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개조, 모성, 현실부정


추락해 저 먼 아래, 치는 것이 들여다 보일 만큼의 이상파랑은 드높지만, 그것마저도 제 시력이 좋아 겨우 볼 수 있음을 느끼는 나는 오래전 시간대를 특정할 수 없는 적에 23호를 만나 끌어안았음을 떠올리되, 그 적의 고통으로 점철된 헤어짐 생각을 할지라면 떠오르는 분노와 주저로 집어먹은 겁에 행동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질책하며 또 아무것도 행하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살아남은 내게 안도하기에 여전히 해결된 사실은 하나 없으매 죽음의 유예라고만 꿈꾸어져 해탄으로 딸꾹이니 어느새 점차 다가오는 바다와 충돌하자면, 어떤 고통이 다가올까, 팔을 뻗으며 느려지는 시간을 감각하고 눈을 감으니 하늘이 보여 그곳에는 23호가 있어서 그녀를 끌어안고자 이야기를 풀어내리니,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떠올림의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풍이 가득찬 목에서 겨우 내뱉어, 나와 A군의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음을 기억하는 B군을 두려워하는 23호에게는 할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또 그녀에게만은 숨기고프지 않은 감각은 겨우 몇 마디 내뱉되,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문장을 거친 숨을 내뱉고 나의 이름과 A군의 이름, B군의 이름을 하나씩 말하자니, 나는 철수요, A군은 시우요, B군은 민수이니, 셋은 같은 대학의 동창으로 후에도 배움을 지속하니 언젠가 같이 만나 같은 연구를 진행하다가, 둘은 다른 곳으로 떠나고 나만이 홀로 셋의 연구를 마무리짓던 중에 찾아온 B군이 내게 술을 먹인 다음 날에 이르러, A군이 나를 끌어안고 펑펑 울던 것을 보았소만, 그 앞뒤의 것이 무엇이 빠졌는가, 나는 전혀 알지 못하고, B군의 표정은 언제나 나와 A군이 읽기에는 난해하여 그 안에 숨겨진 생각이 무엇인가, 망상만을 펼치면 딱밤을 때리기도 일쑤였음이니, 결국 그 둘의 생각이 무엇이기에 이곳에서 이 일을 하며 힘들어하고 혹은 또 즐거워하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으니, 내 잘못이라 할 것은 당초에 B군과 알고 지낸 것이었거나, 그 둘을 따르지 않은 것이요, 다른 것을 떠올리자면 그 학문에 들어서지 않는 것이나 셋이서 연구를 하지 않았던 것도 괜찮았을지도 모르겠음이어서 내 추억이 모조리 부정당한 듯이―고등학교 시절까지의 나는 사람이라 하기에도 가진 것이 없었으므로― 눈물만 펑펑 쏟아내고 싶은 심정으로 그를 겨우 참고 당신께 말하겠다고 시끄럽게 소리치는 듯하지만 목이 메이니, 내 최선을 다할지라도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밖에 불가하여, 이것으로 말할 수밖에 없으니 양해를 부탁드리오만, 나를 떠나지만 말아 주시오를 외치고 23호에게 손을 뻗어 잡으려 들어, 그녀는 내 손을 밀쳐내고, 떠나지만 않으려는 양 가만히 바라만 보기에, 나는 그녀와의 이야기로 향해, A군의 수술의 끝에 변한 나는 그녀도 경험해 보았으니, 알고 있을 것으로, 그녀의 이전 사람도 경험해 보았으니, 알고 있을 것으로, 이어져 내려온 많은 이야기들로 나는 가득 차 있으니, 무엇을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만난 가장 이른 사람이 23호이니 그녀와의 만남을 말해야 할까 싶다가도, 내 입장에서의 그녀를 듣고 싶다는 듯 보였으므로, 그것을 말하나니, 그녀의 끌어안음은 내게 있어 육감적으로―매우 죄송한 일이지만, 당신께서도 나와는 다른 사람에게서라도 분명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하여 내 입 밖으로 내는 것이니― 야릇한 감상을 불러일으켜 나의 욕망이 불타 두려움은 모두 사라지고 당신의 품에 끌어안긴 것에 기뻐하는 육체가 사랑을 느끼나 당신의 육체는 같은 감상이 아니라는 것을 샅을 맞대어 겨우 알아내니, 