다.

 

 

 

"어디 앉을까?"

 

 

 

 클래스의 배신자 인 쿠시다가 물었다.

 

 쿠시다는 성적은 우수하므로 스터디 그룹에 참가 할 필요는 없지만, 나의 지원 역으로 참여해 주었다.

 

 

 

"저기가 좋겠네"

 

 

 

 학생들은 많지만, 비어있는 테이블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들은 가장자리 쪽 비교적 왕래가 적은 테이블에 앉았다. 덧붙여서 스터디 그룹의 인원은 나, 쿠시다, 케이, 사토, 마츠시타, 시노하라, 이케, 야마우치, 스도 9 명이다.

 

 

 

"오늘은 수학을 할까"

 

 

 

 강사 역이 두 명 밖에 없기 때문에, 각자가 필요한 과목이 아니라 모두 같은 과목을 공부하기로 했다.

 

 

 

"수학 ...... 나, 수학 싫은데....."

 

"그러면 더욱 더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예에....“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대답을 하고 있는 케이.

 

 그러면서도 깜찍하게 내 옆을 지키고 있다.

 

 

 

"그보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거야?"

 

"있으면 안 돼?"

 

"아니, 히라타쪽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아, 그쪽이구나"

 

 

 

 케이는 히라타의 그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남자 친구의 스터디 그룹이 아니라 내 쪽에 참가하고 있으면 의심받지 않을까.

 

 

 

“내가 거기에 있으면 모두 눈치를 봐서 요스케 군에게 질문을 못하는 걸"

 

"그래?"

 

"응. 그래서 여기에 참여하려구"

 

 

 

 확실히 그렇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새로운 기생 대상인 나와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겠지만.

 

 

 

“절대 낙제점을 못 받도록 제대로 가르쳐줄게 "

 

"참 잘났네 ......"

 

 

 

 마치 성인 게임이 취미인 JC 같은 언동하고 있구나.

 

 

 

"저기, 여기 모르겠는데"

 

 

 

 왼쪽 옆의 사토가 밀착하며 질문 해 왔다.

 

 사토는 1 학기보다 거리가 가까운 것 같다.

 

 부드럽고 좋은 냄새가 나고 있다.

 

 

 

"아, 여기구나"

 

 

 

 오른쪽 옆의 케이가 이상한 눈으로 보고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무시하고 사토에게 모르는 부분을 알려줬다.

 

 

 

"과연. 역시 카미사토 군 잘 가르치는구나"

 

"사촌의 공부를 가르쳐 줬었거든"

 

 

 

 아까부터 사토의 가슴이 팔꿈치에 느껴진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여자는 싫지 않다.

 

 

 

"저기, 나도 모르는 곳 있는데"

 

"어디"

 

 

 

 메구미는 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뺐다.

 

 

 

"그, 여기 ......"

 

 

 

 신체가 닿아서 긴장했는지, 케이의 뺨이 붉어졌다.

 

 제발 오른손에 닿지 않아주라.

 

 

 

 

 

☆☆☆

 

 

 

 

 

"일단 오늘은 끝낼까? 모두 수고 했어"

 

 

 

 6시가 지났기 때문에, 스터디 그룹을 끝냈다.

 

 첫날의 스터디 그룹은 순조롭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내가 남자는 쿠시다가 돌봤다. 또한 마츠시타는 수학이 자신 있었던 것 같다, 시노하라에게 모르는 걸 알려주고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쿠시다에게 이상하게 얽히는 일없이 평화였다.

 

 

 

‘미야케한테 메시지를 보내둬야지‘

 

 

 

 예정대로 7시에 내 방에 와서 메시지를 치고 있으니, 케이가 말을 걸어왔다.

 

 

 

"누구와 메시지 하는 거야?"

 

"미야케"

 

"아, 아유무는 미야케 군과 사이 좋네"

 

"적당히지"

 

"둘이서 놀려고?"

 

"아니. 개인적으로 미야케에게 공부를 도와주려고"

 

"에? 치사하네...."

 

"미야케에게는 다양하게 협력을 받았으니까"

 

 

 

 앞으로도 협력 해 주었으면 하니까 친절하게 공부를 가르쳐야지.

 

 

 

"그렇구나. 아유무는 눈에 띄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너도 빨리 돌아가“

 

"에.... 나랑 같이 있으면 눈에 띌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야 미소녀와 둘이서 있으면 눈에 띄지. 게다가 남자 친구도 있다는 설정이잖아"

 

"미,미소녀라니 ......"

 

 

 

 다시 얼굴을 붉히는 케이.

 

 이 외모에 이 성격이면 학대받기 전엔 인기 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다, 다른 사람한테 들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니, 우리들 말고 사람도 없잖아"

 

 

 

 어느새 도서관에 남아있는 것은 나와 케이 뿐이었다.

 

 

 

"아 ......"

 

"그것보다 슬슬 돌아갈까"

 

"아, 으, 응 ......"

 

 

 

 내가 가방을 가지고 나오고, 케이가 조용히 뒤에 붙어왔다.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와 둘이서 걷는 것은 어떨까라고 생각했지만 복도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신발장까지 함께 걸었다.

 

 

 

 기숙사에 돌아와 실내복으로 갈아입었다. 덧붙여서 실내복은 평범한 자취생 패션이다.

 

 집에 온지 10 분 정도 지났을 무렵, 종소리가 울렸다.

 

 문을 여니 미야케가 아닌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야호"

 

"하세베?"

 

 

 

 하세베 하루카. 내가 은근히 노리고 있는 미소녀이다.

 

 하세베도 미야케도 일단 귀가 했던 건지 두 사람 모두 실내복 같은 복장을 하고있었다.

 

 

 

"미안. 카미사토에게서 공부를 배울 거라고 하세베에게 말하니까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해서"

 

"그래. 미얏찌 만 하면 치사하잖아"

 

"나는 전부터 약속하고 있었거든"

 

"응. 아윳치, 나도 괜찮을까?"

 

 

 

 확실히 하세베와 미야케는 잘하고 못하는 교과가 많이 겹쳤던가.

 

 그렇다면 가르치는 방법은 동일해도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이것은 하세베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이다.

 

 

 

"...... 괜찮아. 그럼 두 사람 모두 들어와"

 

"아싸. 역시 아윳치, 마음이 넓네"

 

"미안"

 

 

 

 미야케는 나쁘지 않으니 사과 할 필요 없지만.

 

  

 

"헤에, 여기가 아윳치 방이구나"

 

"딱히 별거는 없는데"

 

"책장에 놓여있는 라노벨 이외에는 보통일까"

 

"...... 사람의 방을 관찰하지 말고 공부 해야지"

 

““예에”“

 

 

 

 어설픈 기억이지만 두 사람은 문과 계열에 약했었나 ...

 

 이과 계열은 1 학기 기말 시험에서 70 점 이상을 맞았었으니, 문과 계열만 가르치면 괜찮을 것 같다.

 

 

 

 그러니 나는 빡세게 한 시간 동안 공부를 가르쳤다.

 

 둘 다 기본은 되어 있기 때문에 2 주 정도 공부하면 70 점 이상은 받을 것이다.

 

 

 

"피곤해애"

 

 

 

 하세베는 그렇게 말하고 테이블에 엎드렸다.

 

 나는 두 개의 큰 과일이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한 시간 밖에 공부하지 않았는데 지친거냐"

 

“하지만 싫어하는 과목인걸 "

 

 

 

 미야케의 공격에 뺨을 부풀리면서 대답하는 하세베.

 

 

 

"물론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피곤하지"

 

"그치?"

 

"하지만 벼락치기로 장시간 하는 것보단 낫지"

 

"확실히 그거보단 낫지"

 

"그래서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

 

"그렇구나"

 

 

 

 장거리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이기기 위해 매일 몇 킬로 씩 뛰었었다.

 

 

 

"하세베, 슬슬 돌아가자"

 

"아, 오케이"

 

 

 

 하세베는 사랑스럽게 경례 포즈를 하고 천천히 일어났다.

 

 

 

"어? 아윳치도 어디 나가게?"

 

"편의점에 저녁 사러 가려고"

 

"그렇구나 ...... 나도 같이 가도 돼?"

 

"응. 미야케는?"

 

"나는 저녁 만들어 먹으니까 사양할게"

 

 

 

 미야케는 요리도 할 수 있는 건가? 어쩐지 근사할 것 같다.

 

 

 

"미얏찌 여자력 높네"

 

"아니, 반년동안 혼자살면 요리 정도는 하잖아"

 

 

 

 반년동안 자취해도 요리도 할 수없는 나는 뭘까.