그것이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여 흥분은 높아만 졌음이라, 당신과 하나가 되는 것을 먼저 꿈꾸어 다가갔으니, 그걸 본 B군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음이고, B군이라 할지라도 그 내게 심한 짓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지, 머뭇거림으로 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잠깐의 여유공간에 당신이 그를 향해 달려들던 것을 바라보고 있었사오니, 본래도 충격에 흐르던 내 사랑은 터질 것만 같이 바닥을 적시며 당신의 아래를 바라봐 드디어 같은 감상을 가지고 계심에 감사하여, 행복하게 쓰러지면서도 당신의 미래가 걱정되어 다시 만나기만을 희망하고 있었어요라 나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고, 23호는 어색한 듯이 또 사랑스러운 듯이, 겁을 집어먹은 듯이, 꿈꾸는 듯 몽롱하게, 나를 미워하는 듯, 가슴을 열어 품을 여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한걸음 나아가 다시 입을 열어 그녀에게 그 이후의 이야기를 설명하려다, 그녀의 이야기에 대해 묻고픈 욕망으로, 그녀에게 던진 질문의 답은 없으니, 모르는가, 싶었기에 나는 내 이야기를 푸나, 그녀가 어떻게 제 자신의 이야기를 모르는지의 의아가 내 가슴을 가득 채워, 왜 내가 그녀가 그럴 것이라 생각했느냐, 자문하나 자답은 없음이고 두려우니 그 사실을 망각의 함으로 집어넣어 파쇄되지 않는 그 기억이 스스로 사멸하기만을 바람으로, 이제 떠나, 내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고자, 그녀와 헤어지며 본 B군의 얼굴을 묘사하는 것으로부터―참으로 볼만하게도 당황한 듯, 또 분노에 휩싸인 듯 하였으나, 내가 이전에 그런 표정을 본 것은 길거리에 죽어 있는 쥐의 사체를 보며 한 것으로 이어진 말은 불쌍타였음에 내 감히 미루어 추측하기를 그녀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같았음이라― 그 이후의 새 사람과의 만남으로, B군이 또 함부로 행할까 걱정시러운 마음, 과도한 접촉을 두려워했음에 이어서, 그녀를 묘사하기에, 자신의 육체에 무언가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23호에게 느낀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욕정이 피어올라, 그녀를 잃은 듯이 또 이 아이를 잃어서는 안 될 것도 같았기에 겨우 참았음에도 불구; 조금씩 흘러나오는 샅물은 어이 할 길이 없었음이라, 제대로 말도 나지 않고 열 오른 전신에서 땀이 주륵 흐르고 침샘이 봇물 터진 듯이 터져나오고 가슴에도 무슨 일인지, 흰 것이 방울 맺혀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다가가 내 육신에서 나는 향기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그 냄새에 반응이라도 한 듯 그녀의 육신도 조금 이상해졌지만, 여전히 실신한 그대로 가만히 있는 그녀를 만질 수는 없어 이성의 끈이 내 목을 묶어 뒤로 끌고 가듯 몇 걸음 물러나 그녀를 보지 않고 뒤돌아 있었을 정도였기에 외모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되, 굉장히 매력적이었으며 내가 반해 깊은 성애로 한 몸이 되기보다는 서로의 육체가 둘로 나뉜 채 함께 붙어 교접하고플 뿐이었음이라, 과연 그것을 진정으로 매력 있음이라 할 수 있는지조차 나는 했갈리고 있어, 지금 생각하기에도 정확한 평가는 내릴 수 없음을 나는 말함이로니, 그 후에도 내가 참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당신께서 품지 않을 것이라 감히 단정지을까 싶다가도 또 그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나는 알고, 당신의 속마음을 내가 어찌 다 알겠는가의 속마음은 당연하게도 존재하므로, 그 이후의 일들도 이어서 말할 것이니, 그녀의 깨어남은 늦었음이고 그 전까지 나는 인내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나 