 

 히로인들이 주방에 세워주질 않으니까 요리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카미사토 내일도 부탁할게"

 

"아. 또 이 시간에 하면 되겠지?"

 

"미얏찌, 내일 봐"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미야케을 보내고 나와 하세베는 편의점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세베는 저녁 먹었어?"

 

"응."

 

"먹었구나. 그러면 나랑 같이 편의점에 갈 필요 있나?"

 

"음, 아윳치랑 함께 있고 싶으니까?"

 

"그래"

 

"우와, 반응 없네.... 여기선 수줍어 해야되는 거 아냐?"

 

 

 

 하세베는 계속 말을 걸며 팔을 만지거나 잡아 당겨왔다.

 

 

 

‘왼쪽에 둔게 정답 이었네‘

 

 

 

 체육 대회부터 하세베는 바디 터치가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서 걸을 때마다 내 왼쪽에 두고 있다.

 

 1 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내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우연히 만났다.

 

 

 

"여"

 

 

 

 류엔 카케루. 잔학무도 한 D 클래스의 리더다.

 

 그런 류엔을 보고, 하세베는 내 팔을 잡으면서 등 뒤에 숨었다.

 

 

 

"이런 시간에 외출인가"

 

"뭐, 그렇지"

 

"아외섹스냐?"

 

 

 

 하세베와 야외섹스인가? 나쁘지 않지만 처음이 야외면 하세베가 불쌍하지.

 

 

 

"우와, 최악 ......"

 

"최악은 저 녀석이겠지. 여러 여자에게 손을 대고 있으니"

 

"너, 너하곤 관계 없잖아"

 

 

 

 왜 하세베와 류엔이 말싸움을 하고 있는 걸까.

 

 

 

"만약 이 녀석에게 버림받으면 나에게 와라. 좋은 걸 해주지"

 

"하? 바보 아냐?"

 

 

 

 류엔은 크크크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떠났다.

 

 학교에서 얽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얽히게 되는 것은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저 녀석 최악이야! 뭐야 저 녀석!"

 

"저게 류엔의 평상 모드야. 저 정도로 화내면 오히려 손해야"

 

"그래도 ......"

 

"그리고 화내면 하세베의 귀여운 얼굴이 엉망이니까"

 

"...... 알았어. 진짜 아윳치, 난봉꾼 이네"

 

 

 

 나와 하세베는 류엔과의 대화를 잊기 위해 다른 화제로 수다를 떨면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아윳치, 뭐 먹을거야?"

 

“컵라면“

 

 

 

 최근에 먹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먹으려고 한다.

 

 한 개만 사야된다.

 

 집에서 컵라면이 발각되면 스즈네, 아이리, 호나미, 타치바나 선배가 화낸다.

 

 

 

"컵라면 좋아해?"

 

"좋아하지. 가장 좋아하는 햄버그지만"

 

"그렇구나. 그럼 중간고사가 끝나면 둘이서 햄버그 먹으러 가지 않을래? 공부 가르쳐 준 답례로 사줄게"

 

 

 

 자연스럽게 데이트에 초대되었다.

 

 역시 나는 하세베에게 록 온 된 건가.

 

 

 

"그래. 그것보다 딱히 사줄 필요는 없는데"

 

"좋잖아. 공짜로 가르쳐달라고 하기엔 양심에 찔리는 걸"

 

"하세베도 양심이 있구나"

 

"너무하네. 아윳치"

 

 

 

 일부러 우는 흉내를 내는 하세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자 친구에게 괴롭힘 받는 것으로 보이겠지.

 

 

 

"우는 척하지 말고 이제 갈까"

 

"...... 네에"

 

"하세베는 아무것도 안 사?"

 

"응."

 

 

 

 정말 나와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구나.

 

 하세베가 조금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렇게 필기구를 가지러 돌아 온 하세베지만, 그대로 내 방에 눌러 앉아 귀가한 것은 밤 10시를 지났을 무렵이었다.

 

 대부분이 보잘것없는 잡담이었지만, 하세베는 약간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 예상대로 연애 문제로 친구들과 옥신각신 한 적이 있고 그 때부터 혼자를 선호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동성보다 이성인 나나 미야케와 함께 있는 편이 편한 것 같다.

 

 역시 C 클래스는 크고 작은, 뭔가 문제가 있는 학생이 모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번역하는데 갑자기 현타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