결국에 그걸 참는 것이 무리임을 깨닫고 만지려는 찰나였으나, 다행인 것은 들키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것마저도 확실치 않으니 내게 있어서 좋은 일은 없음이라,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것에는 경계심이 서려 있고 땀으로 젖은 몸이 왜 그런가 하는 의문도 있는 양 보이고 왜 붉은지의 의문도 있는 양 보이고, 내게 있어서는 적대감에 가까운지, 단순히 예상치 못한 상황의 경계심인지 확신은 없되, 또 거의 정확한 것은 내가 다가가는 것은 그녀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이어서 나는 제 자리에 멈추어 있다가, 그녀의 눈빛을 피해 눈을 천천히 돌리고 계속해서 바라보는 일은 없되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지도 않고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려 분발하였으며, 다시 보는 그녀가 내게 큰 적대감을 갖지 않고 내가 당신에게 닿았듯 그녀가 내게 스스로 닿아 나의 접근이 아님으로 도달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으면서도 그 상황의 성사에는 B군의 의도를 내가 정확히 짐작하였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이기에 부디 나의 추측이 정확하기만을 바라었고, 내 추측이 옳다 할지라도 그녀가 다가옴을 주저한다면 결국 결합은 꿈도 꿀 수 없음이라 나는 제자리에 멈추어 그녀를 바라보는 일과 그 밖―복도―을 바라보는 일을 반복하던 와중에 계속해서 무엇을 해야 그녀가 나에 대한 적대감을 없앨까 싶었지만, 종국에는 외로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상상도 품자하며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마저도 동시에 가슴 한켠에 두었으니 무엇이 옳은지 고민의 끝은 없을 것 같아, 또 생각을 잠시 접어 두었다가도 곧 필요함에 꺼내옴이라,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고 욕구는 점차 달아오르니 눈앞이 흐려져 나는 그녀가 부디 하루라도 일찍 다가오기를 기도하는 단계에 오름이나, 내가 본디 누굴 믿고 하는 족속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존재여서 그 기도에 대한 신뢰감이 있겠는가의 의심은 있었으나 괴상스럽게도 더 높은 신에게는 이를 이루어 줄 것이라는 어디서부터 올라오는지 수긍할 수 없는 신앙이 있으매 나는 그녀가 내게 다가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므로, 자고 일어나 그녀가 내 옆으로 다가온 것을 보아서 기뻐함일지니, 수면의 끝에 가까워진 그녀가 내 옆에 다가오는 날에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 이튿날―시간 감각은 무너져 알 수 없으나 한 번의 수면을 나는 날이라고 칭했음이니―에 그 아이의 목줄을 확인하며 가슴에 안아 주었음이며, 28호의 손을 잡은 것은 그 다음날이요, 그녀와 샅을 맞닿은 것은 그녀가 잠든 후의 것이므로 밤이라 할 수 있음이니, 그녀가 모른 채로 내게 물들어가는 와중에 어느 날에는 그녀가 먼저 다가와 나와 몸을 섞는 것을 잠들다 깨어 알았음이라, 어느 날부터인지 확신할 수 없음이며 그날부터 우리가 함께함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를 우연찮게 본 B군―서로 가까워진 것을 수상케 여겨 감시하였다고 나는 알고 있으니―이 또 우리에게 충격을 주어, 둘이 전신을 떠는 와중에도 전신을 맞대고 헤어지지 않기만을 소리치는구나, B군이 하는 말을 들으며 계속 서로를 끌어안았으나, 결국 둘은 다른 방으로 옮겨졌음이고 아래가 퍽퍽하여 만져 보니 흰 것이 나와 후일이 두려워 B군을 보는 순간 다가가 소리를 막 지르며 가까이 하려 하지만 그 사이 막힌 벽에 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줄만 알고 있던 나였기에 또 이것에 아무런 의지 없다 생각하나, 그 뒤에서는 사실 들리는 것임을 나 홀로 몰랐던 것이리니, B군은 미묘하게 웃으며 입모양을 만들어, 나, 라 함이라 나는 두려워 뒤로 물러나 실수로 나의 룸메이트를 밟노니, 그녀가 깨어나 즉시 품은 적대감이 이미 내 육신에 맺힌 28호의 향으로 덮이매 나와의 육체의 뒤섞임을 바라어 이미 내 아랫도리의 물은 그녀의 손으로 다 파내어지고 그걸 바라보는 B군의 눈길에 더욱 젖어가는 음부에 나는 부끄러워했으니, 그녀의 이름은 기억할 이유도 없고 기억한데도 다시 잊고자 내버릴 것이 분명함이어서 내 지금 당신께 말하고 있음은 큰 용감력을 낸 것임을 말해 주기를 바라되 또 그 상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음을 용서해 주기만을 바라는 바요이니, 내가 말을 이어 가는 것을 보는 23호는 그녀의 야한 미소를 내게 보여주어, 나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으니, 이 또한 특이함으로, 나는 내 욕심만을 좋게 생각하되, 타인의 욕망에는 두려움만으로, 내게 있어서는 더 작은 조건을 붙이되, 타인에게는 무거운 조건으로, 잘못된 것임을 모르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님이었기에 평생을 품고 있던 것을, 23호에게 들키니 이곳에서 나는 순간 목숨이 끊기는 것이 더 행복치 않을까 싶더니만 또 다른 바에서는 23호의 얼굴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도 행복하니 죽음으로 영원의 세계에 발을 디뎌 그녀를 영원히 보존하고자 함이어서, 나는 내 두뇌의 신비로 이어지는 꿈들에게서 도망하기 시작하여 더 먼 생각과 다시 이어지는 내 기억으로 발을 디뎠소만, 그 기억조차도 크게 좋은 것은 아닌 것만 같으니, 어찌 해야 할까 나 홀로 자문자답을 하였음이오, 또한 이제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당신께 바로 말씀드릴 것이니, 나는 23호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이어나가, 다시 헤어짐을 지나치고 또 다른 만남으로부터 되는 것을 홀로였기에 두려웠지만, 내가 낳은 자식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녀를 내 가슴에 꼭 안고 젖을 물게 함으로 23호와 나의 어머니와 딸의 관계와는 다른 피가 이어진 모녀의 관계의 성립에 기뻐함이나, 하필 이곳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두려움, 누군지 모를 아비를 둔 아이에게 죄만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지만 내 전신에서 흐르는 땀과 아직도 흐르고 있는 애액에 삼켜 사라지고 있음을, 이것이 사라지지 않음은 언제부터였는지 확신할 수 없으니 나는 두렵지만 그래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님으로 결국 가만 둔 채로 딸을 끌어안아 밥을 겨우 먹이고 있자니, 바깥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올려다보면 B군이었으므로 나는 그에게 알 수 없는 애정을 느끼며 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것이 이제는 없음에 아쉬워도 하고 있었기에, 당최 무엇인지 나 홀로 모르고 있다는 외로운 감각에 휩쓸려 딸아이를 붙잡은 채로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고 시간이 흐르고 딸아이에게 애정으로 다시는 놓지 않으려 하나, 결국 B군이 내 딸을 뺏어갔고, 나는 그에게 달려들어 다시 되찾으려 몸을 아무렇게나 흔들고 있었음이니, 그도 쉽게 뺏어갈 생각은 않았는지, 나를 복도로 끌어올리니, 그 밖에 서 있던 다른 이들도 보는데, 의상만 볼지라도 B군이나 A군보다는 더욱 아래에 있는 자리의 사내들이 분명했음이나, 그들도 나를 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비웃고 있는 와중에 B군은 내게 미안하다는 듯 바라보는 것과 같은 착각으로 나는 충격 속에 기절해갔고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음이라, 그 후에 눈을 떠 보이는 A군에 왜 여기 있느냐, 질문을 던졌음이나 그가 답을 하는 것을 피하고 내 주변을 둘러 보자,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가 하자면, 덮인 사람들이 있었음이고 그들 중 격렬히 움직이는 듯한 이들에게 쓰여진 날자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가만히 사람들의 만지는 것에만 반응하는 것들에게는 그보다 조금 더 이전이 쓰여 있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나는 A군을 붙잡고 소리쳐 물으니 A군이 내 입을 틀어막고 사람들이 A군을 째려보고 나에게 다가오는 시선은 성욕이고, A군은 나를 천천히 바닥에 눕히고 눈에 안대를 감으니, 그 옆에 있는 사람에 시선이 가자, 그 위에서 열심으로 움직이는 B군의 행위는 격렬하여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두려워 내게 품은 심정은 거짓인가, 하지만 그가 내게 무엇을 품었는지 모르고 내 홀로 짚어 추측함이니 당연케도 나의 것에 진실이 있을 리가 없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자가 나요, 또 그 행위이되, A군은 끝에 웃음을 품고 있었고 B군과 서로 눈을 맞대었으니, 나는 안심으로 누워 단조로움의 품 안에서도 행복을 꿈꾸며 다시 눈을 뜰 수 있었음이라, 23호는 자신이 겪은 일인 듯이 공감을 하되, 그녀가 실제로 겪었을지는 나는 알지 못하기에, 또 그녀의 행위를 받아들이길, 진심이 아닐 수도 있는 어색함으로 하여 게슴츠레 눈을 뜬 만큼이나 내 마음의 못이 박혀옴은 무슨 연유요, 물음에 대한 답은 그녀가 완료하되, 나를 의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 나는 그녀에게 또 한걸음 다가가 이 일에 다가오는 것이, 다시 본 A군은 A군이 아니었음이고 B군은 B군이 아님이니, 그 위에 선 C는 과연 A와 B의 C가 맞는가의 의심과 또 그 뒤에 선 수많은 이들에 두려움과 어색함 속에 느껴지는 기괴함으로 탄생한 불쾌를 겨우 묻는 순간, 나는 바닥으로 추락하여 수많은 여체들로 가득한 공간의 양 끝에 벽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낌이었음이고, 내가 올라온 시체들 아래에는 살아 있는 생명체가 존재함이라, 그 더 깊은 아래에는 거체 하나가 서 있음이니, 전신에 소름이 나의 정신을 잃을 듯이 때려 오고, 귓가에 종소리가 울려오며 A군의 웃음은 무엇이었나의 의아가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이었기에, 바닥으로 추락하여 여체들이 빠르게 퍼지는 모세의 기적을 양눈으로 바라보자하니, 그 사이에 수많은 시체들이 잘려 피를 흘리는데 그것이 따뜻한 듯 차가워 죽은 것이 확실하지만, 또 그것이 새 피와 같아, 이것이 방금 죽은 것과 같되, 또 산 자를 자르는 것을 직접 보자 하니, 그것이 진실은 아닌 것이라는 안심과 동시, 찾아오는 나로 말미암은 죽음에 대한 책임감으로 구토가 솟구쳐 주변의 시체들과 막 시체로 화한 생체들에게 묻혔으니, 그 양벽이 다시 순식간에 내게 다가와 바닥으로 바닥으로 나는 떨어져 부딪어 죽을 것만 같았기에, 살아 있음에 감사하여 부드럽게 떨어진 몸은 두 발로 스지 못해 네 발로 기어 샅에서 흐르는 물을 헨젤과 그레텔의 과잣가루로 길을 그려 나가니, 그 앞에 그러진 몇 물들이 끊긴 자리에 쏟아진 피를 혀로 핥으며 그들을 기리고 아래에 감각이 있어 뒤돌아보니 그들을 낳았음이나, 그것이 무엇으로 말미암은 것인지, 내가 그들에 대해 품은 모성은 곧바로 성장하여 다시 위의 벽으로 솟아올라 다시 흩어지며 죽음으로 사라져서, 두려움에 나는 내 아이를 끌어안아 버티지만, 그녀가 나를 밀쳐내어 떠나고 말아 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지만 그것은 아래에서만 쏟아져, 나는 빠르게 기어서 이곳을 벗어나려 하니 양 팔이 부러지나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한 채로 사랑스럽게도 피를 흘리며 바닥을 기었으며, 그 끝에 도달함은 언제일지 나는 무서워 정신을 잃은 듯이 내 눈앞에 드러나는 A군의 손을 잡고 B군의 손을 잡으며 함께 잃은 나의 딸들의 손을 붙잡자 그를 무한히 반복하던 과정에 핏물이 끊기는 자리에서 나는 바닥으로 추락해 그 아래의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으매 감사하고 있으니, 23호는 나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음이라, 발을 디딘 땅에 보이는 것은 뱀임을 그녀에게 말함이고, 그 뱀이 말하기를 이곳은 거짓으로 가득찼으니 진실로 향하라 하여, 나는 뱀의 이름에 한 치의 거짓이 없음을 모를 리가 없었기에 A군과 B군이 나를 향해 뛰어 오는 것을 바라보며 그들을 기다릴지니, 뱀이 내게 소리치기를 당장 바닥으로 뛰어내리라 하여, 나는 뱀에게서 몇 걸음 물러나 A군이 나를 끌어안고 B군이 나를 받쳐 내 딸은 자신들이 바깥으로 보냄이고 그 모든 것은 소장의 일이나, 이 일은 다행스러운 것으로 소장의 허가가 있으니 할 수 있음으로, 소장에게 감사하라는 말뿐이어서, 나는 그 소장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고, 그 악취미를 가진 악마와 같은 인간이 무엇을 얻으려 내게 이런 행위로 이끄는지 물어보나, A는 소장에 신실하여 내게 감히 그런 말을 입에 담지 마라 이르되, B군은 아무 말 없이 A의 말에도 동조함이 없었으므로 이는 어디로 가느냐, 나의 질문에 A는 바깥으로라 말하니, 그 바깥에 보이는 것은 내게 오직 절망이었으므로 나는 둘을 뿌리치려 하자, B가 나를 자연스래 놓아졌음이고 A는 나를 영원토록 놓지 않을 듯이 사랑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매, B는 A에게 질린 듯이 주먹으로 답하여, A가 B를 부르는 명칭은 B, B가 A를 부르기도 A이나, B는 나를 철수라 이르되, A는 나를 74호라 칭함이라, 나는 민수를 민수라 A를 A라 지칭할지니, 곧바로 뒤돌아 달리니, 뱀이 드디어 마음을 다잡았느냐, 그 웃음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기만으로 내게 거짓을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또 거짓은 아님이니 나는 뱀에게 감사를 표하지도 분을 내지도 아니함이라, 내 의지를 분발하여 바닥을 기어 또 그 너머의 아래로 물에 휩싸여 하늘로 떴소만, 수압은 순간 고점을 찍어 나를 저 너머로 날림이라, 하늘에 올라 다시 아래로 추락하며 이 파랑을 바라보아, 내가 23호의 손을 감싸안고 나를 구하여 주기만을 바라나니, 23호가 이르되, 내가 23호겠느냐여서 나는 23호에게 당신이 그러면 누구이오를 묻자 그녀의 얼굴은 뱀이어서 나는 그녀를 끌어안으니, 그녀는 23호요, 또 나의 딸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실로 23호가 내려온 듯이 그녀가 나를 폭 안아주어 나는 뱀의 잔혹함을 전신으로 실감하면서도 또 그 잔혹함의 정을 사랑하게 된 듯이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이자, 뱀은 나의 목을 물어 독을 불어넣고, 그 독이 거짓인 듯 사라지니, 나는 그 대답이 이것이구나를 꿈꾸어, 천국을 바라보고 내가 흘리지 않은 눈물이 눈에 들어와, 그 천국을 보게 되니, 그 안에 서 있는 것은 수많은 머리, 피와 부존재들로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이 또 무언가 있었음이라, 저 나무에는 죽은 자들이 앉을 수 없는 것이어서 내 아직 살아 있고 저들도 아직 살아 있음일지니, 나의 천국은 죽음의 유예와 같이 죽는 순간의 박제로 영원히 남아 영생을 보장할 것임이 확정이라, 나는 그곳의 자식들과 형제들과 어머니를 끌어안아 제발 그녀가 진실이기만을 바라옵건데, 부디, 나는 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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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 모성, 현실부정


한글 기준 10035자.


역시 이미 사라진 업적은 달성해보는 재미가 있단 말이죠.


한문장 10035자.


69호랑 실험체랑은 같은 세계관이고 인물도 같이 나오긴 하지만, 열심히 다르게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